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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193572 / 352쪽 / 460g / 128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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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변하지 않는 것 마음 같아서는 이해준 씨의 차에다 토해 버리고 싶었다. 집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했다. 하필이면 또 오픈 타임 출근인 날이었다. 집까지 걸어가다가 날이 샐 테고,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은 채로 다시 출근해야 할 판이었다. 내가 고민하거나 말거나 몇 번 더 웃던 탐정 선생은 훌쩍 운전석에 올라탔다. 정말 얄미운 인간이었다. 내가 잘 가라고 인사하자 탐정 선생이 물었다. “비닐봉지 좀 남은 거 있어요?” 남았으면 뭐, 어쩔 건데요. 내가 삐딱하게 묻자 이해준 씨가 조수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은 토해도 용서해 줄 테니까 타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번개가 쳤다. 몇 초 뒤에 우르릉 하고 천둥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빗줄기가 또 굵어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변화’에 맞서는 박화음은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행동의 주체이지만, 변화시키거나 소거할 수 없는 제 천성으로 괴로운 유년 시절을 보낸 인간이기도 하다. 주변의 사념을 간직한 식물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능력, 자동차에만 올라타면 구토하는 버릇, 타인의 일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오지랖 등 화음의 모난 부분은 타인과 사회의 눈에 띄는 것은 물론, 본인에게도 줄곧 눈엣가시다. 하지만 탐정이라는 범상치 않은 직업을 가진 이해준의 등장으로, 어느샌가 에코시티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하나둘 해결해 나가는 동안, 화음은 제 모서리들이 닳지 않으며 깎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이 좋은 무기가 됨을 깨닫는다. 기후 소설이자 탐정 소설, 성장 소설이기도 한 《온난한 날들》은 결국 개인의 모서리를 속속들이 더듬어 가는 모험과 그것을 마모시키지 않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프롤로그
1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죽은 자
2 이름 없는 무덤
3 도둑맞은 표본
4 유리온실의 탐정
에필로그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