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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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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재미있게 노래한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23번째 도서 『신난다 민속놀이』가 출간되었다. 이미 세 권의 시집, 일곱 권의 동시집 등을 통해 활발한 문학 행보를 보여주는 주설자 시인의 여덟 번째 동시집이다. 『신난다 민속놀이』는 보통의 동시집과는 달리, 해설을 쓴 황수대 평론가의 표현대로 기획 동시집의 형태를 띤다. 기획 동시집이란 시인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특정 주제나 형식을 담아낸 것이다. 그렇다면 주설자 시인은 어떤 목적으로 이 동시집을 지어낸 것일까. 이에 대한 힌트는 동시집 제목에 있다. ‘신난다 민속놀이’에서 민속놀이는 백성 민(民), 풍속 속(俗)이란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각 지방의 풍속과 생활 모습이 반영된, 민간에 전하여오는 여러 가지 놀이를 뜻한다. 교육자이기도 한 시인은 요즘 아이들이 우리 고유의 명절이나 세시풍속, 민속놀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고민 끝에 어린이들이 이러한 민속놀이를 신나게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동시집을 기획하였다.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책으로나마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도 민속놀이와 친숙해지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59편의 동시에 깊이 새겨져 있다. 『신난다 민속놀이』는 어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 설날부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음력 12월 31일 섣달 그믐날까지의 민속놀이나 세시풍속을 그려낸 작품을 월별로 차례대로 실었으며, 시의 말미에 각주를 달아 자세한 정보를 담았다. 김천정 화가의 그림들은 해당 민속놀이를 한눈에 보여주어 굳이 다른 자료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섯 밤만 자면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 아버지는 누렇게 변한 방문의 창호지를 찌이익 찌이익 벗기시고 새 한지를 정성스레 풀칠하여 문에 바르신다 방문은 나보다 더 일찍 새해 옷을 입어 얼굴이 환하다 온 방안도 밝아진다 따뜻한 우리 집 행복한 우리 집 ―「설날 준비」전문 「설날 준비」는 ‘창호지 바르기’라는 부제를 가진 작품이다. 이 동시집에 첫 번째로 수록되어 독자를 제일 먼저 반겨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밝게 웃으며 사이좋게 창호지를 바르는 부자의 모습이 시와 그림 모두에서 엿보여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우리 조상들에게 중요한 명절인 설날이니만큼 새해 첫날을 준비하는 일은 여러 가지였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문에 바르는 얇은 종이인 창호지를 새롭게 바르는 일을 다루고 있다. “누렇게 변한 방문의 창호지를 찌이익 찌이익 벗기”는 장면은 묵은 때를 벗기는 일처럼 속시원하기도 하고, “새 한지를 정성스레 풀칠하여 문에 바르”는 모습에서는 경건함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나보다 더 일찍 새해 옷을 입어 얼굴이 환하다”는 표현에서 이제 곧 자신도 설빔을 입을 거라는 어린 화자의 기대가 엿보인다. 「설날 준비」에서 보여지는 창호지 바르기와 설빔에 비해 세뱃돈(「설레고 기쁜 날」), 윷놀이(「신나는 가족 놀이」), 풍물놀이(「신나게 놀아 보자」), 연놀이(「내 꿈을 띄우며」, 「겨레의 소망」, 「나는 산이 좋아」, 「먹이 찾는 솔개」, 「온몸으로 날아라」), 손톱에 봉선화 꽃물 들이기(「오월의 봉선화」), 송편 만들기(「한가위 맞이하기」), 줄다리기(「아름다운 협동 정신」), 씨름(「천하장사의 꿈」) 등은 요즘의 어린이들에게도 그나마 익숙한 풍속 및 민속놀이일 것이다. 이와 달리 어른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소재도 일부 담겨 있다. 하지만 주설자 시인의 동시로 재탄생되는 과정 속에서 유쾌하고 ‘신나는 민속놀이’로 읽힌다. 이른 아침 더위 팔러 다니는 친구들이 부른 이름에 대답을 하면 그 친구 몫까지 더위를 먹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화자는 ‘멍멍이’에게까지 “네게도 더위 팔지 몰라/네 이름 부르면 절대 짖지” 말라며 신시당부하는 ‘더위 팔기’(「대답하지 마」), 정월 대보름에 개에게 밥을 주면 파리가 들끓고 부스럼이 생겨 잘 자라지 못한다는 풍속에 따라 마당에서 굶고 있는 멍멍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개보름 지내기’(개밥 안 주는 날」), 섣달 그믐날 밤엔 하늘에서 야광귀신이 내려와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훔쳐 신고 다시 올라가기에 졸음을 참으며 신발을 지키기는 이야기(「잠들면 안 돼」) 등이 그러하다. 바로 체험하기 좋은 민속놀이도 있다. 정월 대보름날에 개울가에 있는 다리로 가서 “다리 이쪽에서 저쪽까지/다 밟고 건너가”면 “자기 다리도/튼튼해진다”는 ‘다리 밟기’(「내 다리 튼튼하게」)와 “초여름 햇볕 쨍쨍쨍/뜨거운 모래밭에/구덩이를 파고 누워/온몸을 찜질”하는 ‘모래찜질’(「햇볕은 쨍쨍쨍」) 등의 작품이 이에 속한다. 이 보게 오늘은 잠시 힘든 농사 그만두고 덩실덩실 춤추고 노세 꽹과리를 쳐라 장구도 쳐라 농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지 쾌지나 칭칭나네 임금님 수라도 사람들 밥도 우리가 농사지은 것이지 쾌지나 칭칭나네 호미를 씻자 오늘은 호미의 흙을 씻고 즐기자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하루 쉬는 날」전문 우리 조상들은 주로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다. 부제인 ‘호미씻이’는 음력 7월 15일 한창 무더운 여름날 농민들이 농악기를 울리며 하루를 쉬고 즐기는 풍속이다. 그저 혼자 조용히 쉬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잠시 힘든 농사 그만두고/덩실덩실 춤추고 노세”에서 보듯이 농사짓는 이들이 함께 모여 꽹과리를 치고 장구도 치며 흥겹게 하루를 보낸다. “농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지”, “임금님 수라도 사람들 밥도/우리가 농사지은 것이지”라는 구절에서 힘들지만 농사짓는 일에 대한 뿌듯함과 자긍심을 엿볼 수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 신나게 즐기며 노는 것이 당당한 것이다. 고된 삶을 살았지만 공동체의식과 흥으로 이겨내는 밝고 긍정적인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설자 시인의 바람대로 이처럼 조상들의 삶과 세계관이 담긴 풍성하고 다채로운 민속놀이가 『신난다 민속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시인의 말
제1부 새해에는 튼튼하게
설날 준비
맛있는 떡국
새해 복 사세요
설레고 기쁜날
서로 나누는 좋은 말
새해에는 튼튼하게
과일이 주렁주렁
할머니의 한박웃음
신나는 가족 놀이
풍년을 기다리며
마을의 복을 지켜요
새해 건강을 빌며
귀 밝게 사세요
우리 편 힘내라
새 꿈을 꾸는날
제2부 달님 보고 소원 빌기
대답하지마
신나게 놀아 보자
집 마귀 쫓아내자
개밥 안주는 날
다섯 가지 복이 들어온데
모두의 행복을 빌며
달님 보고 소원 빌기
내 다리 튼튼하게
공주님을 지키자
내 꿈을 띄우며
겨레의 소망
나는 산이 좋아
먹이 찾는 솔개
온몸으로 날아라
나라를 지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