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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여, 깨달음을 노래하라 : 승려시집 9집

조오현 저 | (주)이서원 | 2022년 05월

시인이여, 깨달음을 노래하라 : 승려시집 9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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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74354 / 216쪽 / 285g / 135 x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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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시집을 간행하는 이유는 승려시인들의 문학운동에 대하여 역사성을 회복하여 나아가 근대시의 한획을 그은 만해 한용운의 계보를 잇고자 함입니다. - 신라의 향가, 고려 균여(均如) 향가, 고려 최고의 시승인 혜심(慧諶) 시인과 조선의 서산 시인, 사명 시인을 전승하고, 일본 식민지시대 만해 한용운 시인의 역사성을 회복하고자 함일 것입니다. 승려시인들이 그들의 문학 역사의 전승을 바르게 성찰하며, 그들의 존재와 철학을 시를 통해 대중에 알리고자 하는 문화운동의 하나로 시대와 대중에게 그들의 삶과 생각을 담담하지만 깊은 내면의 뜨거운 흐름을 전하고 있습니다. 책속으로 아득한 성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내가 나를 바라보니 무금선원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 몸을 폈다 오그렸다가 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 종연사終緣詞 그의 마지막 날엔 산도 한 번 눈을 뜨라 어머니 머리맡에 눈물만을 남기신 생애 그냥은 차마 그냥은 감을 수 없었으라! 단 한 번 덮고 가실 천금天衾의 천을 짜시며 그 목숨 받을 때부터 돌릴 줄을 아셨던가 북망산 솔빛보다도 더 빛나는 만장輓章이여. 우러르면 하늘 가득히 채우고도 남을 생각 부처님 전 밝힌 설움이 행여나 꺼질세라 칠 남매 기르신 정이 강물 되어 넘쳤네. 우리누나 감자 저며 넣고 간장 풀어 수제비 끓여 먹이다 목이 메던 우리누나 부스럼딱지 떼어내고 후후 불어주던 누나 까까머리 친정동생 상한 손 앓는다고 쪽쪽 빨아주던 우리누나 일용돈 번다고 새벽이면 십리 길 수원장에 복숭아 이어 날라 시누이 없는 날에 용돈 쥐어 주던 우리누나 진달래 붉게 피는 산에 누워 뻐꾸기 소리에도 울고 있을 누나 저승길에 엄니 만나 두 손 잡고 울었을 우리누나 길가에 차 세워 시 쓰는 나를 찾아 등 두드릴 우리누나 사랑 바닷가에 던져버리면 한낱 조개껍질에 불과하겠지. 하지만 아느냐. 꿀단지에 담아 엎지르지 않으면 사랑은 맹물도 꿀이 되게 하는 것을, 또한 어떤 돌밭에서도 깨지지 않는 구슬이 되게 하면 사랑은 태산도 넘는 힘을 갖는다는 것을. 무소유無所有 가진 것 없어 두려울 것 없고 아는 것 없어 시비할 것 없네. 텅빈 하늘 밝은 태양이 빛나고 맑은 호수 둥근 달이 노니네. 자성청정의 반야般若 만상에 걸림없고 몰현금 장단에 무위락을 노니네. 내소사의 밤비 간밤 운 비 추녀 머리에 열어 오마지 않는 그대 발자욱 소릴 담는다. 대숲 타고 굴러굴러 오는 저 춤소리는 뒷모습 보이지 않는 그대 달려오는 숨소리인가요. 어둠을 깨는 햇살 사이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며 목청 돋우어 다투는 물의 가락 아, 나를 잊기 위한 그리운 노래여. 