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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 사람의 인생으로서의 줄
또한 장선환 작가는 인생을 하나의 줄로 은유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여정을 줄로 생각한 것이다. 어릴 적에는 선물을 받으면 즐겁고 주사를 맞으면 겁이 나는 다소 단순한 감정을 느끼다가, 십대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불편함은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인내가 생긴다. 그런 인내의 시간 끝엔 모두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청년 즈음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기도 한다.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채 정체되어 막막하기만 한 순간도 있다. 하지만 어느새 한 걸음 한 걸음 꿈에 다가선다. 중년 즈음엔 누군가는 직업적인 성과를 얻고, 누군가는 경제적인 성취를 얻고, 누군가는 정서적인 안정을 얻는다. 다른 이를 배려하고 다른 이와 사랑을 나눌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의문을 던지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다가오더라도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버텨 내고 이겨 낼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런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인생이라는 줄 위에서 어떤 일을 맞닥뜨리더라도 자신의 차례가 되면 당당하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힘이 생기길 바란다.
소재와 주제에 따라 다양한 구성과 그림 기법을 선보이는 장선환 작가
장선환 작가는 줄을 꼬마 토끼의 인생을 빗댄 줄과 사람들의 인생 전반을 빗댄 줄, 두 가지로 연출했다. 꼬마 토끼는 ‘무슨 줄일까요?’, ‘이 줄이 맞는 걸까요?’, ‘나는 얼마큼 지나온 걸까요?’ 질문을 던지면서 성장해 간다. 첫 그림에서는 줄 맨 끝에 있던 토끼가 마지막 그림에서는 자신의 차례가 되어 한 걸음 내딛는 장면에서 시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인생 전반을 빗댄 줄에서는 설렘, 두려움, 막막함, 성취감, 배려, 사랑, 슬픔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줄을 표현했다. 줄 안에 숨어 있는 꼬마 토끼를 찾아내는 것은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장선환 작가는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우리가 도와줄게》, 《아프리카 초콜릿》, 《안녕, 파크봇》, 《갯벌 전쟁》에서 공룡, 동물, 로봇 등 어린이들과 친숙한 소재로 유쾌한 상상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새끼를 위해 사냥에 나선 아빠 쇠제비갈매기의 여정을 감각적으로 연출한 《아빠 새》에서는 묵직한 감동을 주었다. 작품의 소재와 주제에 따라 유화, 수채화, 색연필과 파스텔 등 다양한 그림 기법을 시도하는데, 《줄을 섭니다》에서도 새로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