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
조아란, 권희, 이정윤
-
김정아
-
김이나
-
정일영
- 15,120
- 25,200
- 16,200
- 15,750
출판사 리뷰
발명의 시학 김미옥 시인의 방식으로 말하자면 만두가 목련으로 호명되는 세계라 할 수 있다. 전자가 일상의 세계라면 후자는 예술의 세계이고, 전자가 존재자의 세계라면 후자는 새롭게 접합된 존재의 세계다. 이러한 “예기치 않은 소통”으로서의 “바꿔 연결하기”(東浩紀, 『관광객의 철학』)는 삶-미학을 매개하는 미학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목련을 빚는 겨울이 있다 겨울은 모서리가 지워지고 찜 솥에는 활짝 핀 목련들이 가득 들어 있다 눈은 분분이 내려 꽃을 빚는 저녁 젖은 햇빛 몇 줌과 붉게 지는 노을과 칼칼한 저녁 냉기와 들락거리는 바람을 꾹꾹 눌러 넣고 한 장 한 장 꽃잎을 일으키면 눈송이가 눈사람이 되듯 만두가 목련이 되는 밤이 있다 어딘가에서 목련은 차가운 꽃망울의 잠을 견디고 있고 이 저녁, 만두는 터질 듯 부풀어 올라 당신이 모르는 꽃이 된다 ―「목련을 빚는 저녁」 전문 이 시에서 화자는 “모서리가 지워지”는 늦겨울의 저녁 어느 날 만두 아니 목련을 빚는다. 여기서 만두를 빚는 과정은 목련을 피워내는 자연물의 그것과 동일시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색체와 모양의 유사성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데 이 시의 놀라움이 숨어 있다. 먼저 꽃잎의 재료는 분분이 내리는 눈으로, 그 속에 “젖은 햇빛”과 “붉게 지는 노을”과 “칼칼한 저녁 냉기”와 “들락거리는 바람”이라는 소를 “꾹꾹 눌러 넣”어 “한 장 한 장 꽃잎을 일으키면” 만두는 하얀 목련으로 태어난다. 목련은 그저 시기에 맞추어 피는 게 아니다. 잘 알려진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와 같이 한 송이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전 우주가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목련은 어딘가에서 “차가운 꽃망울의 잠”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화자는 눈 내리는 차가운 겨울 만두를 빚으며 “터질 듯 부풀어” 오를 목련의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봄은 그저 오는 게 아니다. 이 갸륵한 기다림이 곧 봄을 잉태하는 겨울의 노심(勞心)이기 때문이다. “만두를 빚으면서도 자꾸만 시를 생각”(「만두 빚는 시인」)하는 시인에게 시는 세상사를 견디게 하는 방패이며 창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지옥은 있기 마련이다. 그 자리에서 빚어낸 목련과 같은 시편들은 자폐적 미학에 탐닉하는 우리 시단의 한 경향과는 반대로,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길어올린 생의 진여를 담은 시편들로서 ‘시의 삶-되기, 삶의 시-되기’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목련의 만두-되기, 만두의 목련-되기를 이제 당신들이 목격할 차례다. -김겸(시인, 문학평론가)
1부 오늘의 파도
모과처럼·12
오랫동안 사과나무로·14
쉼표·16
목련을 빚는 저녁·18
양이 자란다·20
시계공의 사색·22
부부·24
한 발짝 물러서면 동그라미·26
그날의 묵비권·28
안쪽·30
오늘의 식탁·31
짐승의 자세·32
왼발+오른발\u003d뒤꿈치를 들고·34
베타의 날·36
2부 슈퍼 속의 거인
플리마켓·38
고래의 눈동자·39
당신을 결제할 수 없습니다·40
슈퍼 속의 거인·42
가계家系·44
명랑한 귀가·46
문門·48
안녕, 월요일·50
날아라, 새들아·51
우리는 껌처럼 살아가잖아요·52
오후 2시의 갈등·54
조용히 흐르는 수화·56
모래성·58
3부 모서리가 있는 하루
저물어가는·62
무게·64
건조주의보·66
입안이 수상하다·67
어떤 장례식·68
머나먼 풍경·70
한 여자의 마술·72
오늘의 날씨·74
붕어의 집·76
뚝배기·78
영혼 수선공·80
분홍에 눈먼 벌의 비명·82
몰두·84
일제히 매미·86
차차차·88
류봉씨를 찾습니다·90
4부 바스락거리는 인연
흰 양말에 밑줄을 긋고·92
사춘기·93
구석을 품은 말·94
소용돌이치는 그림자·96
눈으로 말해요·98
아득한 손·99
큰 도화지에 점 두 개가 찍힌 것처럼·100
리틀라이언·102
일박이일·104
OK!·106
인연 하나 보채듯 창문을 흔들 때·108
여행자의 자세·110
씨감자를 심는다·112
만두 빚는 시인·114
해설 | 김겸_시의 삶-되기, 삶의 시-되기·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