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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기억과 풍경의 언어 크로키다. 쪼개진 시간 파편들의 재배열 모자이크다. 감정의 분출이 아닌 감정의 삭제 또는 휘발을 통한 통증 전이다. 감각적 이미지들이 물결처럼 연쇄적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시인은 풍경 속에 가라앉은 소리의 어두운 앙금을 보고 도망가는 빛의 보푸라기들을 잡아 내려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시집은 빛과 어둠, 시각과 청각, 꿈과 현실, 몸과 영靈이 반반쯤 혼색된 캔버스다. 어제와 내일과 오늘이 하나의 육체로 맞붙은 삼각형 퀼트다. 패색이 짙어진 기억 속의 시간들을 시인은 다시 색색의 물빛으로 채색하고 싶어 한다. 흙탕물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듣고 다시 길을 나서는 시인의 뒷모습이 쓸쓸하고 아름답다. 포자를 몰아오는 비와 공기, 햇빛을 옮기는 물까마귀 같은 작은 존재들이 함께할 것이다. 그녀는 아직 비의 사슬 속이다. 수박사탕 근처다. ―함기석(시인)
시인의 말
제1부 깨달음 없는 잠
풍선을 불어 줄까 11
새장의 마음 14
늑골 16
물감 좀 짜 주시겠어요 18
드림캐처 20
목련 물티슈 22
수박사탕 근처 24
실습 26
전염 28
장조일까 단조일까 30
공중의 초대 32
마음을 종잡을 수 없어서 34
거울을 보는 고양이 36
선잠 38
숨 40
건포도 호흡법 42
깨달음 없는 잠 44
건포도 46
나쁘게 피는 물방울은 없겠죠 48
제2부 네가 말을 숨길 때마다 별이 빛났다
낯선 봄 53
태엽 감긴 봄 쪽으로 56
디디스커스 58
네가 말을 숨길 때마다 별이 빛났다 60
떨림 62
모래 묻은 새장 64
샛길을 가진 여름 66
비를 세는 사람 68
순무 70
순록 72
촛농 자국 별자리 74
지문 76
눈사람 78
발꿈치 들고 80
이물감 82
곁을 지우면 85
마주르카 집에 불이 켜지네 88
제3부 간결한 슬픔
차콜 93
다육식물 96
식탁의 분위기 99
냄비의 방식 100
한 숟갈의 고백 102
슬픔의 바코드 104
안을 숨길수록 밖은 더 선명하고 107
꽃잎, 꽃잎들 110
고슴도치 가시가 웃고 울고 있다 112
반달 113
다시 비늘을 긁을까요 114
박쥐 116
갇혀 있는 118
30대 120
목숨 122
녹았다 가는 빛 124
묵줏빛 어둠 너머 126
7월 햇살 128
해설
손미 발이 푹, 푹, 빠지는 수박사탕 근처 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