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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478129 / 152쪽 / 213g / 135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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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익숙한 풍경 위에 작은 프리즘을 달아 놓아 익숙함을 해체하고 풍경의 색조를 바꾸는 시집 ‘뷔자데’란 말이 있다. 물론 신조어다. ‘데자뷔’란 단어를 뒤집은 말이다. ‘뷔자데’의 뜻 또한 ‘데자뷔’의 반대말이다. 매일 겪는 익숙한 일이 낯설게 느껴지는 현상을 말한단다. 우리는 살면서 이러한 ‘뷔자데’를 자주 겪는다. 자주 다니던 길이었지만 날씨가 달라서, 계절이 바뀌어서 낯선 길처럼 느껴지거나 의외의 곳에서 만난 친한 사람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듯 느껴지는, 익숙하지만 낯선 순간들 말이다. 우리의 삶 또한 어제와 오늘이 같은 듯하지만 어제와 전혀 낯선 시간의 연속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조혜자의 시집 《웃었다, 비둘기 때문에》는 그러한 ‘뷔자데’로 이루어진 듯하다. 익숙했지만 낯선 느낌. 익숙한 풍경 위에 작은 프리즘을 달아 놓아 익숙함을 해체하고 색조를 바꾼다. 그 프리즘은 조혜자 시인의 살아온 인생의 길 위에서 매번 새로운 사람을 태어나고자 했던 삶의 결정체라 할 수 있겠다. 조혜자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 “아무것 없던 저도 해냈잖아요.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끈이라도 붙잡고 싶은 모든 사람들한테 말하고 싶어요. 저를 보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짧은 시 속에 우주만큼 커다란 보통사람의 위대함이 들어 있다. 그의 시 속에서 내가 딛고 있는 세계가 다시 비춰지기를 바란다.
시인의 말
제1부
바느질 /울타리 /옛집 /빗소리에 울음을 넣어 /허수아비는 /짐 /주름진 얼굴 /굴렁쇠 /너와 나 /웃는 꽃 /대답 대신에 /어머니 /목욕탕에서 /배냇저고리 /활짝 핀 꽃의 눈물 /파란 안개꽃 /첫돌에 받은 선물 /시어머니와 살던 집 /그때 그 자리
제2부
산그늘이 지면 /신발장 옆에 서면 /햇살 덤불 밑에 사는 고사리 /안골바위 /설악산 봄 /미시령 고갯길 /돌단풍 /주산지 왕버들 /인수봉 /곤줄박이 /날갯짓하는 해오라기 /만개滿開 /대청봉 /초가을 /나를 보고 웃는 얼굴 /어떤 미소 /빈자리 채우는 너는 /곡선 /끈
제3부
빛을 비추는 소리 /폭우 속에 뒹굴어도 /농사아비 /허수아비 /극복, 여름고비 /참빗 /손거울을 보면 /추수 끝물 /간밤 별들도 /그림자를 보고 싶다 /한 마리 새가 되어 /바람살에도 /한내천에 사는 눈웃음 /대나무 숲길에서 /원당샘 은행나무 /사직동 향나무 /그루터기 /돌림병 /꽃이 지는 날에도
제4부
금빛쟁반 해바라기 /노루귀꽃의 웃음소리 /꽃이 피는 수수께끼 /벚꽃 /벚꽃축제 /맺히는 봉오리 눈에 밟혀 /목화밭에는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하다 /칡꽃이 필 무렵 /목화꽃이 지면 /쑥부쟁이 /진달래꽃 /산토끼꽃 /백목련 /기억해 준 사랑은 잉걸불 /인동꽃 /달맞이꽃 /더덕꽃 /꽃바람
제5부
다시 만남/ 풍경을 그린 방/ 수평선/ 통영 앞바다/ 바닷새/ 바닷가/ 서덜에 가면/ 바위를 읽다/ 태풍 오마이스/ 바위 드럼소리/ 내 가슴에 안긴 새/ 었다, 비둘기 때문에/ 날아다니는 연꽃/ 소금을 볼 때마다/ 먼눈 두고/ 봉숫골 고목/ 봄 도다리쑥국/ 아니야, 이젠 컴맹 아니야!/ 딱따구리
조혜자의 시세계
움직임을 낯설게 형상화한 시편들|차영한(시인·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