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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41318 / 376쪽 / 400g /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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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억압적 가정 속 사춘기 소녀의 일상, 그리고 변화를 향한 일기장 고등학생인 주인공 캄빌리는 나이지리아에서 식음료 사업체를 운영하며 진보 성향의 언론사도 소유했으며 사람들에게 항상 베푸는 성품으로 지역사회뿐 아니라 종교계에서까지 널리 추앙받는 아버지를 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누리는 넉넉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캄빌리의 일상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를 만큼 두려운 상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가난한 부모님 아래 태어나 무지막지한 고생 끝에 자수성가를 한 동시에, 가톨릭교로 귀의해 원리주의자로서 엄청난 고집을 가진 인물로, 가족 내에서 권위와 폭력을 일삼으며 가족 구성원에게 고분고분한 순종을 요구한다. 캄빌리의 어머니 역시 끊임없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심지어 아이를 유산하기도 하지만 아무에게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며, 아직 학생인 캄빌리 역시 꼼짝없이 아버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라야만 하는 처지다. 그런데 어느 날, 캄빌리의 오빠 자자가 아버지의 명령인 주일에 영성체 받기를 거부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주님의 몸을 어느 날부터 갑자기 받지 않을 순 없다. 그건 곧 죽음이야, 너도 알잖니.” “그럼 죽을게요.” 오빠는 두려움 때문에 눈동자가 콜타르색으로 변했으면서도 이제 아버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럼 죽겠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높은 천장에서 뭔가가 떨어졌다는 증거, 절대로 떨어지리라 생각지 않았던 뭔가가 떨어졌다는 증거를 찾듯 식당 안을 휙 둘러봤다. 그러고는 미사 경본을 집어 그것이 식당을 가로지르게끔 오빠를 향해 던졌다.(본문 16쪽) 캄빌리의 일상은 이 사건 이후로 뒤죽박죽되기 시작하면서, 차차 자신이 처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불합리한 명령들,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보복당하는 가족 내 규율들은, 그러나 아버지의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그녀에게 심리적 갈등을 일으킨다. 아버지는 가족 내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와 헌신, 그리고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투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을 반복하던 캄빌리는 다른 도시에 사는 고모네 가족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가족보다 가난한 지역에서 물과 기름도 없이 어렵게 살지만, 자신과는 사뭇 다른 자유롭고 지적이며 자주적인 사촌들의 모습을 보고 겪으면서, 그녀는 자신 역시 엄격한 가족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하는데……. ■ 나이지리아식 「스카이 캐슬」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족과 교육의 가치를 묻는 작품 이 작품은 나이지리아의 상류층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라는 머나먼 대륙에 있지만 한국과 굉장히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나라이다.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현재는 미국 문화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종교적으로도 토속 종교와 가톨릭교, 개신교가 뒤섞여 있다. 사회제도적으로도 역사적인 가부장적 뿌리와 현대 민주주의적 가치가 혼재되어 과거와 현재 사이, 세대간 갈등이 소설 속에서 우리 사회와 매우 비슷하게 전개된다. 아디치에가 그리는 캄빌리의 일상은 마치 소설로 보는 나이지리아식 「스카이 캐슬」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육에 집착하는 아버지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괴로워 하는 자녀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자신의 성공이 당연하기 때문에 자녀가 이러한 넉넉한 투자 속에서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며, 자녀는 아버지의 후광에 가려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겁에 질려 있다. 그러나 다른 도시에 사는 다른 가족, 즉 고모네 가족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맛본 캄빌리가 같은 듯 다른 사촌들과의 생활을 통해 점차 주체성을 획득해 나가는 모습은 이 소설에서 가장 경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과연 가부장적 모습 말고 새로운 가족의 모습도 가능할까? 청소년은 언제 어떤 과정을 통해 진정한 성인이 되는 것일까? 모두가 가지고 있던 자신만의 십 대 시절을 돌아보게 되는 이 소설은, 한국 독자에게는 아디치에 특유의, 피부로 와 닿는 솔직한 일기 같은 느낌으로 마음속 깊이 남는 소설 작품이 될 것이다. ■ 다양한 인종이 섞인 미국이라는 국가 속 제3세계 이민자 예술가 작품의 콜라보레이션 이 작품의 표지는 젊은 포토그래퍼 김강희와 콜라보레이션했다. 한국 출신으로 오랜 시간 미국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 온 김강희의 작품은, 더없이 미국적인 풍경을 비현실적인 풍광으로 잡아낸 사진 작품으로 국내에 디뮤지엄 전시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비자 문제로 미국 이외의 국가로 출국이 금지된 적 있는 아시아인으로서, 그녀가 그리는 풍경은 뉴욕 밖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여행 중 만났던 이국적 풍경이 뒤섞여 전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녀의 사진 속 야자수는 플로리다 주 어딘가에 있을 듯한 동시에 나이지리아 길거리에 있을 법도 하며, 그녀가 찍은 건물은 다양한 인종의 집합체로서 미국의 전형적이지 않은 이민자 골목의 풍경을 떠올리게도 한다. 아디치에의 작품과 굉장히 닮아 있는 작가로서, 민음사는 앞으로도 아디치에의 후속작을 김강희의 사진으로 표지를 구성해 출간할 예정이다.
신들 부수기
성지 주일 ― 9
마음으로 이야기하기
성지 주일 전 ― 29
신들의 파편
성지 주일 후 ― 307
다른 침묵
현재 ― 349
감사의 말 ― 367
옮긴이의 말 ― 3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