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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꽃 면사포

최숙미 저 | 도화(도서출판) | 2021년 11월

데이지꽃 면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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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526562 / 273쪽 / 355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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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최숙미의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표제작인 「데이지꽃 면사포」를 비롯해 아홉 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소설집 『데이지꽃 면사포』에 수록된 작품에 흐르는 키워드는 상처와 연민, 그리고 화해이다. 등단작인 「교동이발소」의 화자는 요양보호사이다. 그녀가 돌보는 이는 6·25 전쟁 때 황해도에서 피난을 내려와 구순의 나이답지 않게 목소리가 낭랑해서 초롱할머니라 불리는데 휠체어에 의지하며 산다. 6·25 때 곤란을 겪지 않은 이가 어디 있으랴만 초롱할머니도 누구 못지않은 고초를 겪었다. 작가는 소설의 서두에 초롱할머니의 딸인 칠순의 엽이할머니와 화자의 갈등을 드러내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절묘하게 암시하고 있다. 이 소설은 나이가 어떻게 됐든 개인으로선 어찌할 수 없는 전쟁의 상처로 인해 속으로만 움츠러들던 엽이할머니의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시종일관 짠하게 읽히는데, 그건 바로 몹쓸 세상에 대한 화해의 몸짓이 아닐까. 눈을 감고 겨울수선화를 조용히 소리 내어 발음하면 노란 이미지가 떠오름과 동시에 괜스레 애달프게 느껴진다. 수선화 꽃말이 자기애, 자아도취이다. 「겨울수선화」의 화자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다. 남편은 성욕이 너무 왕성하여 유산으로 병원에 다녀온 날에도 덤벼드는, 거부하게 되면 폭력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색정광이나 다름없는 남자이다. 사는 게 치욕이다. 당연히 성공적인 부부관계일 수가 없다. 그녀에게는 정말 미치도록 좋아하는 남자 우섭이 있다. 그 사랑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세상일이나 사랑은 맘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루어질 것 같다가도 마魔가 꼭 끼게 마련이다. 그 마魔가 신애이다. 사랑하는 남자, 우섭을 뺏어간 손 가시랭이 같은 친구이다. 화자인 나에게 숙제가 남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처지의 방향 전환이 아닌 신애의 운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차피 나에겐 우섭이 행복이라는 등식이 자릴 잡고 있다. 그렇다면 신애가 어서 빨리 죽기를 바랄 것인가, 아니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라도 오래 살기를 바랄 것인가. 작가는 그 어려운 판단을 독자에게 맡긴다. 독자들은 화자의 ‘나쁜’과 ‘좋은’ 이미지를 굳이 따르지 않고도 가망 없음에 대한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선택 앞에 서게 된다. 「동백꽃집」에 나오는 선비댁은 선비라는 말이 들어간 것처럼 양반가의 후손이 사는 집이다. 시대적 배경은 우리나라가 아직 경제개발이 이루어지기 전, 보수적인 풍토가 만연했던 60년대 중반이다. 화자는 10세 전후의 여자아이로 이 작품은 성장소설의 범주에 속한다. 비밀을 많이 품고 있는 듯한 이 선비댁, 아이들은 그 비밀을 하나라도 더 알아내려 기를 쓰면서 소설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쇠락한 양반가가 으레 그렇듯이 그 집안을 이끌어가는 후손의 문제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소설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묘사해 삶의 이면을 보여준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 가운데 ‘작가의 욕망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세계’에 가장 합당한 것이 표제작인 「데이지꽃 면사포」이다. 이 작품의 화자인 나는 예비 시어머니의 사주에 아이가 없다는 타령에 의해 혼인이 깨져 비혼주의자가 된다. 그녀는 솔로들의 정기적인 모임에서 IT관련 사업을 하는 CEO를 만나 깊은 사이가 되고 결혼은 하지 말고 서로 즐기자며 동거를 시작한다. 그 후 둘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 미움, 증오의 현장과 감정이 시종일관 흥미로운 긴장을 동반하면서 흡인력 있게 흘러간다. 「겨울수선화」처럼 여자를 ‘좋은’과 ‘나쁜’의 두 부류로 나눈다면 이 「데이지꽃 면사포」에 등장하는 인물도 손가락질을 받아도 싼 ‘나쁜’ 이미지의 소유자이다. 작가는 왜 이런 인물을 그렸을까? 시대상의 반영일 것이다. 물질문명만이 급변하는 게 아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인간의 정신도 거울을 깨뜨리고 있는 시대이다. 이 소설집에 나타난 인물들은 상처로 얼룩져 있다. 「노을병」, 「나쁜 소녀들」, 「분홍원피스」, 「페르소나」의 인물들도 한결같이 상처로 얼룩져 있다. 심지어 설화를 다룬 「길손, 이귀주」에 나오는 찬모마저 인생 자체가 상처이다. 그 상처를 나름대로 도닥(연민)이고, 치유(화해)하려는 작가의 고투가 돋보이는 소설집이다. 추천사 최숙미 작가는 욕심이 많은, 형편없다는 소릴 죽기보다 싫어하는 소유자였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산을 내려가는 시지프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체념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읽고 또 읽고, 고치고 또 고치고, 그러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연이어 써대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을 뒷바라지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게 하는 한편, 사업장 한구석에서 오로지 온전한 작품을 위하여 고민하고 매진하는 모습이 안 봐도 보였습니다. 그 결과 2018년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 ?교동이발소?가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이제 첫 소설집 <데이지꽃 면사포>를 출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박희주(소설가)

저자 소개

  • 저자 : 최숙미
저자 : 최숙미
경남 고성 출신
계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한국소설> 소설 등단
국제펜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중부지부장, 한국수필가협회, 부천여성문학회, 동심문학회원, 부천신인문학상운영위원.
풀꽃수필문학상, 한국에세이문학상, 문학신문사 작품상, 원종린수필문학상 작품상 수상.
수필집 <칼 가는 남자> <까치울역입니다> 소설집 <데이지꽃 면사포>

목차

데이지꽃 면사포 / 007
동백꽃집 / 033
겨울수선화 / 059
노을병 / 087
길손 이귀주 / 113
나쁜 소녀들 / 141
교동이발소 / 167
분홍원피스 / 193
페르소나 / 215

<데이지꽃 면사포>를 읽고
-최숙미론_박희주(소설가) /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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