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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라는 말 - 걷는사람 시인선 53

오선덕 저 | 걷는사람 | 2021년 12월

만약에라는 말 - 걷는사람 시인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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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262803 / 111쪽 / 126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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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소박하고 간결하게 황량한 땅에서 피어나는 보랏빛 서정 시를 쓰는 일은 “어디론가 떠나는” 일이고, 그것은 즉 “이방인이 된다는 것”(「마지막 식사」)이다. 시인은 매 순간 이방인이 되기를 자처한다. “색채들은 풍경을 닮아 있다”(「버스킹」)고 말하듯이 시인의 시어는 주로 자연과 상생하는 동식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런 시어들이 더욱 아름답게 작용하는 이유는 “폐역을 떠돌던 묵언의 메아리”(「폐역, 수레국화 옆에서」)가 맴돌고 있는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멀어진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작은 성냥갑의 따스한 온기, 깊은 잠 속으로 끝없이 빠져들던 무릎 위의 자장가”(「카테리니행 기차」) 같은 아득한 정서들을 불러일으킨다. 메말라 가는 황량한 세계에서 아주 작은 기척들을 포착하고, 이를 색의 서정으로 피워올려 “백지 같은 눈밭에 내려앉은 새의 ‘발가락 사이로 솟은 흰 눈’”(김중일 시인)처럼 빛나고 있다. 오선덕의 시를 읽다 보면 “인적이 끊긴 거리”에서 좁은 보폭으로 한 걸음씩 걷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람이 응시하고 있는 것은 “날렵하게 쭉 빠진 신발/윤기 나는 바게트/화려한 원피스와 붉은 스타킹”(「밤거리」)인데, 그런 간결한 소묘 같은 풍경은 어떤 비유 없이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것은 아마도 시인의 꾸밈 없는 포즈와 목소리가 진실에 더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녹슨 기찻길 위를 수레국화가 덜컹거리”(「폐역, 수레국화 옆에서」)면서 가듯이 시인이 지향하고 있는 진정성의 언어는 그렇게 달려간다. 오선덕 시인에게 비참한 “현실은 언제나 만약과 엇갈”렸지만, 그는 “비의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살아가는 자이며 “떠나간 새 발자국”(「선샤인」)에 자신의 두 발을 포개며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다. 접기

저자 소개

  • 저자 : 오선덕
저자 : 오선덕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으며, 2015년 《시와사람》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1부 우리는 서로의 몸짓을 모른 척합니다
버릴 건디 버릴 건디
둥지를 떠난 새
카테리니행 기차
버스킹
소나기
움막
누가 밤의 심장을 겨누고 있는가
캣츠아이
발자국
마지막 식사
것
내비게이션
길

2부 우리는 언제나 이방인
달빛 작은 방
억새꽃
주름진 장미꽃
스카이 댄서
어떤 편지
밤거리
폐역, 수레국화 옆에서
억새
스무 살 카인
난독증
이사 공고 표지판
어린 별
구르는 공

3부 했던 말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끼
선샤인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
2미터 전략
닿지 못한 말
와인
시소 마찰음
윙크
사라진 꿈
리셋
의자
바닥

4부 모노드라마
즉결심판
오래된 습관
비밀
죽도
낙엽을 태우다
통점
맨드라미꽃
나인 것처럼, 아닌 것처럼
거문등대 가는 길
아리아드네의 실
제자리걸음
서쪽 창
푸른 눈
Cheers!
모노드라마

해설
말과 세계의 간극 드러내기
- 신덕룡(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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