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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날아오른다 - 현대시 기획선 77

박재연 저 | 한국문연(황금북) | 2022년 10월

노래가 날아오른다 - 현대시 기획선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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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043205 / 160쪽 / 304g / 160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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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노래가 날아오른다 손목에는 방문자용 노란 띠를 수갑처럼 부착하고 소지품을 모두 맡기고 겹겹의 철문을 지나 재소자들의 노래를 들으러 간다 외부에서 밴드가 들어오고 능청에 이골이 난 사회자는 흥을 돋우고 머뭇머뭇 뒤통수를 긁으며 가수로 뽑힌 대표들 조별로 노래자랑이 시작되고 어디서 품이 작은 연주복을 빌려 입고 아파트를 너의 아파트를 목이 터져라 열창하는 노래는 불수의근에서 나온다 흰머리 검은 머리 2대 8의 비율로 비교적 각이 반듯한 훤훤 장부의 뒤태들 감시와 처벌이 있는 방음벽 안에서 바깥이 꽉 막힌 강당 안에서 손뼉 치고 노래하고 장단을 구르며 환호하고 소리 지르고 휘파람 불며 팝콘처럼 폭죽처럼 노래를 터트리며 노래가 날아오른다 벽과 천장에 부딪쳐 둥글게 떨어지는 노래들 아낌없이 남김없이 하얗게 부서지는 노래들 불탄 산 한 달쯤은 먼 바닷가 마을에 방을 얻어 마른 혀를 내밀어 내 무릎을 핥고 싶어 이전에 나는 안쪽에서 안쪽으로 안 된다는 방향으로만 피신하고 있었지 짐을 풀고 창을 열자 술렁거리는 솔숲 너머가 모두 불탄 산이네 남김없이 화마가 지나간 민둥산이네 초록은 사라지고 붉은 묘지만 띄엄띄엄 턱턱 남기고 봄철 동쪽으로만 몰아친다는 양간지풍襄杆之風에 화장의 기억으로 화들짝 깨어나는 봉분들 한바탕 불의 혀가 지나간 불탄 산을 바라보네 길길이 뛰는 불춤을 보는 바다는 바다의 마음은 물마루를 일으켜도 산맥을 넘지 못하지 풍랑을 밀어와 모래알이나 쓸어갈 뿐 높은 봉의 암자에 사는 스님께 불이 날뛰면 어디로 피하시냐 물었더니 웃으면서 땅 속 굴로 들어간다 하셨지 마음의 화기를 식히려고 바닷가 마을에 와서 불탄 산을 바라보네 산의 맨살, 흙의 나신, 삭발한 굴곡, 골짜기의 관능 물과 불과 바람과 흙의 원소를 보고 있네 어떤 것은 대립하고 어떤 것은 호응하는 마음의 불도 맞불로 태워야 사라지는 것인지 재가 된 뒤에는 누구의 발자국이 걸어가는지 가까이 소나무 숲에서 흔들림이 진동하네 숲의 정수리에서 태어나 밀물 져 돌아오는 바람의 씨앗들 귀곡성의 바람이 호루라기를 불며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오네 신神을 떠올리는 시간 저 산에 깃들었던 나무의 정령들은 어디에서 다친 마음을 위로받을지 화기를 기억하는 민둥산에서 보송보송한 나무의 싹들이 움을 틔우며 올라오네 추천의 글 시의 숨결과 맥박이 고르다. 요설도 과장도 없는 순정 하고 담박한 정서가 주조음을 이룬다. 우리네 삶의 진솔한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박재연 시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존재에 대한 성찰로 시의 영토를 점진적으로 확장시킨다. 어디에도 머물 수 없는 개별자의 고독한 삶의 자리에서 마음의 화기를 다스리는 화자가 발견한 공간은 ‘극지’이다. 그곳에서 일상의 리듬에서 벗어나 이질적 시간을 숨 쉬게 된 박재연 시인은 “허공의 슬픔을 견디는 색”으로 노래가 날아오르는 시의 집을 살뜰하게 지어 놓았다. - 홍일표 (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박재연
저자 : 박재연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2004년 『강원작가』로 등단했다. 상지영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국선도 대학(5기)을 졸업했다. 시집으로 『쾌락의 뒷면』 『지네』 『아버지는 여장을 하고』 『텔레파시폰의 시간』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동물 편 12
탄소 발자국 14
신발 속 산실 16
검은 나비 18
매의 비행술 20
진보와 보수 23
여름밤 26
얼굴을 서쪽으로 돌려놓는다 28
앞산에 묻힌 피아노 30
칸나와 시이소오 32
알 34
흙집 36
보름달 38
여우비 40

제2부

노래와 칼 44
빨강에게 46
비의 후일담 48
극지에서 51
MRI 54
못 56
창문 58
아름다움이 한차례 폭풍처럼 지나갔다 59
불탄 산 62
미스터리 65
탄력적인 금기 68
목발은 웃는다 70
벚나무에게 72
아웃 랜드 74

제3부

노래가 날아오른다 78
자작나무 수피 점을 치는 당신의 총운 80
물 위의 색소폰 82
사탕 한 바구니 84
한사람 86
뇌출혈 88
촛불 난장 90
애완충 비문 92
뿔과 동굴 95
보디가드 98
닮은 사람 100
ㄷ자 모양의 잠 102
숨 104
여래, 선숙 106
12월의 우편배달부 108
창평 109

제4부

종찬이 거들어 114
새벽 세 시의 형광등 116
파랑 118
라면 끓여줄게 121
연극 124
믹스커피 126
허공을 빠져나오다 128
같은 바다는 없어요 130
엎드려 물마시던 골짜기 132
벽은 한 아름의 이면 134
부록 136
할머니가 있는 바니타스 138
다음 생을 위한 찬스 141

▨ 박재연의 시세계 | 염선옥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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