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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농부가 시집을 낸다. 어쩐지 요즈음 사회에 맞지 않는 것 같다.” 1989년에 펴낸 첫 시집 『청우(靑牛)』 「변(辯)」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스스로를 ‘농부시인’으로 자처하는 모습이 참 정겹다. 1996년 『문학세계』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늦깎이 문인으로 등단한 그는 지금껏 단 두 권의 시집을 냈을 뿐이다. 시집 속에 실리지 않은 시를 다 합친다 해도 그는 결코 다작(多作)하는 시인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시들 속에서 농부이자 인간인 신용찬의 모습을 찾아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진솔한 삶의 현장을 시로 잘 녹여놓았기 때문이다. 신용찬 시인은 1938년 창녕군 남지읍에서 태어나서 남지고등학교를 졸업 후 농사를 지으며 시인으로 등단했기에, 농촌의 일상이나 농부로서의 삶이 시의 좋은 소재가 되었다. 이런 현상은 두 권의 시집 곳곳에서 목격되지만, 특히 첫 시집인 『청우(靑牛)』의 제1부에 집중적으로 드러나 있다. ‘솔터, 여름 오이, 産地 공판장, 모내기, 落果, 온상 구덩이를 파면서, 가을 오이 뿌리를 뽑으며, 靑牛, 고추 육묘, 칠월 풋고추, 화목 아궁이, 백엽고병, 침종’ 등의 제목만 보더라도 모두 시인이 경험했거나 바라는 일들을 시로 승화된 것이다. 대표작 「청우(靑牛)」가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시인의 생활철학을 읊은 시이고, 나머지 시들은 농촌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압축한 것이다. 농부로서의 절박한 심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시 「침종」도 있고, 농사에 대한 아쉬움과 절망감을 담은 「落果」, 「백엽고병」 등도 없지 않으며, 때로는 사라진 혹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묘사한 「솔터」, 「화목 아궁이」 등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이거나 아쉬운 감정 쪽보다는 긍정적이거나 미래지향적 감정을 노래한 시가 더 많다. 신용찬 시인은 고향인 창녕과 선후배 문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빼놓을 수 없다. 직업인으로서의 농부를 차치하고도 고향으로서의 창녕과 창녕 출신 문인들을 귀하게 대접하는 것이 시인을 떠받치고 있는 중심축이다. 그는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때로는, 잘못 돌아가는 세태를 비판하곤 하기도 하지만 이런 장면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존경하고 아끼는 어른이나 벗, 또는 후배가 먼저 저세상으로 간 것을 애통해하는 시도 적지 않다. 이는 평소 시인의 인간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어서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러나 시인의 정신세계는 언제나 ‘자유’를 갈구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것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또한, 신용찬 시인은 창녕문인협회 창립과 『창녕문학』 창간에 앞장선 선배 문인으로서 10년 전 후배 문인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하라고 창녕문인협회에 거액의 돈을 기부했다. 창녕문인협회 회원들은 그것으로 우포청소년문학상을 제정해 선배의 고마움을 표시하며 10여 년째 이어오고 있다. 신용찬 시인은 많은 시 속에 농촌의 일상이 살아 있고, 농부로 사는 것의 애환이 구구절절이 녹여냈으며 남다른 고향과 후배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책머리에 | 정직한 농부시인과 진솔한 서정 · 성기각 12
제1장 시집 『청우』(1989) · 17
제2장 시집 『풀밭을 매면서』 (2001) · 133
제3장 시집 이후 · 287
제4장 산문 · 321
제5장 『신용찬 문학전집』에 부쳐 · 3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