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나카지마 아쓰시
1909년 도쿄 출생. 1920년에 용산중학 한문 교사로 부임한 부친을 따라 경성으로 건너와 용산소학교를 거쳐 경성중학에 입학, 4학년 수료 후 1926년 도쿄제일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경성을 떠났다. 1933년 도쿄제국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요코하마 고등여학교의 교사를 거쳐 일본 식민지 팔라우 남양청에서 서기로 교과서 편찬 작업을 했다. 1942년 귀국하여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나 지병인 기관지천식으로 33세로 요절했다. 대표작 「산월기」는 전후부터 지금까지 일본 교과서에 늘 실리는 ‘국민교재’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번뜩이는 지성으로 빚어낸 그의 작품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소년기를 조선에서 보낸 경험에서 나온 「범 사냥」을 비롯한 세 작품은 우리에게는 필독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림 : 이철수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때는 독서에 심취한 문학소년이었으며 군 제대후 화가의 길을 선택하고 홀로 그림을 공부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목판화가인 이철수는 1981년 관훈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통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작품에는 평범한 삶 속의 일상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드러나고, 다채로운 자연 속에 깃들어 사는 인간의 모습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판화 세계는 정겹고 진지하고 때로는 초월적이며 쓸쓸하기도 하다. 현실 사회를 향해 있던 분노는 우리들의 욕심이 사납고, 그로 인해 황폐해진 내면을 향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의 판화는 낮은 목소리로 존재의 경이를 이야기하고 삶의 긍정을 말한다.
그는 ‘판화로 시를 쓴다’는 호평을 받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간결하고 단아한 그림과 선가禪家의 언어 방식을 끌어온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화제들, 시정이 넘치는 짧은 글이 함께 어우러진 그의 판화는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새로운 형식이며, 이를 통해 전통적 회화를 현대적 판화로 되살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에게 삶은 곧 그림이며, 따뜻하고 깊고 건강한 삶으로 그림의 아름다움을 채우고 있다. 그가 농촌에 정착해서 흙을 일구고 사는 것도 건강한 삶에 대한 그의 생각과 무관하지 보인다.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서 아내와 함께 살면서 농사를 지으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와 글씨와 그림이 한 화면에서 잘 어울리는 형식을 통해 전통적 회화를 현대적 판화로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화집으로 『작은 선물』(2004), 『노래』(2005), 『나무에 새긴 마음』(2011) 등이 있고, 판화산문집으로 『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2006),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200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