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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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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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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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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칼라니티
- 15,120
- 16,650
- 15,300
- 17,820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묻고 스스로 명쾌하게 답하고 있다. 즉 시인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하는 질문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라고 단언한다. 곧 “세상의 모든 것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집에는 세상에 대한 ‘진지한’ 때로는 ‘어리석은’ 질문으로 채워져 있고, ‘자신이 세상에 한 질문’도 있고 ‘세상이 자신에게 한 질문’도 있다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고유한 맛과 빛깔을 찾고 삶을 성찰하는 작은 기회”를 얻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발화다. 그렇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니 당장 오늘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저녁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우리는 생에 대한 진지한 질문에서부터 일상의 통상적 질문까지 끊임없이 물으며 살고 있다. 그런 수많은 물음으로 나도 부대끼지만, 남들도 부대끼기는 똑같이 마찬가지다. 문학은 이러한 물음 속에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재삼 깨닫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시인의 말>에서 우리는 벌써 독특한 시인의 ‘미학적 글쓰기 스타일’을 간파하게 되지만 이는 작품을 보며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우선 그의 ‘물음’ 하나를 들어보자. 갓 태어나도 민들레는 노란 꽃을 피운다 나는 예순이 되어도 꽃을 피울 줄 모른다 막 생겨도 바람은 바람개비를 돌린다 나는 예순이 되어도 바람개비를 돌릴 줄 모른다 감나무는 까치밥으로 손톱만큼 계절을 남기는데 예순의 나는 무엇을 남길까 아니 무엇으로 남을까 -「단상」 전문 ‘단상斷想’은 단편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으로 오랜 사유를 통한 사변적 인식은 아니다. ‘민들레’도 ‘바람개비’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고 친숙한 사물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인은 이런 평범한 것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봄이 되어 민들레가 꽃 피는 것이나, 바람이 바람개비를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화자는 “예순이 되어도” 이런 일을 “할 줄 모른다” 첫째, 둘째 연의 내용이다. 어찌 보면 화자가 이런 일을 할 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화자는 소소한 것들도 하는 일을 자신은 나이를 먹었어도 못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늦가을의 감나무는 까치밥으로 감 몇 알을 가지 끝에 매단다. “손톱만큼 계절”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아주 ‘감각적인 심상’이다. 꽃도 피울 줄 모르고, 바람개비도 돌릴 줄 모르는 화자는 이미 약간의 자기 회의에 빠진 상태다. 그런데 감나무는 까치를 위해 ‘먹을거리’라고 남겨놓고 있다. 자신을 향한 화자의 첫 번째 성찰적 ‘물음’이 발화된다. “예순의 나는 무엇을 남길까” 순간 우리도 화자의 질문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감나무까지도 다른 생명을 위해 먹을 것을 남기는 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무엇으로 남을까”라는 짧은 한 행의 마지막 연은 절창이다. ‘아니’는 앞의 연에서 한 발화를 일단 부정하는 말이다. 따라서 세상을 위해 ‘무엇을 남길까’를 묻지 말고 너 자신이 ‘무엇으로 남을까’를 물으라는 말이다. 즉 ‘남 걱정’하기 전에 ‘네 걱정’부터 하라는 소리가 아닌가. 이 한 마디는 우리의 폐부를 깊숙이 찔러온다. 과연 우리는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물리적으로는 ‘흙’으로 남을 것이다. 명성이 높았다면 그 ‘이름’으로도 오래 남을 것이다. 그러나 답은 독자들 각자에게 있다. 나는 앞에서 이 작품이 오랜 사유에서 비롯된 통찰의 인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인의 희망대로 우리는 “삶을 성찰하는 작은 기회”, 아니 ‘큰 기회’를 얻게 된 것이 확실한 것 같다.
1부
장거리 택시 안에서·12
산다는 것·13
살아 보니·14
단상·15
휠체어를 탄 아버지·16
그리움·17
소죽을 끓이며·18
할머니 호~·19
이제 와서·20
물방울이 빛을 만나듯·21
핸드폰·22
용지??·24
비 오는 경로당·25
화무십일홍·26
종일終日·27
소식·28
화장火葬·29
2부
오직 지금·32
그 사랑·33
코끼리 가족의 죽음·34
그는·35
당신은·36
기분 좋은 밤·37
두 풍경·38
흰 도라지꽃·39
중싼공위웬中山公園·40
매미 울음·41
코스모스 Ⅱ·42
눈 내리는 아침·43
비를 맞고 싶다·44
상하이 애상·45
외로움·46
동탄조류국가급자연보호구·47
바람이 될래·48
3부
폐광촌·50
구조조정·51
사다리 타기·52
소리길·53
라오샨?山·54
항주 티엔무샨天目山·55
어부바·56
시소·57
철봉·58
그네·59
미끄럼틀·60
바보·61
펀징위웬盆景園·62
늙은 교사·64
라떼 유감·66
코로나블루 Ⅰ·67
코로나블루 Ⅱ·68
코로나블루 Ⅲ·69
4부
양말·72
브라자와 팬티·73
메밀차·74
가로수·75
강아지·76
고장난 차·77
쓰레기봉투·78
콘크리트·79
짝짝이·80
천변 왕버들에 부쳐·81
소심·82
해충·84
걷기 학교·85
루쉰 공원의 매이쉬웬梅軒·86
눈물·88
진품·89
수석水石 감상·90
소문·91
해설
호병탁 | ‘쉽고 단순한 글’ 속에 내재된 놀라운 ‘울림과 공감’의 예술적 형상·94
손진은 | 통찰과 시야·115
김영탁 | 평범 속에서 건져 올린 간결한 시·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