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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낙동강 칠백 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으로 시작되는 ?낙동강?. 이 소설에서는 두 개의 이야기, 그러니까 낙동강 근처에서 태어나 독립운동과 농민운동을 거쳐 사회주의자로 변모하는 박성운의 이야기와 그의 행로를 되밟아 북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는 형평사원의 딸 로사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강의 지류들이 하나로 뭉쳐 바다로 흘러들듯이 이들의 삶 또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 속에서 하나가 된다. 훗날 소설가 최인훈은 <화두>의 처음과 끝에 ?낙동강?의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식민지 시대와 냉전 시기 사이에 문학적 연속성을 도입했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한국문학사라는 연속성의 감각은 온갖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 두 개의 낙동강으로 인해 형성될 수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t -고봉준, 문학평론가 서슬 퍼런 검열의 칼날, 그 미친 칼날 자국이 복자(伏字) 형태로 선명하게 남아 있는 ?낙동강?의 원본을 만나는 일은 소설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질(紙質), 활자 모양과 크기, 편집 디자인 등 ‘텍스트의 물질성’ 때문이다. 초판본 <낙동강>(백악사, 1928)을 복각한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노라면 손끝을 거쳐 온몸으로 번지는 전율을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다. 지워진 글자와 뭉개진 활자가 흉터처럼 선연한데, 그 흉터의 이면을 읽어내야 온전한 텍스트를 만났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집을 간행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국을 떠났다가 스탈린의 총구 앞에서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포석의 노래가 초판본 갈피 갈피에서 울려나오는 것만 같다. “낙동강 칠백 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가. \t -정선태,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