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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제와 내일은 사람의 시간이 아니다 그 앞뒤 두 날은 신들의 시간 사람의 시간은 지금이라고 말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순간, 또 흘러가 버린 찰나 자꾸 빠져나가는 순간들의 연속 나는 나를 끌고 이 순간만 최선을 다해 버티면 된다 어제는 지나가고 내일은 스스로 온다 그 두 날은 나의 의사를 묻지 않고 오고 간다 나는 매 순간만 성실히 살면 된다 - 「신들의 날」 전문 현실을 직시하는 화자의 자성, 살아있음을 확인하듯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은 어디에서 올까. 방임할 수 없는 자아실현은 어떤 의미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가. 화자는 자신의 일상을 또는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유유자적 신의 세계로 영접하고 있다. 어디로부터 오는 풍요와 은총일까. 가을이 주는 풍요로운 결실보다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과 쓸쓸함 때문에 어제와 내일을 아예 신의 날로 규정 짓는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고정되지 않은 삶, 그 매 순간을 위해 미래와 과거를 역설적으로 툴툴 떨쳐버리는 강인함도 보인다. 화자는 어제와 내일의 주도권을 놓치고 무력하게 시간을 소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 순간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찾아 자신만의 세계를 경작하고 있음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족의 연속으로 삶을 대하며 맞닥뜨리는 무상함이 아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순간, 매일 신들의 날을 받아 경작하며 윤회하는 만물의 존엄에 희망을 심고 무겁지 않은 나날의 파편을 줍고 있음이다. 정용숙의 『댓잎에 가벼이 내리는 말씀』을 읽는 동안 한가락 다시래기처럼 워낭소리에 맞춰 산들산들 흔들리며 위로와 구원을 누릴 것이다. - 남선현 (시인)
[시인의 말]
배신 ˚ 13
나의 시(詩) ˚ 14
개인사박물관 건립 발원 ˚ 16
동냥그릇 ˚ 18
남 일에 대한 가벼운 조언 ˚ 21
소문을 좇아 ˚ 22
먼 길 위에 선 착한 사람 ˚ 24
겨울 햇살도 함께 우려 마시는 도시의 오후, 그리고 ˚ 26
자각 ˚ 28
어디에 ˚ 30
손만 잡고 걷자 ˚ 32
노래가 되어 흐르는 그대 ˚ 34
하늘소로 16길의 아이들 ˚ 36
내리사랑 ˚ 38
커피공장 103의 모모라 내추럴 ˚ 40
신호등 ˚ 42
나의 사랑은 ˚ 43잘 산 건, 이런 거 ˚ 44
LTE급 장례를 치르며 ˚ 45
딸털래어메를 기리며 ˚ 46
속초 은혜식당 ˚ 49
꿈 속의 꿈 ˚ 51
참스승 ˚ 52
봄비, 오시네 ˚ 54
사월의 이별 ˚ 56
박재(舶載)된 기억 ˚ 58
사랑이었다 ˚ 60
봄, 아침 안개 ˚ 62
꽃술 ˚ 64
다시 사월 ˚ 66
하늘의 봄 ˚ 67
유난히 짧았거나 혹 길었던 한 계절에 ˚ 68
나의 더듬이를 닦으며 ˚ 70
떨지 마라, 누구나 혼자란다 ˚ 72청가재를 보며 ˚ 74
완연한 가을 ˚ 76
겨울 참새 ˚ 77
하늘의 파수꾼 ˚ 78
진솔한 숙취 ˚ 80
야래향 ˚ 82
휘파람에 촛불이 꺼지고 - 그는 한강 청년 ˚ 84
만추 ˚ 86
날아라, 케이지 닭 ˚ 88
누구의 삶이든 ˚ 89
내 맘, 네 맘 ˚ 90
그래서, 첫인사 ˚ 92
삶 ˚ 93
마흔 즈음 ˚ 94
고단한 하루 ˚ 95
물레방아 연가 ˚ 96
언월도 ˚ 97귀한 비밀 ˚ 98
신들의 날 ˚ 100
종자를 주우며 ˚ 101
기도 ˚ 104
너의 시간에 경의를 표하며 ˚ 105
동화(同化) ˚ 106
사기 ˚ 107
추살(秋殺)하다 ˚ 108
댓잎에 가벼이 내리는 말씀 ˚ 109
기대의 조건 ˚ 110
황매실 엑기스 ˚ 112
삶의 방향 ˚ 114
살기 좋은 날 ˚ 115
[해설] 고전적 상상력과 적멸의 시 세계 ˚ 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