흐르는 물소리 흐르는 물소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바위마다 속삭이는 설법 소리 피는 꽃이 더욱더 아름답구나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은 푸른 소나무에 얼굴 가리고 반나절 걸음 옮기던 검정소 맨 처음에 솟아오른 물방울이 이렇게 굴러가는 바위돌을 굴리고 어디로 가야 할 길을 찾는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통도사 바위돌이 굴러가는 소리 천상에 도솔천 궁전의 뜰악 거기에는 연꽃이 가득 피어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으리 도솔암 눈 오는 날 선운사 도솔암에 드니 내원궁 지장보살님은 주무시고 조주 임제의 향기도 없고 설파 벽파 선사는 외출중이시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만난 설산에 핀 동백꽃 향기마저 선사들을 따라 외출중이시다 좌탈입망坐脫立亡* 현관문에 기대어 서서 문 앞을 지키는 뽀리뱅이 꽃대에 아스라이 붙은 주황빛 꽃눈 몇 날 며칠이고 장좌불와로 봄을 응시하다 백발이 성성해지던 날 좌탈입망하여 형형한 눈빛까지도 이내 속으로 사위어지고 온몸을 홀연 산화하여 허공에 흩뿌린다. 현관문 앞에 홀씨 하나 날아와 앉는다. * 오랫동안 참선 수행을 한 노스님이 앉은 자세(坐脫)나 선 자세(立亡)에 열반(涅槃)하는 것을 말함. 출가사문出家沙門의 기도 이 민족 허리띠를 풀어헤치는 그날이 오면 동방 향적세계 금강산 유점사를 찾아 발심 출가하여 북방 무우세계 묘향산 보현사에서 한 소식 얻은 후 남방 환희세계 지리산 화엄사에서 보림을 하고 서방 안락세계 구월산 패엽사에서 무여열반에 들고 싶네 꽃바람 타고 꽃바람 타고 오는 무지개 울타리 위에 한 마리 나비가 날아와 옷깃을 접고 시름에 겨운 한을 달래어본다. 대쪽 같은 절개가 꺾이지 않는 곳 무지 몽매한 돌무덤에 비가 내린다. 비여, 내리거라. 온종일 내리거라! 메마른 가지 끝에 솟아오른 눈썹같이 등줄기 타는 꽃비 소리 없이 내리니 떠도는 이름 앞에 피리 소리 울린다. 사람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여 사람으로 사람 소리를 들을라면 사람이 존귀한 줄을 알아야지 어진 마음씨 하나는 있어야지 그 물론 세상 안에서나 세상 밖에서나 스스로 주인노릇은 할 줄 알아야지 쇠기둥 같은 줏대도 하나 있어야지 노을을 보며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내일이 온다는 확신이 아닐까 오늘이 진실해야 하는 것은 내일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촛불은 성냥불이 아니지만 성냥불에서 옮겨갔으니 오늘의 나 내일의 나 아니지만 오늘의 나에서 이어질 테니 하루는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열정이어야 하고 인생은 아름다운 노을처럼 매일이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어머니의 풍경소리 금빛노을 내려앉은 산자락 나부끼던 수풀 가쁜 숨을 삼키고 뭉게구름 쉬어가는 고요한 산사 땡그렁 땡 땡그렁 땡 처마 밑 물고기 바람에 기대어 눈물소리로 나를 부른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배라며 잔잔한 미소로 어루만져 주시던 어루만져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잡은 손 뿌리치고 돌아선 이 자식 그리워 가슴 조이며 황혼빛 그늘에서 옥 같은 모습 사라진 어머니 긴 세월 불효함에 가슴 깊이 묻어둔 눈물 감추며 풍경소리에 어머니의 사랑 담아 바람에 실려 보낸다 백일홍 서늘한 가을날 어둠의 입이 황혼의 엷은 빛을 삼킬 때에 나는 시름없이 문 밖에 서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시내를 따라 굽이친 모랫길이 어둠의 품에 안겨서 사라진 자취를 남기고 게으른 걸음으로 돌아옵니다. 네모진 작은 못의 연잎 위에 발자취 소리를 내는 실없는 바람이 나를 조롱할 때 아득한 생각의 벼랑 끝에서 지금도 이제나저제나 당신을 기다립니다. 님이 가신 날 그렇게 화려했던 그날은 가고 나는 여기서 홀로 서 있네 바람과 낙엽 만이 휘돌아가고 떠나간 님은 아직도 소식이 없네 茶飯事다반사 바람에 실려 온 향기 꿈같은 잠을 깨워도 행복은 멈추질 않네. 보글보글 자르르 물 끓는 소리에 차선이 춤을 추네. 향기로운 차 맛은 욕망의 오감을 잠재우고 영원의 시간을 멈추네. 슬픈 겨울 겨울은 슬프다네. 올해는 너무 슬퍼라 왜 슬프냐고 모른다네 모른다네. 그냥 아주 많이 슬프기만 슬픈 겨울은 죽음이고 이별이고 서러움이고 통곡이네. 너무 슬퍼서 울음도 나오지 않는 슬픈 겨울 사무치게도 슬픈 겨울 어서 떠나주렴 아주 멀리 떠나주길 바랄 뿐.

