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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589318 / 392쪽 / 510g / 15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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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처절함이 피떡처럼 묻어나는 주인공 경숙의 홀로서기 싸움> 은유하자면 이 소설은 ‘60대 중반에 이른 한 여성이 처음으로 바다를 만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바다란 끝 간데없는 곳, 하늘과 맞닿은 곳, 무한히 트인 곳, 설레고 자유롭고 무서운 곳, 우리가 왔고 우리가 돌아가야 할 수수께끼와 같은 숙명의 장소를 뜻한다. 바다를 보거나 만나려면 집을 나서야 한다. 그러나 숙명의 바다를 보려면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작중 주인공 경숙이 파주의 넓은 집을 떠나 60대 중반의 나이에 홀로 김포의 작은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거리는 어쩌면 서울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보다 더 먼 거리일지도 모른다. 아내와 어머니, 즉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평생 억압과 회유와 차별과 불합리한 책임감에 시달려야 했던 몸집 작은 경숙에게는 아무리 좁은 방이라고 해도 가없는 바다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경숙의 가출 혹은 출가의 행로는 바로 ‘나 찾기’가 아닐 수 없다. 잊혔던 나, 억눌렸던 나, 불행하게도 자기기만에 빠졌던 나, 스스로도 믿었던 가짜 나에 대한 부정과 과감한 탈출인 것이다. 경숙의 행로가 알량한 해방감과 안락을 위한 것이었다면, 그녀는 그 해방감과 안락이 위기에 처한다면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 행로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일이었다면 어떤 가혹한 위협이 닥쳐도 나를 찾기 전에는, 끝내 나와 만나지 않고는 결코 그 방을 떠나지 않는다. 물러서지 않고 사투하는 것이다. 경숙이 홀로 어떤 싸움을 벌일까? 이 소설에서는 그 순간순간의 처절함이 피떡처럼 묻어난다.
작가의 말
화이트 크리스마스
봄날
차라리 나를 잡아가세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503호 여자
아가 안녕
아들의 여자
휴가
다 잘 될 거야
내일은 없었다
소심한 아주 소심한
지금은 조율 중
하루
또 넘어졌어요
버리고 비우기
채우기
말 고픈 날들
내려놓기
그 후
해제되다
발문-구효서(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