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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사> 몇 해 전 신춘문예 최종심 마지막 남은 두 작품 가운데 신인의 작품으로는 너무 원숙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신, 얼마 후 그와 경쟁했던 작품이 표절로 당선이 취소되어 또 한 번 의문의 쓴잔을 들이켠 황미현. 그의 첫 시집에는 꽃 진 자리에 돋아나는 새순처럼 골똘한 멋이 가득하다. 감나무 가지가 고욤나무에 접붙인 다음에야 온전한 감나무로 태어나듯이 황미현은 사람과 사물, 기억과 풍경의 씨앗들을 자신의 몸 깊숙이 담아 그것의 구겨진 선과 주름 그리고 짓무른 삶과 시간을 능숙하게 길어 올리기 때문이다. 이런 황미현의 시 주머니는 너무 깊어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때론 쌀 한 자루를 가득 담고 있는 듯하고 때로는 텅 비어 있는 듯한데 ‘지붕을 눌러 쓴 반달’이 딸려 나오기도 하고 ‘꽃의 시절’이 흘러나오기도(「꽃피는 주머니」) 하며 “옹이가 생기는 것에만 새 가지가 생겨난다”(「억지」)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켜 준다. 그래서 그의 시편들은 싱거운 것들은 다 날아가 버리고 세상을 들고 나는 가벼운 것들 또한 바람에 다 실려 나간 ‘간이 알맞게 든 말’(「싱거운 공중」)을 찾아내는데 이 세련된 통찰력과 우아함이 그의 시적 원숙의 근원지이다. 무엇보다 이 원숙한 시인의 첫 시집 깊이 담고 있는 “집을 살찌우는 것은 문맹의 혈연들”(「문맹」)이라는, 엄마의 지워지지 않는 마지막 기억이자 삼 남매가 깨진 유리병 조각으로 없는 대문을 그리며 별들도 주소가 있음을 처음 알았던 「수서동 501번지」를 비롯하여 「빈 입」 「해바라기 육아법」 「황소가 춤출 때」 「공중 만찬」 등의 시편들이 뿜어내는 눈 밝은 허기와 근원적인 슬픔을 독자들은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곽효환(시인)
시인의 말
제1부 다랑어 도마 씨
고욤나무 13
익숙함에 대한 반론 14
청진하는 귀 16
말랑말랑한 관계 18
절규 20
울음 클럽 22
양동이 24
웃는 종이 26
아직 멀었다 28
환복하는 나비 30
울고 웃는 연기 32
직전 34
방석들 36
망설이는 구석 38
두부 40
청개구리 42
다랑어 도마 씨氏 44
제2부 더도 덜도 아닌 딱 한 칸
책상 49
더도 덜도 아닌 딱 한 칸 50
피아노 52
거울 54
꽃피는 주머니 56
봉투의 힘 58
무의식에 관하여 60
낮잠 62
높아진다는 것 64
밑줄 66
결박 68
억지 70
색깔 섞기 72
떨어진 별 74
믿음이라는 선물 76
제3부 가벼운 돌
싱거운 공중 79
가벼운 돌 80
무거운 색깔들 82
무성한 중간 84
검은 개 흰 개 86
손뼉 88
기지개, 꽃피다 90
배추가 소란스러울 때 92
물수제비는 언제 나는가 93
양배추밭에서 94
나무망치 96
풍선론論 98
구름의 악기들 100
발자국의 달 102
수선하는 개미들 104
진흙을 만지면 106
수수께끼 나라의 첫 인사법 108
나선형 화석 110
오르막을 탕진한 사람 112
제4부 해바라기 육아법
문맹 115
수서동 501번지 116
빈 입 118
감자 120
황소가 춤출 때 122
두 줄 사이 124
공중 만찬 126
가족 128
첫니 130
해바라기 육아법 132
해설
유성호 꽃의 시절에 환하게 빛나던 순간들 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