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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에 귀를 걸고 - 현대시 기획선 74

엄혜숙 저 | 한국문연(황금북) | 2022년 10월

파도 소리에 귀를 걸고 - 현대시 기획선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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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043212 / 128쪽 / 243g / 160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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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연못이 그리는 풍경 밤새 뒤척이다 잠 못 들었던 게다 물거울 틈 사이사이로 신열이 물안개로 피어난다 청둥오리 한 무리 물주름 지으며 유유자적 유영하며 지나가고 소금쟁이 두어마리 빠르게 미끄러지며 주름진 물결을 다림질한다 너울거리는 파장의 각도에 따라 보석을 쏟아놓은 듯 그 잔잔한 물결 위에 물별이 움트는 소리는 은은한 선율을 만든다 베네치아에 흐르는 아리아처럼 하늘의 구름은 물속에 빠져 도란거리는 매화마름의 대화에 귀를 걸어 두고 있다 부지런한 백련과 수련도 이제는 웃으며 굴곡진 시간을 이야기한다 찰깍, 바람이 부드러운 손으로 밀며 풍경을 스캔하며 지나간다 찰랑거리는 음악이 피어나는 동영상 하나 렌즈에 갇힌다 파도 소리에 귀를 걸고 저 멀리 삼천포교 밑 바다는 석양으로 붉게 물들었다 땅끝이 바로 여기, 넓은 갯바위 해안선으로 선 생과 사의 경계선에 앉아 어머니 모시 적삼 같이 여울지는 물거품 소리와 콧가에 스치는 비릿한 바다를 마신다 월척의 고기 한 마리 바다 위로 풍경을 그리며 펄쩍 뛰어올랐다 사라진다 수평선 위로 빠르게 바뀌는 추상화, 벌겋게 달아오른 빠진 낙조가 사라질세라 단단히 고삐를 매며 한 잔의 술을 털어 넣는다 고된 일상이 비누 거품처럼 풀어져 바다와 동거하는 하루 고래도 새우도 잠들고 밤새 파도 소리에 귀를 걸고 깊은 잠에 빠졌다 산방, 산속의 아침 새의 울음소리가 팽팽한 가을 아침을 깨우고 나를 깨운다 산장의 고요에 호수의 파문처럼 떨군 울음소리 그 속에 씨줄과 날줄에 박힌 색소폰 선율 한 자락 돋아난다 온 마당을 파수한 코스모스가 일제히 음악 소리 쪽으로 귀를 쫑긋 열어 무게에 파닥이는 저울추처럼 엇박자로 바람 앞에 출렁인다 기우뚱하게 다가앉은 산을 보면 숲속 오두막집의 축제가 시작되나보다 구름도 나지막이 귀를 열어 눈을 감고 바람의 어깨에 기댄다 고추 대신 가지 대신 텃밭에는 온통 코스모스 웃음뿐이다 추천의말 엄혜숙 시의 언어는 감각적이다. 오감을 일깨우는 생동감이 있다. 첫 시집의 ‘비움’을 지나 두 번째 시집 『파도 소리에 귀를 걸고』에서는 하얀 백지 위에 다채로운 감각으로 채색하며 ‘소리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시인의 시적 언어가 그려내는 소리의 향연으로 채색된 풍경화이다. 이 ‘소리의 향연’은 그저 아름다운 생의 울림만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우고 버린 후 얻게 된 마음의 평정과 다양한 생의 순간들이 ‘소리’를 통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 권경아 (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 저자 : 엄혜숙
저자 : 엄혜숙
1960년 경북 영주 출생. 영남대학교 공학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2003년 <시사사>와 <문학저널>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도문>이 있다. 지방행정공무원 출신으로서 재직 당시 행정자치부 주관 전국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 부문 우수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시사사> <경산문학> <빛그림동인> <서설>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마음 창가에서 12
매미의 눈물 13
소리 14
풀빛 판타지아, 경산 아사리 수채화 16
는개비, 꿈틀대는 수묵화 17
주름진 덧없는 여름 18
황금나무 아래서 20
월복(越伏) 22
운부암 가는 길 24
송백리에 피는 인정 26
그대에게 가는 길 2 28
연못이 그리는 풍경 29
늦은 상춘 30
풀씨 32
와류, 물의 길 33
전복 34
산방, 산속의 아침 35
파도 소리에 귀를 걸고 36
연금된 코로나 38
쓸쓸한 길 40

제2부

갈치의 꿈 42
목련화 피는 마을 43
동행, 행복을 쏘아 올리다 44
유폐된 하루 45
풍란 46
헬렌 켈러, 삼일만 볼 수 있다면 47
마음의 섬 48
희화(戱畵)처럼 그려놓은 세월의 무늬 결 50
월드컵 경기장에서 52
적멸 53
팔공산, 설국에 올라 54
보랏빛 엽서, 봄까치꽃이 써 보낸 56
버들못의 회상 58
자화상, 일몰에 서서 59

제3부

바다가 눕는 언덕 62
밑에 관한 단상 63
혼자 떠나는 여행 64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종소리 67
베네치아에는 G선상의 아리아가 강물 따라 흐른다 68
낙조가 그리는 수채화 70
블레드 호수가 보이는 호텔에서 72
원효대사, 무애가(無碍歌) 앞에 서서 74
삼성현 공원의 익어가는 가을 이야기 76
공즉시색 77
유리창을 닦다가 78
가을비, 연서(戀書) 80
길 위를 살다 82
기억의 삽화, 빗소리에 저장된 83
우경(雨景) 84

제4부

봄날 86
별유천지(別有天地) 88
환생, 영겁을 누리소서 90
아버지의 뜨락 92
비 오는 날 추억은 잘 보인다 94
사우나 신발장 앞에서 96
화장장, 여고 시절 창문 너머 97
아버지의 강 98
빈집 99
어떤 장례식 소묘 100
찌그러진 도시락 102
삶의 차변 103
생불, 최 선생님을 그리며 104
시간의 맥박을 움켜쥐고 106
상엿집 속의 풍경 108
詩에게 묻는다 1 110
詩에게 묻는다 2 111
압화(押花) 112

▨ 엄혜숙의 시세계 | 권경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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