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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 - 문학동네포에지 42

문인수 저 | 문학동네 | 2022년 02월

쉬! - 문학동네포에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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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5153 / 88쪽 / 114g /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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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책속에서>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쉬」 전문

저자 소개

  • 저자 : 문인수
저자 : 문인수
1985년 『심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뿔』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쉬!』 『배꼽』 『적막 소리』 『그립다는 말의 긴 팔』 『달북』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동시집 『염소 똥은 동그랗다』가 있다.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미당문학상, 목월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6월 7일 생을 마쳤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달북 / 쉬 / 덧니 / 벽의 풀 / 고인돌 / 고인돌 공원 / 성밖숲 / 꽃 / 원서헌의 조상(彫像) / 낮달이 중얼거렸다 / 수장(樹葬) / 저 할머니의 슬하 / 새벽 / 뿔, 시퍼렇게 만져진다 / 우렁각시

2부
그림자 소리 / 바다책, 채석강 / 바다책, 다시 채석강 / 등대 / 등대도 팔 힘을 쓴다 / 소나기 / 청령포 / 항해 / 꽉 다문 입, 태풍이 오고 있다 / 꽉 다문 입, 휴가 / 2박 3일의 섬 / 모항 / 민박 / 바다 가는 길 / 땅끝 / 그리운 북극 / 나비

3부
그늘이 있다 / 철자법 / 산길에서 늙다 / 정취암엔 지옥도가 있다 / 각축 / 고양이 / 집 근처 학교 운동장 / 오지 않는 절망 / 발톱 / 새해 / 밝은 날 명암이 뚜렷하다 / 저수지 / 황조가 / 밝은 구석 / 서쪽이 없다 / 집에 전화를 걸다 / 끝

4부
짜이 / 기차가 몰고 온 골목 / 빨래궁전 / 말라붙은 손 / 먹구름 본다 / 시타르를 켜는 노인 / 굴렁쇠 우물 / 모닥불 / 모닥불 1 / 모닥불 2 / 갠지스강 / 새 / 불가촉천민 / 기차를 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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