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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33522 / 252쪽 / 383g / 14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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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소유의 사회에서 약자로 산다는 것,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요구로 무력해지는 일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 앞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취약한 계층이기 때문에 사랑도 일도 잃게 된 「고양이를 돌보는 시간」의 ‘오빠’, 노년이자 여성의 정체성으로 사회에서 불투명한 존재로 살아가는「언니를 위하여」의 문 여사, 치매라는 병으로 이웃에게 삶과 존재의 긍정적 가능성과 의지를 박탈당한 「바람 부는 날」의 수분 엄마, 어려서부터 “바보 같은 놈”으로 불린 ‘용식’과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의심받는「그 봄날의 당신」의 용식의 아내, 러시아 출신의 “노랑머리” 아내와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충호 등 백지영 소설의 인물들은, ‘소유’라는 절대적 가치로 사람을 판단하고, 서열화하는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다양한 이들의 복잡다단한 얼굴을 드러낸다. 미래의 가능성을 차단당한 이들의 생존법, 체념하거나 저항하거나 백지영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소유의 정량에 미달하는 인물들”(김영임/문학평론가)은 소유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경제적 약자로 내몰린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러나, 많지 않다. 거대한 자본에 휩쓸리는 상황에서 순응하는 것은 어쩌면 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반응이다.대부분 이들은 타인의 편견 어린 혐오의 시선에 순응하고 만다. 「고양이를 돌보는 시간」에서 오빠도, 엄마도, 가족도 사라진 집에 혼자남은 ‘나’가 지킬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다. 고양이 루비를 데려와 모든 가족들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금수저들이 쌓아놓은 세상의 난공불락 중 하나쯤은 깰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하는 것이 저항의 전부이다. 여자친구 혜원을 위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서울로 인사발령을 받아야 하는「금연」의 주인공 ‘나’는 금연에 최적화된 방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상사에게 애원도 해보지만 결국 인사이동은 다른 사람의 몫이 된다. “타히티 같은 소리 하네. 지금 정신이 있어?”라는 여자친구의 말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꿀 수 없는, 소유에 미달한 인간의 답답한 현실과 이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쳇바퀴 같은 무력감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연대의 희망은 존재한다 그러나 작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노란 리본」의 ‘슬기 엄마’는 적어도 시댁 부모님들보다는 광장에서 아픔에 가진 이들에게 공감할 줄 아는 인물이다. 그러나 ‘제2의 사라장’을 꿈꾸던 슬기가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닌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말 즉,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자녀의 장밋빛 미래가 아스라질 때 결국, 그녀도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내 삶, 내 자식, 내 가족의 삶이 제일순위인 평범한 한국 사회의 부모가 되고 만다. 사회의 아픔보다 내 아이의 평탄한 미래가 더 중요한 그녀는 그러나, . 아이를 놓친 광장 한가운데서, 슬기의 연주를 통해 아픔을 겪은 이들의 마음이 어루만져지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아이의 머리에서 나풀대는 “노란 리본”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저 푸른 초원 위에」의 종구는 “밸도 없이” 주인집 영감에게 마음을 주는 엄마 ‘공주댁’이 답답하다. “김 사장의 똘마니 노릇”을 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새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엄마는 아파트엔 전혀 관심이 없다. 결국 홀로 아파트에 들어가 엉엉 울던 종구는, 일하는 마트 앞 거적때기 속에서 살아가는 충호와 그의 외국인 여자친구 나타샤를 “새 집”에 거둔다. 노인은 물론, 여성 노인의 욕망에 전혀 관심 없는 사회에 살면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노년을 만들어 가는 「언니를 위하여」의 문 여사는 자기가 ‘딸’이라 여기는 극 중 ‘나’의 통장엔 “손도 대지 않고” 어딘가로 떠났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러나 가장 문 여사다운 “젊음의 묘약을” 찾아나선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외면했던 노인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사회가 차단하고, 주목하기를 거부하는 무기력한 노인의 모습이 아닌, 낯설고 불편한 결말로 ‘노인’의 대한 편견 가득한 우리의 문법을 비튼다. 작가는 이러한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내몰려도 끝까지 버티고 마는 모습, 어설프지만 서로 연대하며 아픔을 공유하는 모습, 죽일 듯이 미워하고 부정해도 결국 인간적인 마음을 내버리지 못한 약자들의 연대라는 옅은 희망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다. 작가는 독자에게 소설 속 상처받는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모두의 모습을 만나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소유’와 인간적 삶에 관한 문제를 주목하게 한다.
언니를 위하여
저 푸른 초원 위
노란 리본
고양이를 돌보는 시간
바람 부는 날
그 봄날의 당신
금연
온달이 빵
해설 / 소유의 세계_ 김영임(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