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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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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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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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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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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라는 가옥 안에 인간은 거주한다. 사유가와 시인은 이러한 가옥의 파수꾼이다. 언어는 존재 진리의 집인데도 불구하고, 언어는 우리에게 아직도 자신의 본질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가 없다면 우리는 존재에 대해 말할 수 없고, 사유와 행동의 기록도 불가능하다. 언어는 존재나 사유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계와 사물을 인식하는 통로다. 그 통로를 통해 존재는 언어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말을 경청하고 사유하는 것이 시인이다. 배정숙 시인의 언어에 대한 시각은 사물보다 진술과 행동과 더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언어의 시각’ 연재 중 첫 번째 시 「먼」은 “선도 안 보고 혼인이 이루어지던 시절”의 뒷간과 사돈네는 먼 것이 좋다는 말에 속아 덜컥 혼사를 승낙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 삭임-인내의 시작이지만, 시인은 이에 머물지 않고 ‘억척’이라는 기질을 투척한다. ‘먼’은 단지 물리적 심리적 거리만을 의미하지 않고, 의존 대상에서의 분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함축한 시어다. 사전 정보가 부재하고, 깊게 생각할 여력도 없는 혼사는 맹점을 드러낸다. “발설하기 민망한” “무서운 민낯”을 마주한 삶은 “슬픔을 호명”한다. 그나마 나은 것은 “까마득 먼 사랑”이 차츰 가까워지고, “하루를 늘려주는 착한 노동” 덕분에 배고픔을 면했다는 것이다. 시인은 “개발새발의 필법”과 “무모한 흘림체”를 거쳐 새로운 필체를 완성한다. 언어의 집에 거주하는 시인은 고유 시어뿐 아니라 내면의 생명성과 다양한 관계성, 농경사회의 풍속 등을 농밀하고도 선명한 문장으로 펼쳐놓는다. 화려하게 수놓은 문장의 만찬을 한껏 즐기다보면 “우주가 숨을 멈추고 잠시 묵상”(「야단법석(野壇法席)」)하는 듯하다. 다투어 화려한 들꽃의 문장에 현혹되지 않고 “비움으로 부레를 채우는 물옥잠”의 지혜와 서로 시비의 실마리로 끌어 일으키는 야기요단(惹起鬧端)의 한 말씀으로 채워놓는 것을 시인은 잊지 않는다.
1부
결핍의 태(胎) · 12
달의 현주소 · 14
등식이 성립한다 · 16
2 대 8의 구조 · 18
어떤 스무 살 · 20
황소고집을 다스리는 일 · 22
도깨비바늘 바늘귀 꿰기 · 24
은하수 게놈 · 26
합일 · 28
이상고온 · 30
청개구리우물에서 눈물을 거래하다 · 32
혀에 박힌 가시 빼기 · 34
눈과 손의 시간 차 · 36
잔고 · 38
끝물 · 40
2부 배시내 풍경
누렁이의 전원일기 1 · 44
누렁이의 전원일기 2 · 46
누렁이의 전원일기 3 · 48
누렁이의 전원일기 4 · 50
누렁이의 전원일기 5 · 52
누렁이의 전원일기 6 · 54
누렁이의 전원일기 7 · 56
누렁이의 전원일기 8 · 58
누렁이의 전원일기 9 · 60
누렁이의 전원일기 10 · 62
누렁이의 전원일기 11 · 64
누렁이의 전원일기 12 · 66
누렁이의 전원일기 13 · 68
누렁이의 전원일기 14 · 70
3부
심지의 기준점 · 72
오늘의 시무룩 · 74
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 76
# · 78
먼 · 80
그나마 · 82
그마저도 · 84
양알 · 86
SNS와 SOS · 88
나무에 눈물화석이 · 90
유품 · 92
최소한의 식음 · 94
연(緣) · 96
자명한 침묵 · 97
요술상자 · 98
4부
아득한 성지 · 100
일몰 심포니 · 102
이웃으로 기울다 · 104
호스피스병동 · 106
개심사 색으로 열다 · 108
비천함의 근성 · 110
뜨거운 칼 · 112
마이웨이 · 114
만개 · 116
맹신의 꽃 · 118
금요일의 화음 · 120
간절기 감정(鑑定)서 · 122
지구학 · 124
싱그러운 독기 · 126
야단법석(野壇法席) · 128
해설 언어의 성찬에 감춰진 슬픔의 배경/ 김정수 · 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