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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국형 판타지의 세계관을 정리한 의미 있는 작업
우리나라의 옛날 설화들을 동화로 엮어 재구성하고 홍길동, 전우치, 안용복 등 한국의 영웅들을 뭍으로 올려 재조명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작가 권오단이 이번에는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정리한 한국형 판타지 장편동화를 내놓았다. 작가가 몇 년에 걸쳐 구상한 『도깨비도사 토부리』 속 판타지 세계관에는 한국의 어린이들도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 것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우리의 뿌리가 되지만 제대로 배운 적 없어 낯설게만 느껴지는 동양철학, 특히 한국철학의 큰 축을 이룬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을 어렴풋이나마 느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고려에서 조선이 되는 때부터 건국 후 약 150년간의 기록 속에 실제 사연들이 곳곳에 생생히 풀려 있어 자기도 모르는 새 역사적 사실들을 알아 갈 수도 있다. 토부리는 한반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모험하는데 실제 지명과 그 배경, 풍경에 대한 묘사가 자연스럽게 펼쳐져 아이들이 한국 지리에 대한 식견을 익히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독서습관에 날개를 달아 주는,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
많은 수식을 달 수 있는 책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데 있다. 현실의 어린이들을 닮은 재기발랄한 캐릭터들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손에서 책을 못 놓게 만든다.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나무도깨비 토부리는 공부하기 싫어하고 꾀가 많고 실수도 잦다. 어른들이 ‘잔머리만 좋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표본이다. 많은 아이들이 토부리를 보며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그 아이들이 어른들 눈엔 안 보이는 좋은 점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토부리는 호기심이 많고 정의롭기도 하고 세상을 아주 순수하게 바라보는 착한 마음을 가졌다. 자기와 닮은 토부리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땅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들이 이야기를 더 생생히 만들기도 한다. 황룡은 태백산의 황지연못에서 살고, 청룡은 동해바다에 산다. 서울에 있는 성벽은 돌도깨비들이 쌓았고, 궁에 가면 있는 해치 조각상은 불도깨비 때문에 만들어졌다. 이야기를 읽은 아이들은 자연히 일상적인 것들에서 판타지를 떠올릴 힘을 얻는다. 마법사나 고블린처럼 멀리 있는 존재를 염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침대 맡에 있는 나무 조각상에서 도깨비가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토부리와의 여정이 끝난 후에는 아이들의 마음속이 즐거운 상상과 설렘으로 가득 차리라 믿는다.
책속으로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하늘과 땅의 기운, 그리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느티나무는 그렇게 운명을 다했다. 느티나무는 오랫동안 많은 생명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살았다. 덕을 많이 쌓은 훌륭한 느티나무.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엄마느티나무다. (12쪽)
“헉. 이, 이건 뭐야?”
노인은 허리를 굽히더니 손을 뻗어 내 귀를 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나를 자세히 바라보던 노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세상에……. 이런 괴물이 있나? 머리는 토낀데 몸통은 도마뱀이잖아. 오래 살다 보니 이런 괴물을 다 보네. 이름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토……마뱀?”
이번에도 변신이 잘못된 듯했다. 나는 얼른 주문을 외어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124쪽)
“네가 가서 어떤 도깨비가 있는지 확인하고 오너라.”
나는 장군이와 멍군이를 가리켰다.
“스승님, 장군이와 멍군이도 있는데요?”
“장군이와 멍군이가 하는 일이 따로 있고, 네가 하는 일이 따로 있는 거다. 잔말 말고 어서 다녀오거라.”
스승님이 얼굴을 찌푸렸다. 나는 하인을 따라 후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아! 나는 어째서 나무도깨비로 태어난 걸까? 내가 힘으로 쇠도깨비를 처치할 수 있다면 이런 일은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자꾸만 한숨이 나왔다. (183~184쪽)
“경천애인이라는 글자다.”
“음……. 무슨 뜻인가요?”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첫 번째 글자인 경은 성리학에서 제일로 치는 말이지. 경천은 천지의 모든 사물을 아끼는 마음이다. 애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역시 지극히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 천지사물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삼매진화를 찾아야 할 거다.” (238~239쪽)
“토불아, 이러다가는 모두가 소멸되겠어.”
해치가 소리쳤다. 마음이 급해지니 더욱 정신을 집중시키기 힘들었다.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손바닥에 글자가 흐릿하게 나타났다. 태상노군이 써 주었던 글자 ‘공경(敬)’과 ‘사랑(愛)’이었다. (291쪽)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나무도깨비의 탄생\t7
숲속에서 만난 친구\t13
쇠도깨비 아도물\t\t27
도깨비 잡는 도사\t\t40
쇠도깨비를 잡아라\t47
도사수업\t\t\t68
낮도깨비\t\t\t77
불도깨비\t\t\t93
천둥소리\t\t\t109
황지의 용왕 \t\t122
백두산의 해치\t\t133
불도깨비의 비밀\t\t141
도술수업\t\t\t155
쇠도깨비 김서방\t\t164
면경각시\t\t\t177
물로 끌 수 없는 불\t201
삼매진화\t\t\t206
황지용왕의 과거\t\t220
다시 만난 친구\t\t225
도산서당\t\t\t232
바둑 두는 노인\t\t242
태청궁에서 만난 소년\t249
부서진 용궁\t\t276
불도깨비가 된 토부리\t285
동해용왕의 선물 \t\t303
경(敬)자 바위 도깨비\t326
왜국에서 만난 무서운 적\t352
둔갑 너구리 쇼타 \t364
지원군이 필요해\t\t372
마지막 결전\t\t383
나야, 도깨비도사 토부리\t402
작가의 말\t\t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