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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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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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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 16,200
- 16,920
- 16,830
- 25,200
출판사 리뷰
시인의 세계에 “한쪽 발을 담그”(「호랑이 연못」)면, “시 같은 것들은 잊고 살아야지” 다짐하다가도 결국 “의자에 앉아서 시들이 하는 말들을 모두 들”어 주고 마는 사려 깊은 인물이 보인다. 그는 “앎으로 더욱더 다정해지는 세계”이자 “처음이고 끝인 세계”(「미학」)인 시를 통과하며 “그렇게 뭘 모를 때가 많다”(「꽃, 숨」)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게 되고, “두 직선이 만나지 못하는 슬픔”(「있습니다, 평행사변형의」)조차 끌어안는 법을 체득한 뒤, 마침내 “나는 그거 좋아해”(「잠자는 모자」)라고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이 사랑의 모험은 대상이 “나를 사랑하는지 생각하지 않”(「펭귄과의 사랑」)는 힘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그리하여 이 세계는 거침없는 슬픔으로 섬세하게 빚어낸 또 하나의 성장 서사로 귀결된다. 김진석 문학평론가는 “박래빗이 포착한 제재는 그것이 머물던 시공간적 좌표의 특색을 보존하면서 시인의 언어로 한 번 더 새로운 의미화의 작업을 거친다”는 핵심을 짚어낸다. 이어 “박래빗의 시는 익숙하지만 낯선 3인칭의 관점에서, ‘나’가 보고, 볼 세계가 투명하게 담긴 언어 속에서, 일시 정지 되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도 ‘지금─여기’에서 자리하고 있”음을 분석하며 그의 첫 시집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추천사를 쓴 김은지 시인은 “이 세계에선 고정된 상태로 정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 버린 구성물들이 시공간을 오가며 무엇이든 되어 보고 불쑥 나와 자리를 바꾼다.”라고 진단한다. 또한 “이 시집을 읽을 때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선율이 흘러나오고, 우주쇼가 시작되며, 놀랄 만큼 우연한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기를 당부하며 박래빗의 새로운 행보를 향해 박수를 보낸다. 이 시집에 단 “한 발”(「호랑이 연못」)만 내디딘다면, 이제껏 느껴 본 적 없는 사랑의 언어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말 시 말고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이 깊어지면 더 깊은 곳으로 달려가기 일쑤였던 푸르고 푸른 날들 그러나 나와 시 사이에 전극이 번진다 나는 3인칭 관점에서 내 시를 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내가 본 세계를 모두가 볼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이런 생각이 이런 시가 나를 이곳까지 이끌고 왔다 나의 이 대담한 웃음의 장치는 태어나기 전부터 설계한 조감도일 것이다 봄의 사계절의 어느 곳으로부터 2023년 2월 박래빗
1부 다 들킨 봄
그대의 앉은 자리에 내가 앉아 있고
미학
꽃, 숨
송아지의 무릎
송아지의 발등
모래시계를 삶았다
상자
호랑이 연못
쓸쓸하게 웅크린
복숭아 알레르기
Savasana
검정 설탕 유령
뇌
분홍 눈
2부 모래가 될 때까지
내 전생은 빗방울의 ㄹ의 빗소리
빨강 모래알
있습니다, 평행사변형의
몽환의 양식
새의 얼굴
초록의 감각
바람 빼기 자세
해바라기 라디오
오로라 화관
웃는 저고리
바닐라 향기
간절한 호두과자
옷들의 이야기
3부 대답은 고양이의 몫입니다
동화와 모형들
의자
커피소년
기린의 전화
장미를 올려놓으세요
켈트족에게
레이어드
탑정호수
바위 할아버지
7
잠자는 모자
4부 쿠키가 되어 보자
시로 만든 쿠키
펭귄과의 사랑
접. 점
∞
바람이 뱉는 호흡
거울 화가
흰 사각형의 우주
막심 므라비차
모자를 따는 여인
기원전과 기원후의 비
임사 체험
해설
얼려 두기, 일시 정지
―김진석(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