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
나태주
-
포레스트 웨일 공동 작가
-
수전 손택
-
민음사 편집부
- 16,650
- 15,120
- 15,120
- 10,800
출판사 리뷰
서미경 시인의 ‘돌아보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시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이다. ‘울고 싶을 때가 있다’고 고백하듯이 배꽃처럼 곱던 어머니가 후르르 지는 풍경이라니! 그것도 배꽃 흐드러진 꽃그늘에서 배꽃처럼 하얀 어머니의 하염없음을 보는 일이란 세상의 어느 딸에게도 가슴 시린 일이다. ‘늙은 나무에겐 꽃도 무게’여서 어머니는 ‘이제 꽃구경도 옛 말’이라 하신다. 시는 진술의 형식을 빌리고 있으나 장황하지 않다. 할 말은 다 하는 듯한데 자신이 깨물고 있는 슬픔의 뼈를 등 뒤로 감추고 있다. 사물의 힘을 빌려 시적 이미지를 전개하는 조용함이 사뭇 경이롭다. 또 다른 시 「질문 받지 않겠다」에서는 베 짜기와 시 쓰기는 허방 속에서 스스로 찾아낸 무형의 재료로 ‘베’와 ‘시’라는 유형의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행위를 은유한다. 신과 더불어 베 짜기를 겨루는 일이나 내가 나와 겨루어 건져내는 글쓰기의 작업이 그린 듯 닮았다. 바라보기에 거칠 것 없는 듯한 허공에 집을 짓는 거미이지만 ‘거미도 제 다리를 주무르는 어떤 시간이 있’을 것이라는 시인의 진술이 창작의 과정을 대변하고 있다. ‘질문 받지 않겠다’는 단호함은 아무리 그래도 시를 써야 한다는 스스로를 향한 자기 연마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다. 서미경 시인은 다른 시인보다 ‘헛것’을 보는 눈이 밝은 사람이다. 현상 너머를 본다는 것은 결국 현상의 속살이거나 속살보다 더 깊은 그 속의 실핏줄 따위를 본다는 것인데 그보다 더 깊이 들어가서 결국은 헛것을 끄집어내면서 제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이가 바로 시인 아니겠는가. 서미경 시인이 불러내는 시 「헛것」에 주목해보자. 모처럼 돌아보는 ‘옛 집’에서 ‘댓돌 위에 엎어진 하얀 고무신’과 그 고무신에 담겨 있는 ‘꽃물 들이던’ 어떤 ‘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쇠비름, 바랭이, 명아주가 차지한 옛 마당. 이제 그 이름을 불러주는 이가 줄어들어 그저 ‘풀’이라고 분류되는 경우가 허다하듯이 서미경을 불러주는 이름들이 다 떠난 거기(과거)에서 늙은 부모의 ‘관절 꺾는 소리’를 듣고 있는 시인의 자세가 슬프지 않은 것은 ‘헛것이 헛것을 기다리는 풍경’ 속에 자신을 세워둘 줄 아는 관조(觀照)의 자세가 단아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가슴에 쟁여두고 사는 그리움의 실체란 서미경의 ‘헛것’에 다름 아니다. ‘헛것이 헛것을 기다리는 풍경’이 붐빈다니. 심상 속 그리움을 이만큼 불러낼 시인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1부
중독 · 13
질문 받지 않겠다 · 14
애장터 · 16
간이역 · 18
저녁에 넘어지다 · 20
엄마는 냄비를 끓였다 · 21
봄눈을 면회하다 · 22
용산사에 다녀간다 · 24
야자수가 눕는 법 · 25
어떤 공식 · 26
강 건너 불구경 · 28
전화기 너머 찻물이 끓고 있다 · 29
2부
주문을 위한 주문 · 33
너라는 멀미 · 34
인드라망 · 36
엿장수 마음대로 · 37
폐차 · 38
어머니 · 39
상사화는 피어서 · 40
소화제를 먹는 밤 · 41
담장에 달이 돋아 · 42
바람꽃 · 43
울릉도 · 44
빨강과 빨강 · 45
선구마을 빨래터 · 46
부용화를 찾아서 · 48
3부
과속 · 53
노마드의 붉은 봄 · 54
헛것 · 56
달빛 밝은 날 · 58
아버지의 달구지 · 60
퍼즐 속 자리 찾기 · 61
커피나무에 햇살을 걸다니 · 62
풍장 · 64
기억을 엎지르다 · 65
꽃다발 진화론 · 66
기억의 재구성 · 68
4부
해바라기 · 71
울고 싶을 때가 있다 · 72
아버지 조용하시다 · 74
천안 막걸리 · 76
좋은 날 · 77
행운목 꽃 지다 · 78
탐매마을에서 · 79
경계 · 80
봄을 빌리다 · 82
길 · 84
겨울을 오르다 · 86
해설 수평을 잃어버린 무형의 실체 찾기/ 박미라 · 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