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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 이문열 장편소설

이문열 저 | RHK | 2021년 12월

선택 : 이문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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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79214 / 252쪽 / 380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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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사백 년 세월을 거슬러 내 대단찮은 한 살이를 되돌아보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도 삶을 덧없어하는 너희 한숨 소리와 그 속절없음에 쏟는 너희 넋두리였다. 한 인간으로서 삶의 덧없음에 한숨짓고 그 속절없음을 하소연하는 것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고, 낙관주의로 유명한 철학조차도 삶의 그러한 본질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허망감과 무력감이 오직 여성이기 때문이라면 나는 실로 이해할 수 없다. _p.17 오늘날의 너희 눈에는 처녀의 몸으로 상처한 홀아비의 재취가 되는 일이 마땅치 못하게 비칠는지 모른다. 더구나 그때 군자께는 이미 광산 김씨 소생의 어린 남매가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법도로는 아무것도 흠될 일이 아니었고 나도 당연히 그 법도를 받아들였다. 젊어 죽은 김씨는 무덤까지 함께 쓸 수 있는 또 다른 나였으며 그녀가 끼친 남매는 바로 나의 자식이었다. _p.75 피할 수 없는 강요에도 선택의 여지는 있게 마련이다. 맹목적인 순응과 적극적인 수용은 다르다. 우리 시대 여성들에게 가문은 피할 수 없는 강요였다. 그러나 나는 맹목적으로 순응한 게 아니라 그런 나름의 논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그 이념을 껴안았고, 그런 뜻에서 감히 가문을 내가 결혼 뒤에 첫 번째로 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_p.119 그런데 요즘 똑똑한 여인네들 중에는 제례의 의미를 승인하면서도 불평등한 노동의 분담을 들어 안주인에게 맡겨진 의무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이가 있다. 아마도 의미와 관계하는 의식의 측면은 남자들에게 독점되고 여인네들에게 주어진 몫은 다만 제물의 준비라는 노동적 측면뿐이라는 점에 착안한 듯하다. _p.146 살이가 복잡해지고 여러 가지 필요가 늘어나면 그만큼 도움이 필요한 그늘진 곳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어른들은 나의 시대보다 훨씬 보살피고 거두어야 할 아랫사람이 많다. 그런데 남은 삶의 외로움과 무료함만 한탄하는 이 시대의 할머니들을 보면 나는 묘한 엇바뀜을 느낀다. 베풀어야 할 사람들이 스스로 베품을 받아야 할 자리로 물러나 앉은 격이다. _p.235

저자 소개

  • 저자 : 이문열
저자 : 이문열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향인 경북 영양, 밀양, 부산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그해 겨울」, 「황제를 위하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여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독보적인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문단의 주목을 이끈 초기 대표작이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젊은 날의 초상』, 『영웅시대』, 『금시조』, 『시인』, 『오디세이아 서울』, 『선택』, 『호모 엑세쿠탄스』 등 다수가 있고, 『이문열 중단편 전집』(전 6권), 산문집 『사색』, 『시대와의 불화』, 『신들메를 고쳐매며』, 대하소설 『변경』(전 12권), 『대륙의 한』(전 5권) 등이 있으며, 평역소설로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가 있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목차

제1부 비구름 걷힌 뒤의 달을 보며
제2부 자미화 그늘 아래서
제3부 현빈의 꿈
제4부 지는 해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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