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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속으로
“마법인이었다가 비법인이 되는 건 갑자기 한계가 생기는 거예요. 아저씨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정상이라고 생각하죠? 아니에요. 아저씨는 선천적인 결함을 타고났나요. 바래기는 후천적으로 결함을 갖게 된 거고요. 무결함을 경험해봤기에 더욱 비참하겠죠. 자유를 경험한 노예의 절망이 더 큰 것처럼요.”
딘은 등받이에 기대면서 천장을 보았다.
“이런 두더지굴 속담 알아? 절망에는 바닥이 없다.”
그저 끝없이 가라앉는 과정일 뿐. 결코, 막다른 곳에 이를 수 없는.
--- p.214
“뭐, 인디는 본인이 두더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잖아.”
딘은 인디나한테서 나는 햇볕 냄새가 좋았다. 햇볕을 가득 품고 돌아온 그 애한테서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면 말로는 설명이 안 될 행복이 번졌다. 한참 어릴 적에 난파돼서 파묻힌 꿈의 잔해, 뭐 그런 것들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우리처럼 여기서 태어난 사람들은 두더지를 정의하는 기준이 그들하고 다르니까. 하지만 우리 생각만 기준이 아니잖아.”
--- p.245
“용 안 좋아해?”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하는 투였다. 딘한테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인디나는 솔직할까 아니면 적당히 맞춰줄까를 고민했다.
“솔직히 한참 전에 사라져서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생물에는 그렇게 관심이 안 가. 그렇지만 이 석순은 꽤 멋지네.”
인디나는 두 선택을 절충했지만, 딘은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그 말에서 느껴지는 진심은 의무감과 나에 대한 가련함뿐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존재하지도 않는 생물이라니. 화석도 발견되었다고. 하물며 너는 마법인인데? 옛날 옛적에는 너희 마법인들의 애완동물이었을 수도 있어. 아니면 옥수수 재배를 돕는 가축으로 썼거나.”
--- p.278
“그러면 두더지굴에 25년간 출입금지라며?”
인디나는 흔들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딘은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홀리가 딘을 옆으로 밀치고 끼어들었다. 인디나의 바지 주머니에 모래를 넣으면서 차선책을 제시했다.
“네가 기권했는데도 우지가 득달처럼 달려들잖아? 그럼 모래를 눈에 뿌려버려. 그리고 알잖아. 거시기를 올려 차버려. 놈이 몸을 웅크리겠지. 그러면 여기를 있잖아, 주먹을 이렇게 쥐고 제대로 치면 여기 근육이 마비되거든, 그때 네가 올라타서 얼굴에 주먹을 연타하는 거야. 그 자식이 정신을 잃을 때까지.”
딘은 홀리를 옆으로 치우면서 말했다.
“인디. 그냥 기권만 생각해. 알았지?”
--- p.338
제1장~제20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