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
민음사 편집부
-
앤디 매컬러
-
강현숙, 김경란, 김근아, 김은주, 박경란, 박선영, 박혜란, 정명희
-
수전 손택
- 10,800
- 28,800
- 16,650
- 15,120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반달 손톱 내 몸속에 젖비린내가 자라던 시절 그녀의 손톱이 손톱으로만 보였다 그 손톱은 나의 허기의 울음을 잠재우는 쟁기였다 그 손톱은 들판의 밭고랑에 거름이 되어 감자꽃을 피웠다 우물도 팠다 그 손톱은 풍요의 자루가 터져버린 곳을 수선해주었다 때로는 빈 그릇을 긁는 것을 보았다 그 까닭에 이팝나무꽃 같은 고봉밥이 내 입속으로 들어왔다 노모의 손톱에 봉숭아꽃 하나 살지 않았다 하지만 내 손톱엔 십만 원짜리의 인공 벚꽃 손톱이 날마다 만개해 있다 장칼국수 그는 구멍가게 K씨의 맏딸이다 내 이마로 비가 연착륙하던 날 그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그의 우윳빛 살결이 눈부시다 때로는 짜다, 때로는 맵다 그래도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오늘, 그에게 장문의 편지를 쓴다 한 가닥의 희고 긴 문장은 내 허기를 두들긴다 또 두들긴다 그러므로 나의 빈 정신은 채워지고 온 방 안에 봄이 가득하다 보릿고개가 실타래처럼 풀어지는 슬픔의 가닥들과 뼈를 우려낸 세월이 다 비워질 때 내가 걸어온 빈 들판도 채워지고 있다 둥근 그릇에 남겨진 붉은 국물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의 각혈이다 2262번의 빈방 너의 몸에 손을 갖다 댈 때마다 너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어 그 방엔 허공이 떼 지어 산다는 것도 알아 달빛이 너를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어 장문의 편지를 보내도 눈도 까딱하지 않아 팔월의 태양이 너를 녹여도 요동치지 않았어 너와 해변 길을 걷던 그 기억을 넣어볼까 아니면 첫 키스의 새콤한 맛을 보내볼까 그래도 너의 방은 늘 잠겨 있을 거야 마당의 귀뚜라미가 가슴이 젖도록 울면 그 문이 열릴까 오늘 너의 이마에 내 지문을 입혔어 예정대로 너는 열리지 않고 사막의 모래알이 빗방울을 기다리듯 문밖에서 나는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어 집으로 회항을 요구하는 어둠이 서성거리지만 너를 열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밤 12시에 애증의 강을 건너고 있어 빈방으로 가는 저 길, 골고다의 계곡으로 오르는 것보다 더 목말라 추천의 글 허자경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세계를 감정과 주관으로 파악하려는 자기만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세계를 순간적으로 지각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동시에 시적 대상을 영감에서 벗어나 직관으로 꿰뚫어 보는 시인의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허자경 시인의 시는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특수한 이미 지화를 통해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우리들의 감각기관에 호소하여 사물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환기한다. - 심은섭 (시인, 문학평론가, 가톨릭관동대 교수)
● 시인의 말
제1부 천개의 내가 사라지고 있다
150mL 오렌지주스 13
거봉 포도 14
반달 손톱 16
감수광 부인 17
천 개의 거울 18
전기밥솥의 내력 19
장칼국수 20
왕관의 장미 22
회상의 소묘 23
봄눈 24
누명의 가위 25
비브라토의 단풍 26
집시의 오류 27
종갓집 함지박 28
천 원짜리 30
제2부 허공이 떼 지어 산다
기억의 숲 35
시간의 음속 36
블랙커피 38
황금 반지 39
전원 연가 40
집어등 41
유처유가(有處有歌) 42
연리지 Song 43
건화(乾花) 44
강물, 흰 머리카락 45
2262번의 빈방 46
봄날은 온다 48
12월의 눈 50
바람의 초상 51
단단한 능금 52
제3부 꽃의 지문이 흔적 없이
아내 예찬 54
빈방의 여자 56
검객춘란 57
비빔밥 소묘 58
질경이꽃 60
영산홍 고백 62
흰 빨래 63
양떼구름 64
강문솟대 66
도시의 나팔꽃 68
늦털매미 70
수평선 71
나무 의자 72
곧, 꽃이 사라지다 74
박꽃의 내력 76
제4부 내 정신의 벽을 허물고
사랑의 변증법 78
청포도의 안단테 79
교정의 골대 80
아들의 아들에게 81
은색 공중전화 82
여름밤이 피어나다 83
DMZ 84
겨울 종자 85
12월의 밤 86
붉은 유세장 87
무뿔(無角) 88
노을, 빈 교정 90
고독의 뼈 92
꽃의 고뇌 94
골목길 외등 95
▨ 허자경의 시세계 | 심은섭 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