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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구름으로 떠오르는 일 - 천년의시 129

진영심 저 | 천년의시작 | 2022년 05월

생각하는 구름으로 떠오르는 일 - 천년의시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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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6273 / 160쪽 / 16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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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물 먹는 하마를 한 칸 옷장 안에 넣어 두다 당신을 반려합니다 희미하다는 말을 들으면 달빛을 숲 가장자리에 놓았다 또렷해지지 않으면 그림자로 움직이는 거인을 키웠다 내가 만드는 길이 미로일 때 그들이 가꾸는 숲은 끝내 모호했다 푸르러지려 한 나무를 숲은 버리는가 에리카꽃 동공이 나를 찌르며 나아가고 누구도 오르지 않는 계단이 나를 향해 뻗어 온다 아픈 고백을 듣고 기도하던 사제들은 성당에서 멀어진다 차라리 나로서 마취되는 것만 골라 옷장에 넣어 둘까 연민에 솔깃한 방송국 사람들이 오랜 은둔을 찾아 취재한다 대낮에 쳐 둔 검은 커튼을 젖히며 태양을 심어 주겠다 한다 눈이 멀어요 커튼을 젖히지 말아요 캄캄한 방 안에선 유일한 표정이 산다 서른 살 늙은 아이의 얼굴은 최후를 모르는 새들의 동공을 갖는다 전화도 연락하는 법도 잊는다 습기와 눈물을 얼려 단단하던 하마는 죽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물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물결은 고동치지 않는 심장을 연습한다 만져서 좋았던 것들과 나에게 지원되던 액세서리들은 강물에 떠다닌다 취업 안내서와 이력서와 핸드폰과 일기장 남겨지는 것과 버릴 것 사이에서 나를 보러 오진 않던 사람들이 흠향한다 향기로운 식물에 물을 주는 착한 사람이 불쑥 문을 열면 빛깔을 지닌 강물은 와락 쏟아지고 아무것도 움켜쥘 수 없어 물결을 이루고 색색은 겹쳐 검은 강물이 되고 <추천사> 진영심 시인의 첫 시집 『생각하는 구름으로 떠오르는 일』은 생물학적 관찰과 형이상학적 사유를 넘나들며 “완성하는 꿈”(「마들렌을 위하여」)에 집요하다. 그 완성의 의미와 내용은 가늠하기 힘들지만, 그러한 고행 끝에 “완성 없는 원석”(「파미르고원 가는 길」)과 “완성되지 않은 문”(「히잡을 모르는 것처럼」)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시인의 가장 큰 시적 자산으로 귀착된다. 이런 간절한 꿈, 참을 수 없는 꿈―그래서 참혹하게 아름다운―에의 강요는 함부로 넘보기 힘든 그만의 비밀한 시적 법열法悅을 남긴다. 시인은 “영혼을 얼리고 육신을 덧내”(「나는 은둔하는 사람」) 얻는 게 시라고 말하는 듯하다. 일찍이 영혼의 상처론을 주장한(?) 랭보를 덮어쓰기 하듯. 상처 위에 상처를 덧내는 이러한 능동성은 세계 곳곳에 매복(은폐)해 있는 슬픔을 적출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 “몸으로 짓는 꿈틀거림 없이 풍경은 없다는 걸”(「마삭줄」) 시인이 누구보다 먼저 잘 알고 있음이다. 하여 그의 유랑하는 언어들은 대개 애탐과 견결함의 이중적 목소리를 띤다. 이는 “높은 길을/ 누구나 갖고 있다”(「경사」)는 시인의 굳은 믿음으로부터 근원한다. 또한 그의 맑고 뜨거운 시혼은 “불을 버리지 않는 흰 재”(「벽」)에 이르러 간신히 생의 바운스bounce와 접속하게 된다. ―유강희(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진영심
저자 : 진영심
전북 완주 출생.
전북대학교 대학원 영문과 석사.
2019년 『시현실』로 등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경사 13
히아신스 15
마들렌을 위하여 18
꾸미지오 미용실에 마트료시카가 산다 20
미끄럼틀에 대한 예의 23
물 먹는 하마를 한 칸 옷장 안에 넣어 두다 26
섬진강 송사리 떼를 들여다보다 28
벽 30
센서등 32
나비와 정글짐 34
낙지를 들고 온 시인 36
회전목마 시절 38
우리 기린에게 아프리카를 다오 40
절대꽃, 팬티 42
등 44
봄날의 조건 46
미텐발트의 시간 48

제2부

오, 캘커타 53
백색 브리핑 56
파미르고원 가는 길 59
히잡을 모르는 것처럼 62
재와 보석 64
옐리스타시市 66
독일 수상 앙겔라 메르켈 씨에게 68
제동되는 시간 70
엘리베이터 72
아중저수지 74
숲 너머 강물은 곁을 거느리고 흐른다 76
봄날 나는 구이저수지에 간다 78
남고산성 숲 80
오필리아 82

제3부

제라늄 87
목련, 그것이 뭣이다냐 88
해후 씬 90
손 92
유언 94
그녀의 구조망 96
마삭줄 98
줄장미 100
딸기가 언제 무르는지 102
실연 104
민달팽이가 둥그렇게 몸을 말 때 106
두 귀가 깨어나는 날이 올까 108
응급실의 밤 110
썰물의 기억 112
유리의 계보 114

제4부

발은 햇빛이 모자라다 119
비로소 나를 지나며 힘을 얻는 순간 122
방음벽 124
비가 숨긴 계략 126
흰뺨검둥오리 128
삼일병동 130
해피트리 132
나는 은둔하는 사람 134
신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고라는 말이 137
단풍의 자세 140
달성사, 여뀌꽃의 시간 142

해설
정재훈 필멸하는 것들을 향한 예의\t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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