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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노경 시인은 세태풍자의 기법에 아주 능한데, 그것은 그가 사회 역사적인 현실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가올 땐/ 여자 친구가 되어달라더니/ 떠나갈 땐/ 그냥 친구로 남자고 한다”의 [이별], “제철에/ 속 따뜻한 남녀생선들은/ 일찌감치 필요한 어부들이 채어가고” “선시장에 나타난 늙은 남자 생선은/ 모두들 냉동했다 해동한 생선들이다/ 따뜻한 척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차다”의 [선시장], “떴다/ 노인/ 임산부/ 어린이// 다들/ 일제히/ 딴짓 모드/ 핸드폰 모드/ 취침 모드”의 [지하철 자리]”, “내 음식/ 건들지 마라/ 침뱉어 놓는 행위”의 [커플링] 등이 그것을 말해준다. 여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여자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자기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에 따라 [이별]을 통보하고, 모든 것이 가능하고 낭만과 꿈이 있는 젊은이들과는 반대방향에서 모든 감정이 메마르고 싸늘한 감정뿐인 노처녀와 노총각들은 상호간의 도덕과 윤리의 탈을 쓰고 매매계약서를 쓸 때처럼 이해타산을 앞세우며 [선시장]에 나타난다. 때때로 젊은이들은 노인과 임산부와 어린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공동체의 약속을 실천하기 싫어서 짐짓 “딴짓 모드/ 핸드폰 모드/ 취침 모드”를 취하고, [커플링]이란 “내 음식/ 건들지 마라/ 침뱉어 놓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 역사적인 공부를 깊이 있게 하고 도덕적 선의 고지를 점한 자가 우리 인간들의 자기모순적이며 이율배반적인 행위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것이 세태풍자라면, 그는 또한 어느 정도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투쟁은 만물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듯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의 장도 투쟁의 장소이고, 가정, 학교, 군대, 병원, 직장도 투쟁의 장소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천하무적의 토대가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라고 할 수가 있다. “선시장에 나타난 늙은 남자 생선은/ 모두들 냉동했다 해동한 생선들이다/ 따뜻한 척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차다”의 [선시장], “내 음식/ 건들지 마라/ 침뱉어 놓는 행위”의 [커플링], “아침마다 멀미하고/ 저녁마다 토하며/ 여기저기 숨어있는 냄새들은/ 예고없이 나를 공격한다// 그러나 나는 캥거루/ 품어야 자라는 모성/ 인내해야 맞게되는 생명”의 [나는 캥거루],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추한 이별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남은 서로의 마지막 자존심을 챙겨주겠다는 말이다”의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화가 흐른다/ 암울했던 과거와/ 비참한 오늘/ 기약없는 미래에/ 화가 흐른다”의 [화가 흐른다] 등은 인간의 심리를 가장 드러낸 시들이라고 할 수가 있다. 세태풍자와 인간의 심리를 대단히 깊이 있게 잘 묘사하고 있는 이노경 시인은 궁극적으로 예술가로서의 인간의 고귀함과 위대함, 즉, 그의 인문주의를 온몸으로 실천해나간다. 예술은 인간존재의 성찰과 성숙의 결과이며,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잘 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최고급의 사상, 즉, 인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다행이야/ 나/ 예술하는 사람이라서 ----[실연] 전문 너만/ 보면/ 젖이/ 도는/ 느낌 ----[모성애] 전문 너는/ 내가 평생 만들어갈/ 내 작품 ----[너는 딸 2] 전문 구조가/ 구조로/ 들리지 않아야 한다/ 치밀한 구조가 있으나/ 어떤 구조인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그저 들어서 좋으면/ 그뿐 ----[음악] 전문 예술은 실연이나 그밖의 아픔도 다 승화시키고, 예술은 너만 보면 젖이 도는 느낌의 사랑을 실천하고, 그리고 예술은 이 세상의 그 모든 일들을 평생 만들어갈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재즈피아니스트로서, 작곡자로서의 이노경의 첫 시집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는 그의 미래의 꿈, 즉 ‘인문주의의 꿈’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펼쳐진 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노경의 시들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만큼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이 가볍고 경쾌함에 역사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티없이 맑고 순수한 어린 아이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시인의 말 5
1부 결혼 전
내가 잘못했다 12
선시장 14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16
이별 18
나만 기차를 잘 못 탔다 20
화가 흐른다 22
그 사람은 이제 없다 24
에헤라 뒤여 26
이별 2 28
짝사랑 29
엎어진 사랑 30
시나브로 32
질투 34
실연 36
연애 38
노처녀(노총각) 39
하이힐 40
나는 섬 42
빈익빈 부익부 44
담배 45
불평 46
눈썹 48
눈썹 2 49
마음 53
욕구불만 54
그것이 문제로다 55
첫 사랑 56
천안행 58
성공에 이르는 길 60
얘야 시집가거라 61
노처녀 62
노처녀 2 65
변비 67
솔로 68
찾습니다 69
연하 남 70
2부 결혼 후
결혼 74
결혼 준비 75
커플링 77
노인 78
나이 79
삶의 이유 81
스킨 케어 82
설거지 83
마트 풍경 84
거울 85
혼잣말 86
하루 지난 신문을 읽으며 88
귀가 89
음악 91
계절병 92
세계 93
선택 94
10년 후 96
나이 2 97
사랑 98
처가시댁 100
결혼 2 101
인연 102
3부 출산 후
대기중인 유방 104
조심하라 유부녀 105
지하철 자리 106
지하철 자리 2 108
숨은 엄마 110
길이 있을꺼야 112
나는 캥거루 114
탓 116
모유수유 117
나, 너의 든든한 친정이 되어 줄게 118
민들레 121
놀이터 122
너는 딸 1 ―4살 123
너는 딸 2 126
철 128
자식 129
해씨별로 간 푸딩이 130
모성애 133
눈 샤베트 134
브로콜리 여름산 136
하루가 모자라 138
너의 하루 141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 142
만일 1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