저자 소개

  • 저자 : 조오현
저자 : 조오현
1932년 경남 밀양 출생
1939년 입산
1968년 석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 수지
196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1977년 신흥사 주지
1997년 만해상 제정
1998년 백담사 무금선원 설립
2011년 신흥사 조실 추대
2013년 강원 인제군 만해마을을 동국대 기증
2015년 조계종 원로의원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한국문학상 수상
2018년 5월 27일 입적
시집
심우도, 1979
절간이야기, 2003
아득한 성자, 2007
마음하나, 2012

저자 : 외 18인

목차

머리말 5 /

작고 시인 조오현 편 13 /
\t아득한 성자 15 / 솔밭을 울던 바람은-산거일기 7 16 /
\t남산골 아이들 17 / 죄와 벌 18 / 일월日月 19 /
\t내가 나를 바라보니 20 / 사랑의 거리 21 /
\t계림사 가는 길 22 / 종연사終緣詞 23 /
\t인우구망人牛俱忘-무산심우도 8 24 / 아지랑이 25 /
\t일색과후一色過後 26 / 세월 밖에서 27 / 관음기觀音記 28 /
\t琵瑟山비슬산 가는 길 29 /

이병석 시인편 31 /
\t우리누나 32 / 아버지의 손 34 / 샛강 마을 36 /
\t하얀 소나기 37 / 간이역 38 /

이청화 시인편 39 /
\t사랑 40 / 출가 42 / 香 하나 사르며 43 / 佛心 44 /
\t햇빛 달빛 지워진 얼굴 45 /

이법산 시인편 47 /
\t무소유無所有 48 / 무명無名 49 / 고마운 친구 50 /
\t날 보러 오시려 거던 51 / 동화사 마애여래 52 /
\t꽃과 나 54 / 한 송이 꽃 56 / 봉선화 57 /
\t동화사 약사대불 58 /

이대우 시인편 61 /
\t산다는 것은 62 / 손 모아 감사의 절합니다 64 /
\t웃음 65 / 말 한마디 66 / 나눔 67 /
\t내소사의 밤비 68 / 이런 대통령 70 /

박진관 시인편 75 /
\t통도사 현문 주지스님 76 / 통도사에 와서 77 /
\t흐르는 물소리 78 / 발걸음 옮길 적마다 80 /
\t법산 큰 스님 81 / 통도사 산길을 돌아 82 /
\t통도사 진달래 84 / 통도사 소나무 86 /
\t돌을 다듬어 다리를 만들고 88 / 산문에 서서 90 /
\t가을새 92 / 저 흐르는 맑은 물처럼 94 /
\t김유신을 생각하며 95 / 나는 무엇을 위하여 96 /
\t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바위 97 / 장미꽃 보면 98 /
\t금명보정錦溟寶鼎의 다가茶歌 99 /
\t겨울비 내리고 있는 날 102 /

문혜관 시인편 107 /
\t도솔암 108 / 눈 오는 도솔산 109 /
\t봄은 살아가는 것이다 110 / 눈먼 거북이 112 /
\t가을날 113 / 초파일 114 / 세월 116 / 동백꽃 117 /

박수완 시인편 119 /
\t좌탈입망坐脫立亡 120 / 부처님 오신 날 121 /
\t떡갈나무 잎새에 이는 바람 123 / 흐르는 길 1 124 /
\t모내기 풍경 1 126 / 무우수無憂樹나무 아래서 127 /

로담 시인편 129 /
\t출가사문出家沙門의 기도 130 / 그 이름은 걸사乞士 131 /
\t보이지 않는 길 132 / 삼매 133 /

심혜륜 시조편 135 /
\t십자수 관음상 136 / 고사풍경古寺風景 137 /
\t영각사의 봄 - 아침- 138 / 영각사의 봄 - 밤- 139 /
\t영각사 고양이 나비 140 /

최범매 시인편 143 /
\t꽃바람 타고 144 / 형광등 145 /
\t구멍이 숭숭 뚫린 로봇들 146 / 헛소리 147 / 서리 148 /

임효림 시인편 149 /
\t사람 150 /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151 / 헌시 153 /

이범상 시인편 155 /
\t경자년이 간다고 하니 156 / 한 매듭을 묶으며 158 /
\t배[梨]의 사연 160 / 선물 162 / 억념憶念 163 /
\t마당을 쓸며 164 / 가을을 밟으며 166 / 노을을 보며 167 /
\t뭐 별거 있겠소 168 / 추분 170 /
방해성 시인편 171 /
\t어머니의 풍경소리 172 / 청춘 174 / 거울 175 /
\t우리는 모두 하나 176 / 나한의 미소 177 /
\t하얀 고무신 178 /

도업 시인편 181 /
\t겨울 환절기 182 / 백일홍 184 /

오심 시인편 187 /
\t그렇게 가시는가 188 / 님이 가신 날 191 /
\t새로운 불교수행의 첫걸음이였음을 - 떠나는 님아 192 /
\t瓦松雨와송우 193 / 짝사랑 194 /

남도해 시인편 195 /
\t한라산 196 / 茶心다심 197 / 黎明여명 198 /
\t茶飯事다반사 199 / 노을 200 /

한탄탄 시인편 201 /
\t내 마음의 가을 202 / 슬픈 겨울 204 /
\t탱자나무 그늘에서 205 / 천리향 206 /
\t산다는 것 207 /

편집을 마치고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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