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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404042 / 352쪽 / 500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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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등불을 켜야 할 시간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바닷가, 이 작은 집에 우리만의 작은 등불을 켜렵니다. 따뜻한 차(茶)를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많은 얘기를 나누기로 해요. 아니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어도 좋을 것입니다. 저 창밖에서 밀려드는 파도소리, 어디론가 끊임없이 떠나가는 바람소리에 천파만파(千波萬波)를 침묵으로 받아 안겠습니다. 그리고 때로 미지(未知)의 바다 위로 빛을 따라 날아간 새에 관해서도 얘기해 보기로 합니다. 나는 요즘 나 자신을 차분히 웅시할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월 바깥 세상으로만 향해 있던 나의 관심사와 시간을 거두고 이제 자신의 문제를 좀 더 소중하게 다루고 싶은 욕구를 가집니다. 때로는 동시대인(同時代人)들의 생각과 주장, 의욕을 나름대로 지켜보고 판단하기도 하는 건 역사를 배우고 고전(古典)을 읽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그러나 감정의 무색계(無色界)에 서 있는 오늘의 ‘나’에게 가장 연민 어린 손을 내밀게 됩니다. 나는 지금 친구가 필요합니다.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만 살아 움직이는 바닷가 작은 집에서 그간 내가 써 온 글들을 다시 읽어보게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한 편 한 편의 글 속에서 아직도 나의 무한한 갈망과 열기(熱氣)어린 뒤척임이 인생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짙은 회의(懷疑)로 담겨 있던 그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었음은 쓸쓸한 기쁨이라 하겠습니다. 이 쓸쓸한 기쁨을 그대와 나누고자 합니다. 나보다 젊고 어여쁜 사람들. 나보다 가진 아픔이 큰 사람들. 힘든 병석에 누워 계신 분들…. 젖은 노을 빛처럼 문득 기슴을 적시게 하는 그리운 이들 앞에 이 작은 책을 드리려 합니다. 이제 등불을 켜야 할 시간입니다. 등피(燈皮)를 맑게 닦아 따사로운 불빛이 저 창밖에도 조금은 새어나가게 하렵니다. 친구가 필요한 나의 자리에 미지의 바다위로 빛을 따라 날아간 어느 날의 새가 다시 불빛을 따라 찾아올지 모르는 때문입니다. -(중략)- 이 책으로 나의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는 기쁨의 시간을 가슴 뜨거이 기대합니다.
머리말 · 5
제1장 | 나의 사랑에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12 / 젊음, 그 아름다움 · 20 / 꽃, 그 향기로운 대화 · 29 / 겨울 연인(戀人) · 37 / 사랑 예찬 · 43 / 감출 수 없는 것은 · 50 / 결혼, 축복의 햇무리 · 55 / 만남의 미학(美學) · 58 / 행복의 실체 · 67 / 첫아기 · 75 / 성녀(聖女)가 되는 시간 · 79 / 사랑의 파수꾼 · 83
제2장 | 나의 쓸쓸함에게
헤어짐에 대하여 · 92 / 변한다는 것 · 101 / 방황하는 청춘 · 106 / 노란 꽃사슴의 고독 · 110 /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 · 119 / 젊은 가슴이여 · 127 / 착각(錯覺)의 계절에 · 131 / 나의 방황하던 20대 · 137 / 아픔으로 깬 약속 142 / 어떤 해후(邂逅) · 145 / 방관자(傍觀者)로 지낸 세월 · 150 / 새를 날리는 꿈 · 160
제3장 | 나의 그리움에게
여행, 그 아름다운 추억 · 178 / 빗속에 떠는 작은 풀꽃 · 186 / 파도여 말하라 · 193 / 추억의 크리스마스 · 201 / 친구,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 · 205 / 물처럼 흘러가는 시간 · 211 / 월남전선 취재여담 · 218 / 나의 대학시절 · 226 / 젊은 시인에의 편지 · 229 / 문명의 껍질을 벗고 · 234 / 어머님께 드리는 글 · 242 / 사랑스런 나의 막내딸에게 · 246 / 어버이날에 생각함 · 249 / 귀한 만남 · 254 / 나의 고향 서울 · 259 / 새벽을 향한 기도 · 266 / 장미 한 송이 · 275 / 편지 · 278 / 어느 해 5월에 · 283 / 미지(未知)의 바다 · 286 / 대춘부(待春賦) · 290 / 하나의 열쇠가 갖는 의미 · 294 /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 298 / 생(生)의 무대 위에서 · 303 / 화장(化粧)하는 마음 · 309
제4장 | 문학의 길
어리석은 행복 · 324 / 문학 지망생에게 · 333 / 존재의 확충(擴充) · 3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