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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올해 〈황산벌청년문학상〉 당선작은 「장미총을 쏴라」이다. 폐쇄된 놀이공원의 대형 컨테이너 안에서 두 명의 남자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갇힌 한옥인의 진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그 사건의 이질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추리소설의 외피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진술자의 신원이 모두 밝혀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 소설의 핵심은 당연히 ‘어떻게(사건)’가 아니고 ‘왜(이유)’에 맞춰져 있다. 왜 평범한 잡지사 신입사원이, 그것도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도서관에서 시집을 읽는 습관을 지닌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이십대 여성이, 자신의 상사 두 명을 향해 총을 발사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 사정을 따라가는 것이 이 소설의 플롯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 대개 그 사정이 클리셰의 범주에 머물거나, 논리적 결함이 드러나면 실패한 작품으로 귀결되고 만다. 하지만 「장미총을 쏴라」는 우직한 장편소설의 문법을 따라 ‘왜?’의 질문을 정면으로 돌파해나간다. 가벼운 트릭이나 번잡한 에피소드의 나열로 상황을 우회하는 것이 아닌, 작가가 상정한 ‘이유’가 시작과 중간과 끝에 타당하게 얹혀 있다. 그리고 종내에는 그 ‘이유’가 한옥인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특수성’이 아닌, 우리 모두의 ‘보편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말하자면 ‘총’으로 상징되는 ‘역사의 폭력’이 언제든 ‘폭력의 역사’로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언. 아마도 그 전언이 이 작가가 「장미총을 쏴라」를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참주제일 것이다. 대의의 폭력은 어떻게 내면의 폭력과 연결되는가? ‘대의’라는 말 속엔 이미 ‘폭력’이, ‘피’가 함께 하는 것은 아닐까? 그 주제는 이 소설의 인물들이 견디고 있는 현실들, 즉 우리 시대의 보이지 않는 ‘대의’의 윤리와 교묘하게 감춰진 ‘서바이벌’ 질서를 뒤돌아보게 만든다. 구조적 완결성과 묵직한 주제의식,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감각적인 배치 등, 모든 심사위원이 흔쾌히 「장미총을 쏴라」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모처럼 의미와 재미, 속도와 중량감을 함께 지닌 소설을 만난 기분이다.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_심사위원단(소설가 김인숙·천운영·이기호, 문학평론가 류보선·김미현)
장미총을 쏴라 009
|제8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심사평| 228
|작가의 말| 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