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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 시작시인선 382

한정원 저 | 천년의시작 | 2021년 06월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 시작시인선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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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665 / 148쪽 / 148g /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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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정원이 자기 내면의 은밀한 세계에 벙커를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왜 현실과 괴리된, 초현실적 세계에서 다채로운 페르소나의 가면을 쓰고 발화하는 것일까? 한정원의 벙커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어둠이 지나”가는 시간 역행의 장소이자 “곤충도 절지동물도 자라지 않”는 무중력 공간, 현실 세계의 질서가 적용되지 않는 초현실 세계다. 화자는 벙커 안에서 “녹슨 자물쇠를 더듬으며 나비를 풀어” 준다. 자물쇠가 상상을 억압하는 초자아의 상징이라면, 자물쇠를 열어 ‘나비’를 풀어 주는 행위는 자유로운 시적 몽상의 은유다. “비밀이 있던 자리”이자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하는 벙커는 상상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진 시인의 내면세계인 것이다.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소리를 낼 수 있는 지면 위의 글자들이 호응하는 날들이다 명멸하는 대상을 현재로 앉히기 위해 또 귀를 책에 얹고 볼륨을 높인다 ○시집 속의 시 한 편 벙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어둠이 지나갔다 어둠의 보폭은 한 뼘, 두 뼘 조금씩 환해지는 것 벽을 짚고 헤드폰을 쓰고 우리는 흙의 자세로 바닥에 누워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비밀이 있던 자리에 빛을 침투시키면 백 개의 물이 금빛으로 흘러갔다 흑연을 껴안고 서 있는 시간의 기둥 지우개 밥보다 가볍게 흩어지는 죽은 약속의 입자들 사과꽃은 벽 속에서 말문이 트였다 옹알이에서 나온 첫말, 눈부셔 캄캄한 에코로 집을 지으며 빗소리도 들었지만 곤충도 절지동물도 자라지 않았다 천장은 낮고 전깃줄은 스물두 개 입구와 출구를 찾는 법은 햇빛 냄새를 따라가는 것 녹슨 자물쇠를 더듬으며 나비를 풀어 주고 어둠보다 더 어두운 그림자를 밟으며 우리는 새벽까지 수맥을 따라갔다 바닥은 빛을 다 드러냈다

저자 소개

  • 저자 : 한정원
저자 : 한정원
서울 출생.
수도여자사범대학교(현 세종대) 교육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마마 아프리카』 『낮잠 속의 롤러코스터』 『그의 눈빛이 궁금하다』 출간.
충남도립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전), 신세계아카데미 시창작교실 출강(현)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햇빛 소리


에포케\t13

사라진 도서관\t16

벙커\t18

터미널\t20

시립 미술관\t22

스태프 온리\t24

날짜 밖의 요일\t26

라 퀸타\t28

조치원\t30

창백한 푸른 점\t32

햇빛 소리\t34

야상 점퍼\t36

오로라 지수\t38

푸른 옷소매의 환상곡\t40

머리칼의 행방\t42


제2부 빗방울 들다


컵\t47

음악의 바깥\t48

미슐랭을 위하여\t50

터미널 2\t52

난조인에 갔었다\t54

눈물과 목포 사이\t56

조슈아 나무 아래 감자\t58

손님\t60

오전 10시 30분\t61

빵\t62

빗방울 들다\t64

홀리스 영등포\t66

눈사람\t68

니체의 나체\t70

12월의 클리셰\t72


제3부 이마의 환유


그 후로도 오랫동안\t77

터미널 3\t78

사구砂丘\t80

벤치\t82

이마의 환유\t84

체크를 보는 눈\t86

동백나무, 그는\t88

모든 도시의 빛깔은 서울의 사본 같다\t90

내포, 메타포\t93

아픔의 종족은 안녕한가\t96

그는 예약하지 않는다\t97

리넨으로 흔들리는 기원전 풀잎\t98

미정 씨\t100

파프리카의 하루\t102


제4부 바퀴의 무게


옆얼굴\t107

나의 채널\t108

마젤란을 위하여\t110

비누의 현상학\t112

우리는 아하! 라고 말하지\t113

바퀴의 무게\t114

펜혹\t116

백담사\t118

사근동\t119

트라카이\t120

새와 물고기\t122

나의 자정에도 너는 깨어서 운다\t124

비자, 비자림\t126

오즈의 마법사\t128

휴보\t130


해설

이병철 벙커 속의 시인\t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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