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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을 빚는 저녁 - 황금알 시인선 258 (양장)

김미옥 저 | 도서출판황금알 | 2022년 11월

목련을 빚는 저녁 - 황금알 시인선 258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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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150386 / 136쪽 / 190g / 12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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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발명의 시학 김미옥 시인의 방식으로 말하자면 만두가 목련으로 호명되는 세계라 할 수 있다. 전자가 일상의 세계라면 후자는 예술의 세계이고, 전자가 존재자의 세계라면 후자는 새롭게 접합된 존재의 세계다. 이러한 “예기치 않은 소통”으로서의 “바꿔 연결하기”(東浩紀, 『관광객의 철학』)는 삶-미학을 매개하는 미학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목련을 빚는 겨울이 있다 겨울은 모서리가 지워지고 찜 솥에는 활짝 핀 목련들이 가득 들어 있다 눈은 분분이 내려 꽃을 빚는 저녁 젖은 햇빛 몇 줌과 붉게 지는 노을과 칼칼한 저녁 냉기와 들락거리는 바람을 꾹꾹 눌러 넣고 한 장 한 장 꽃잎을 일으키면 눈송이가 눈사람이 되듯 만두가 목련이 되는 밤이 있다 어딘가에서 목련은 차가운 꽃망울의 잠을 견디고 있고 이 저녁, 만두는 터질 듯 부풀어 올라 당신이 모르는 꽃이 된다 ―「목련을 빚는 저녁」 전문 이 시에서 화자는 “모서리가 지워지”는 늦겨울의 저녁 어느 날 만두 아니 목련을 빚는다. 여기서 만두를 빚는 과정은 목련을 피워내는 자연물의 그것과 동일시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색체와 모양의 유사성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데 이 시의 놀라움이 숨어 있다. 먼저 꽃잎의 재료는 분분이 내리는 눈으로, 그 속에 “젖은 햇빛”과 “붉게 지는 노을”과 “칼칼한 저녁 냉기”와 “들락거리는 바람”이라는 소를 “꾹꾹 눌러 넣”어 “한 장 한 장 꽃잎을 일으키면” 만두는 하얀 목련으로 태어난다. 목련은 그저 시기에 맞추어 피는 게 아니다. 잘 알려진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와 같이 한 송이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전 우주가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목련은 어딘가에서 “차가운 꽃망울의 잠”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화자는 눈 내리는 차가운 겨울 만두를 빚으며 “터질 듯 부풀어” 오를 목련의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봄은 그저 오는 게 아니다. 이 갸륵한 기다림이 곧 봄을 잉태하는 겨울의 노심(勞心)이기 때문이다. “만두를 빚으면서도 자꾸만 시를 생각”(「만두 빚는 시인」)하는 시인에게 시는 세상사를 견디게 하는 방패이며 창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지옥은 있기 마련이다. 그 자리에서 빚어낸 목련과 같은 시편들은 자폐적 미학에 탐닉하는 우리 시단의 한 경향과는 반대로,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길어올린 생의 진여를 담은 시편들로서 ‘시의 삶-되기, 삶의 시-되기’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목련의 만두-되기, 만두의 목련-되기를 이제 당신들이 목격할 차례다. -김겸(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 저자 : 김미옥
저자 : 김미옥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2014년 『문학청춘』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어느 슈퍼우먼의 즐거운 감옥』이 있고, 제2회 문학청춘동인지상을 수상했다. 선경문학상 운영위원, 문학청춘 기획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충주에서 새한슈퍼마켓을 경영하고 있다.

목차

1부 오늘의 파도

모과처럼·12
오랫동안 사과나무로·14
쉼표·16
목련을 빚는 저녁·18
양이 자란다·20
시계공의 사색·22
부부·24
한 발짝 물러서면 동그라미·26
그날의 묵비권·28
안쪽·30
오늘의 식탁·31
짐승의 자세·32
왼발+오른발\u003d뒤꿈치를 들고·34
베타의 날·36

2부 슈퍼 속의 거인

플리마켓·38
고래의 눈동자·39
당신을 결제할 수 없습니다·40
슈퍼 속의 거인·42
가계家系·44
명랑한 귀가·46
문門·48
안녕, 월요일·50
날아라, 새들아·51
우리는 껌처럼 살아가잖아요·52
오후 2시의 갈등·54
조용히 흐르는 수화·56
모래성·58

3부 모서리가 있는 하루

저물어가는·62
무게·64
건조주의보·66
입안이 수상하다·67
어떤 장례식·68
머나먼 풍경·70
한 여자의 마술·72
오늘의 날씨·74
붕어의 집·76
뚝배기·78
영혼 수선공·80
분홍에 눈먼 벌의 비명·82
몰두·84
일제히 매미·86
차차차·88
류봉씨를 찾습니다·90

4부 바스락거리는 인연

흰 양말에 밑줄을 긋고·92
사춘기·93
구석을 품은 말·94
소용돌이치는 그림자·96
눈으로 말해요·98
아득한 손·99
큰 도화지에 점 두 개가 찍힌 것처럼·100
리틀라이언·102
일박이일·104
OK!·106
인연 하나 보채듯 창문을 흔들 때·108
여행자의 자세·110
씨감자를 심는다·112
만두 빚는 시인·114

해설 | 김겸_시의 삶-되기, 삶의 시-되기·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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