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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떡갈나무한테 시집간 처녀 이야기

하일지 저 | 이숲 | 2022년 10월

늙은 떡갈나무한테 시집간 처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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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131406 / 320쪽 / 416g / 152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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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국인 무의식의 원형을 보여준 작품 1960년대 충청북도 단양의 한 산골 마을. 화자이자 주인공인 12세 소년은 성적 욕망에 눈뜨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자기 나름대로 하나하나 체험하고 해석하며 현세의 삶에 입문한다. 그 세상에는 귀신을 보는 할멈이 있고, 소는 마치 사람처럼 학교에 다니며, 나무들은 떼를 지어 걸어 다닌다. 합리와 이성이 아니라 집단 무의식과 억압된 성이 꿈틀거리는 이 몽환적인 세계에서는 아리따운 처녀가 늙은 떡갈나무에게 시집가고, 길이가 4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붉은 뱀이 살고 있으며, 백양나무로 변한 소녀도 있고 커다란 물고기에게 강간당한 처녀도 있다. 이 신비스럽고, 위험하면서도 순수한 세계에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 숨어 있다. 이처럼 그가 펼치는 서사에는 한국인의 무의식에 각인된 원형(原型)의 세계가 절묘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정수모 전 경희대 교수는 “하일지 예술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대범하고 분방한 상상력일 것이다. 그의 상상력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현기증 나는 상상의 세계를 그는 끊임없이 쏟아놓는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문체의 실험 사건이 실제 공간에서 펼쳐져 관객이 모든 것을 듣고 볼 수 있는 연극과 달리 영화는 감독의 카메라가 보여주는 것만 보고, 등장인물이 들려주는 것만을 들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소설의 독자는 작가가 보여주는 것만 보고 들려주는 것만을 듣는다. 따라서 독자는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주인공을 통해 서사의 세계를 탐험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지각이 충분히 깨어 있지 않은 소년이어서 그의 서술은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다. 저자는 바로 그것이 산업화 이전 사회 사람들의 의식이었으리라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의식을 가장 잘 드러내려면 독자가 마음 놓고 믿지 못하는 소년의 진술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화자의 서술과 마찬가지로 소설의 구성 또한 완결되었거나 완전하지 않다. 40가지 서사가 계속해서 덧붙여지고 보완하는 ‘열린’ 형식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바로 이 점이 이 소설에서 기대했던 효과라고 말한다. 따라서 작가만이 아니라 독자도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 자라는 형식’, 이것이 현대소설이 추구하는 미학적 최고 지향점 중 하나라고 믿는 작가는 이 소설에서 ‘열린 서사’로 독자를 초대하고 대단히 성공적으로 작업을 완수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30년간 소설을 써오면서 나는 소설의 형식적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해왔다.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나에게는 항상 중요했다. 아무리 내용이 특이하고 재미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남들이 흔히 쓰는 낡은 형식으로 써서는 무가치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형식이 곧 작가의 세계관이요, 소설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형식적 독창성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나는 젊은 시절부터 하고 있었다.” 책에 수록된 그림의 의미 소설가이자 화가인 저자는 경험을 통해 형식적 탐구에 대한 압박감이 소설가일 때 훨씬 심하다고 고백한다. 화가도 끊임없이 형식적 변화를 추구하지만, 하나의 새로운 형식을 발견하면 꽤 오랫동안 “자기복제”를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용납되기 때문이다. 피카소는 스스로 개척한 입체파 형식의 작품을 수없이 생산했지만, 유사한 형식의 그림을 양산해냈다고 그를 폄훼하는 일은 없다. 반면에 소설가에게는 형식적 자기복제가 용납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게 이 책에 수록된 30여 편 작품은 주로 2021년에 그린 것으로 서양의 나이브 아트(Naive Art), 동양의 민화 분위기가 풍기는 매우 강렬한 개성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 그림들도 소설의 서술과 마찬가지로 어설프고 황당하고 과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이 소설의 이야기가 당시 사람들의 삶과 의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듯이 그림도 같은 목적을 지향하고, 작가가 다른 서사, 다른 주제에 천착할 때까지 이 작품에 전적으로 몰입했음을 고백한다. 실제로 지난 30여 년간 소설을 쓰고 강의하며 살아온 저자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화가로서 거둔 성공은 다소 놀랍기도 하다. 이 시리즈 작품으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책 출간에 맞춰 10월 12일에서 23일까지 영월문화회관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하일지
저자 : 하일지
프랑스 푸아티에Poitier 대학에서 불문학 석사학위, 리모주Limoges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시작으로 12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영시집 Blue Meditation of the Clocks와 불시집 Les Hirondelles dans mon tiroir, 문학이론서 『소설의 거리에 관한 하나의 이론』, 철학서 『하일지의 나를 찾아서』 등 저술이 있다.
2018년 11월 1일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여러 차례 작품을 전시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 『경마장 가는 길』, 『경마장은 네거리에서』, 『경마장을 위하여』, 『경마장의 오리나무』, 『경마장에서 생긴 일』, 『위험한 알리바이』,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새』, 『진술』, 『마노 카비나의 추억』, 시집 『시계들의 푸른 명상(Blue Meditation of the Clocks)』, 『서랍 속의 제비들(Les Hirondelles dans mon tiroir)』, 이론서 『소설의 거리에 관한 하나의 이론』, 철학서 『하일지의 ‘나’를 찾아서』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5
박수만과 박노마 11
귀신을 보는 할멈 18
몽달귀신이 된 허도 27
조죽 36
가영이네 집 뒤란 48
중절모 54
늙은 떡갈나무한테 시집간 처녀 60
아기 장수의 형님 태돌 영감 68
큰 진 영감네 밤나무와 작은 진 영감네 대추나무 8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92
오석기의 장래 희망 97
떡 102
정미소 집 처녀의 젖통 가리개 106
소두영네 소 111
소소소미-이 도도도라-아 119
백양나무가 된 성춘희 123
동출이 작은어머니의 비밀 135
문둥이의 노래 141
허풍쟁이 상구 152
티티새를 닮은 아주머니 160
질경이 씨앗으로 짠 기름 168
봉남이네 라디오 179
뱀이 된 동호 어머니 184
착한 기염이 189
나무의 비밀 194
태화사 가는 길 200
벼락 맞아 죽은 사람의 딸 217
나무 이름 대기 차차차 224
호랑이 보시 231
겨울 이야기 238
김화의 안경과 팬티스타킹 243
봄 손님 248
난쟁이가 되어 돌아온 사람들 257
시체 찾기 265
복수 274
커다란 물고기에게 강간당한 처녀 278
물레방앗간 나그네 285
목신의 노래 292
가영이의 소원 299
계모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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