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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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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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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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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15,750
- 15,300
- 16,920
- 16,200
출판사 리뷰
모닥불 주위에 모인 사람들 수박 금 좋다고 히히덕 우물우물 문어를 씹는다 오래 잊었던 맛 씹고 또 씹는다 내년엔 수박 금이 어떨런고 해거리해야지 하느님도 해마다 복을 주시는 게 아닌 거라 솔가지 진물이 다 빠지도록 오지게 우네 상주가 저렇게 울어야지 상두꾼이 모이고 상여가 간다 집을 한 바퀴 휘돌아 거칠 것 없이 뒤돌아볼 것 없이 출렁출렁 잘도 간다 _「상여가 간다」 부분 죽음이라는 슬픔을 해학적으로 그림으로써 농촌 현실의 리얼리티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시인의 역량이 밝게 드러난다. 죽음이 준 슬픔을 “오지게 우네/ 상주가 저렇게 울어야지”라고 받아주는 마음은 그런데 어디에서 온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시인 자신의 시간에 대한 긍정 때문일 것이다. 이 점은 또 한 편의 가작인 「상여가 간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 작품에서는 과거의 시간이 현재를 아직도 “버팅기고” 있다는 통찰을 통해 우뚝하다. 감나무 돌아 나올 때까지 뒤따라오던 지게 작대기 학교 늦는다고 다그치던 지게 작대기 중간고사 성적이 떨어져 춤추던 지게 작대기 나무 한 짐 지고 능선 넘다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주던 지게 작대기 책 몇 권 이불 하나 지고 자취방 골목 오르던 지게 작대기 객지 떠돌다 마당에 들어서니 자꾸만 기울어져가는 담벼락을 꼿꼿이 버팅기고 있네 _「지게 작대기」 부분 서사가 배어 있는 서정시 이 시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빼어난 서정적 시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김주태 시인은 짧은 서정시에 능숙한 시인이다. 군말이나 허언 없이 대상의 특징을 순간적으로 잡아채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 또한 어릴 때부터 몸에 각인된 자연의 감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러한 자연 서정시는 자칫하면 정서의 이완으로 빠질 수 있는데 시인은 섣부른 감정을 내세우지 않고 대상의 현존을 부각시키거나 서사를 새겨 넣음으로써 그 함정을 피해 가고 있다. 어두운 밤 가을비 내리는데 마당에 감 하나 떨어진다 툭― 길다 끈을 놓는 소리 안방에서 잠이 든 할머니가 끙 돌아누우면 들리던 소리 _「가을비 오는 밤」 부분 시집가기 전날 밤 맏누이가 갓 풀 먹인 이불 홑청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소리 _「갈대」 전문 이런 빼어난 서정 탓에 김주태 시인의 첫 시집인 『사라지는 시간들』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밝게 웃고 있는 것 같다. 해학과 서정은 이 시집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질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시인 자신의 울퉁불퉁한 여정을 통해 형성된 것 같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목적의식적으로 또는 전략적으로 취하고 있는 포즈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또한 이 시집에서 세심히 읽어 발굴해낼 사안이기도 하다.
시인의 말5
제1부
상여가 간다·10
사라지는 시간들·12
뒤집어진 봄·13
곤줄박이·15
객토·17
허수아비·19
노갑 씨 가을이 간다·20
혹시나 하고 산다·22
여름밤·23
참한의원·24
장날·25
가을비·26
참나무골·27
부조·28
조용한 아침·29
지게 작대기·31
고드름·33
가을비 오는 밤·34
매운 가계(家計)·35
제2부
간이역·38
갈대·39
장릉 고모·40
화해·41
밤일·43
팔씨름·45
고마운 일·46
빚·48
사천 원·49
참나무를 베다·50
욕·51
파도·52
두부 하는 날·53
백년 의자·55
이별·57
힘·59
아버지·61
즐거운 이승·63
길우 형·64
오늘의 기도·65
제3부
출구·68
간간이 벌어 근근이 살아간다·69
고비·71
바퀴·72
천천히·73
바닥을 차고 오르는 셔틀콕·75
밀려나는 것들·77
빨간 공중전화기가 있는 골목·79
원 달러·81
비정규직·83
진눈깨비·85
소각 완료·86
압축·88
숟가락으로 두루치기를 먹다·90
순대 골목·91
날렵한 모기·92
운명·93
발문_‘흙’이 키운 능청과 해학의 리얼리즘·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