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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33151 / 284쪽 / 284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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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제 새로운 단어를 친구로 사귑니다. ‘위로’입니다.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사전 속 글 한 줄인데 벌써 마음이 놓입니다. 왠지 이건 좀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이것도 어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건 좀 해 보렵니다. 따뜻한 말이나 행동은 연습하면 될 것도 같습니다. 괴로움을 없애진 못해도 덜어 줄 수는 있습니다. 슬픔을 사라지게 하진 못해도 달래 줄 수는 있습니다. -「시작하는」 부분 김재원은 서문에서 ‘위로 연습’을 시작한다고 쓴다. 그것도 아주 작은 형용사로 하는 위로 연습을. 그가 위로 연습을 시작하는 이유는 본인에게도 ‘위로가 그립기 때문’이라고 밝히는데, 상처를 받아 본 사람만이 상처 있는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것처럼 이제는 누군가의 위로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자 다짐하는 것이다. 책의 목차는 1장 ‘가느다란’, 2장 ‘말본새’, 3장 ‘와장창’, 4장 ‘큰 투표함’으로 구성되어 ‘고마운’ ‘그리운’ ‘당황스러운’ ‘복잡한’ 같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형용사들을 통해 바라본 삶의 의미를 그려낸다. 작가는 작은 형용사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단어의 사전적인 정의를 되새김질하면서 본인의 경험이 투영된 한 장의 위로 편지를 부친다. 누군가는 김재원 아나운서의 삶이 평탄하게 이루어져 왔다고 지레짐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열세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을 고백하면서, 고교 시절 간염으로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녔을 때의 일과 대학 입시와 대학원 실패에 대한 절망적인 날들을 떠올린다. 그뿐인가. 회계사 시험도 떨어지고, 직장에서도 번번이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어렵게 간 유학 중에 홀로 계시던 아버지가 쓰러지는 불행한 상황까지 맞닥뜨린다. 그렇게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인생의 평화와 참된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인생의 고단함 속에서도 그를 버티게 해 준 것은 신앙이었고, 여행과 책이었다. 그의 글에서 묻어나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혜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부터, 부자 관계, 학창 시절, 내밀한 가족사, 다양한 나라로 떠난 여행,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등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글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같은 여행지를 다녀와도 시기에 따라 여행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서로 다른 세월을 살아온 우리 인생은 오죽 다르겠습니까? 내가 살아 보지 않은 남의 인생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인생도 겨울과 여름이 다를 뿐입니다. 여름에는 겨울 생각하며 위로받으시고, 겨울에는 봄 생각하며 위로받으십시오. -「서로 다른」 부분 작가 김재원의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은 보편성이다. 그의 위로는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인간관계, 불투명한 미래, 경제적 빈곤 등의 문제들을 관통한다. 그가 건네는 다정한 말들이 흔하디 흔한 위로가 되지 않고 진한 여운을 주는 이유는 극복한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진정성과 공감의 힘 때문이다. 그의 동료이자 시를 쓰고 있는 이상협 아나운서는 “솔직하고 단정한 성품은 문장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며, 이것은 작가 고유의 문체가 되고 문채文彩로 남아 스스로 빛난다”고 말한다. 정애리 배우는 “그는 내내 그랬습니다. 오래전 방송을 같이 하면서도, 또 세월이 흘러 가끔 안부를 전하며 그저 ‘내 편이지’ 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곁을 지켜 주었다고 그를 떠올린다. 이러한 주변인들의 헌사는 그가 쓴 글 이전에 그의 곧은 성품을 대변한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온 한 사람의 글에서는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런 글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시작하는
1장 가느다란
가물가물한
값싼
고독한
고마운
고통스러운
과묵한
괜찮은
굵은
궁금한
그리운
긴
깨끗한
꼿꼿한
나다운
냄새나는
냉장고 같은
느른한
늘 같은
다른
당황스러운
더 나은
뒤늦게
라디오 같은
2장 말본새
마른
먼
명료한
민망한
밝은 혹은 어두운
버거운
복잡한
부끄러운
분주한
비참한
뼈아픈
사랑스러운
색다른
서로 다른
선명한Ⅰ
선명한Ⅱ
선한
섭섭한
세심한
솔직한
슬픈, 하지만 재미있는
신기한
신속한
싱그러운
3장 와장창
아련한
아름다운
아픈
안쓰러운
안타까운
애틋한
연약한
외로운
용감한
자랑스러운
젖은
조급한
짜증스러운
짧은
창피한
책 같은
충실한
4장 큰 투표함
케케묵은
타끈한
푸만한
하고 싶은
하얗게 하얗게
향기로운
허전한
헛헛한
홀가분한
황당한
훌륭한
맺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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