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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행복도 강요하는 시대
한때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부탄이 행복지수 1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빈곤한 삶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정작 OECD 꼴찌에 가까운 행복도 순위를 기록한 한국인들이 부탄 국민의 삶을 부러워할까? 다들 같이 가난하니 만족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서 우리는 ‘행복’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행복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아무리 부자라 해도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불만족을 느끼는 게 인지상정이고 보면 왜 한국의 행복지수가 낙제점을 받았는지 짐작할 만하다. ‘나보다 잘난 것도 없는 것 같은 사람이 나보다 잘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해질 도리는 없기 때문이다.
행복조차도 순위를 매겨 강요하는 시대다. 책, 유튜버, 행복 전도사들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 다스림과 자기 계발에 힘써 행복해지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행복도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거라고 강권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가? 유명 행복 전도사들의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어느 스님의 말처럼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면 행복이 보일까?
최근 행복의 개념은 1950년대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인본주의 심리학과 적응심리학에서 싹을 틔워 긍정심리학의 하위 분류로 ‘행복학’이 탄생하였고, 우리를 ‘불행한 국민’으로 규정짓는 ‘국가별 행복지수 순위’도 이런 과정에서 생겨났다. 경제 사정이나 사회문제, 전통, 가치관 등 여러 요소를 뭉뚱그려 행복을 수치화한 노력의 결과물로, 행복까지도 순위를 끌어올려야 할 목표 정도로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아 행복하니?
한국은 초등학생부터 등수를 매겨 줄을 세우는 나라다.
행복조차도 등수를 매겨 우리의 위치를 확인받고, 스스로 불행한 국민이라고 규정한다. 나은 사람과 그보다 못한 사람으로 줄을 세우는 문화에서 우리는 행복하기 어렵다. 행복이 한 칸씩 위로 올라서야 할 가치가 될 때 행복은 오히려 멀어진다. 늘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행복을 가로막기도 한다. 그래서 언론이 매년 앞다퉈 보도하는 ‘행복지수’는 세계를 무대로 나라별 등수를 매기기 위한 지표가 아니라 국민의 행복을 가로막는 요소를 찾아 제거하고 개선하기 위한 잣대로 기능해야 하는 것이다. 즉 ‘세계에서 몇 번째로 행복한 나’는 없다. 그냥 행복한 나일 뿐.
저자는 10개국 17개국에서 패션디자이너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노마드 프로페셔널이다. 23년 동안 한국을 떠나 밖에서 한국을 바라보면서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 놓치고 사는 것들을 자신의 삶을 통해서 객관적이고 담백한 필치로 이야기한다. 세계 행복지수 1위라는 핀란드에 살면서 오히려 번아웃을 겪고, 우울 판단을 받기도 했으며, 그런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이미 넘칠 정도로 가지고 있었던 행복의 조건들, 그 가치를 재발견한다. 그것은 무소유적 사상이나 실체 없이 공허한 심리학적 문제가 아니라 돈을 긍정함으로써 얻게 된 돈으로부터 자유, 사랑, 소소한 일상과 일, 사람 같은 것에서 오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역시 집에 있는 파랑새처럼 늘 가지고 있던 것들이다.
하여, 저자는 “이 정도면 행복해지기에 이미 충분하다.”고 말한다. 행복지수 1위인 핀란드에서 살지 않아도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프롤로그 _ 4
1부. 폭풍이 지나간 자리
실례지만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_ 17
나는 남보다 느린 청개구리다 _ 22
살면서 가장 용기 내서 한 말, 도와줘! _ 28
나를 잃어버린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_ 34
나와 나 사이의 일일 드라마, 사랑과 전쟁 _ 42
2부. 바닥 치고 일어나기
이젠 안 참아, 실컷 울면서 살 거야 _ 51
유혹적인 양다리 걸치기의 최후 _ 61
자비 없이 찾아온 극심한 우울증과 헤어지는 법 _ 67
나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_ 75
행복을 짜내는 7가지 레시피 _ 83
노마드 프로페셔널로 살면서 알게 된 것 _ 89
3부. 직장인의 맛
아니, 내가 너네 말을 못하지 일을 못하니? _ 97
스페인어 4개월 공부하고 직장 구하기 _ 103
세계는 하나,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 _ 113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한다는 거짓말 _ 122
일은 하기 싫은데 돈은 벌고 싶어, 그것도 많이 _ 129
회사에 헌신하다가 헌신짝 된다 _ 140
4부. 나를 견디게 하는 힘
새하얗게 불태웠어. 반갑다, 번 아웃! _ 151
이직이냐 창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_ 162
나는, N 잡러 _ 172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 _ 179
‘노오력’ 해도 안 되는 헬조선, 이민 가면 행복할까? _ 192
그놈의 돈, 돈, 돈! 198
5부. 저, 사실 비혼주의자였어요
나는 기억한다, 결혼 전 남자친구를 _ 211
청혼 받고 3분 고민, 5일 후 결혼 _ 223
남편의 흑장미가 되기로 했다 _ 232
핀란드의 장례식 _ 238
슬기로운 1일 1 부부싸움 _ 241
왜 남편은 내게 손편지를 쓰고 꽃을 줄까? _ 253
6부. 한국과 북유럽은 무엇이 다를까?
달라도 너무 다른 3개국 임신 진료 _ 265
영하 10도에 아기와 나가는 산책, 핀란드 산후조리 _ 276
북유럽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 _ 287
에필로그 _ 2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