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90982421 / 326쪽 / 459g / 133 x 196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
박경리
-
레이철 리드
- 15,300
- 19,800
- 18,900
- 104,400
출판사 리뷰
첫째, 작품 전개가 매우 드라마틱하고 신비스럽긴 하지만 툭하면 낄낄거리게 만들던 전작의 코믹한 느낌은 찾기 힘들고 의외로 진지하고 성실한(?) 내용이 전개된다. 작품은 원자력 발전소를 무대로 한 소설(재처리 공장에서 나온 핵연료의 일부를 어떤 조직에게 탈취 당해 핵폭발의 위험에 직면한다는 스토리로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떠올라 섬뜩하게 만든다)을 쓰기 위해 자료 수집차 도서관에 간 소설가가 도서관 내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알 수 없는 세계로 이끌려 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가 가게 된 곳은 생긴 이유도, 역사도 알 수 없는 ‘저주받은 마을’. 자신이 살던 곳과는 다른 차원인 그 세계에서 어쩐 일인지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보며 ‘덴카이치 탐정’이라고 부른다.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자신을 조종하는 것을 느끼며 그는 어느 새 마을의 도굴품을 찾아달라는 사건 의뢰를 맡아 해결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또 한 번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작 『명탐정의 규칙』에서 그토록 신랄하게 독설을 퍼붓던 소위 ‘본격 추리’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밀실 살인’, ‘사라진 범인’, 그리고 ‘폐쇄된 산장’. 본격 추리의 대표적인 세 가지 패턴이 차례차례 등장하면서 범인 맞추기 게임으로 독자를 몰고 간다. 이렇게 되고 보면 독자들은 배신감을 넘어서 어리둥절해할 수밖에 없다. ‘침 뱉은 우물 도로 먹게 된다’는 건가? ‘이거 뭐 이래!’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뭔가 있을 거야’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다음 대목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 소설 작가로서 느꼈을 고뇌와 그의 작품 세계가 왜,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단번에 알게 된다. “나는 이 세계에 대해 뭔지 모를 부족함을 느꼈어. 나에게는 이 세계 외에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 그런데 그러려면 여기서 나가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됐지.” “그로부터 너는 밀실로 대표되는 본격 트릭을 버렸어. 본격 추리 소설이라는 것 자체를 회피하기 시작했다고.” 그러고서 관리인은 킬킬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밀실로 작가 데뷔를 한 주제에 말이지.” “나에 대해 아직도 그런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많아.” “이미지 변신은 힘든 일이지.” (본문 중에서) 작가의 심정을 그대로 토로해 놓은 이 부분에서 독자들은 이 소설의 설정이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며 매우 깊은 은유적 상징이 숨어 있음을 조금씩 눈치 채게 된다. 그리고 작품의 맨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그동안 마음속에 가득하던 의문이 한꺼번에 해결되면서 가슴 찡한 감동마저 맛보게 된다. “오랜만에 이 세계에 돌아와 보고 새삼 느낀 게 있어.” “뭔데?” “이곳은 이제 나와는 맞지 않는 세계라는 것. 격리된 공간, 인위적인 설정, 그리고 체스의 말과도 같은 등장인물들……, 그런 것들이 내게 맞지 않게 된 거야.” “당연하지. 그건 당신에게도 다행한 일이야.”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야.” “그렇다면,” 문지기는 총구를 내게 겨누었다. “더는 미련이 없겠지. 명탐정 따위의 우스운 캐릭터는 이쯤에서 죽어 줘야겠어.” “잠깐. 물론 나는 다시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지 몰라. 그래도 내 마음속에만은 이 세계를 남겨두고 싶어.” (본문 중에서)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추리에 대한 애증, 그리고 그의 추리 소설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 부분에서 독자들은 ‘아!’ 하는 깨달음과 함께 작품 전체를 반추하며 재해석하는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이 소설을 쓴 1996년을 전환점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본격 추리의 상투성을 모두 배제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그 이후의 소설들은 ‘추리 소설’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갈등을 치밀하게 묘사한 인간 드라마적 작품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그가 오늘날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소설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명탐정의 저주』는 한마디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본격 추리 소설에 종언을 고하는 자전적인 소설이며, 그의 작품 세계에서 커다란 변곡점을 이루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프롤로그
1 기념관
2 자산가
3 소설가
4 위원회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