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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그리웠다

손나래 저 | 도서출판황금알 | 2021년 07월

집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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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205973 / 224쪽 / 426g /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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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필자는 시인으로서 자전적인 에세이를 진솔하고 곡진하게 펼치고 있다. 그의 집에서는 식구들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웠다. 콩나물만 가지고 끼니를 때울 때가 허다했다. 입 하나라도 덜어야 했다. 할 수 없이 필자는 12살에, 비닐하우스 농가에 참외나 오이순 같은 것을 따기 위해 머슴살이 갔다. 집을 떠나온 첫날 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의 집에 자는 밤이었다. 어리둥절했다. 어미 젖 떼는 송아지처럼 불안했다. 지금 필자가 사는 전원주택 맞은편에 한우 목장이 있다. 처음 이사 올 때 생각으로는 닭이나 돼지 농장이었으면, 냄새가 나서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우는 분뇨 냄새가 많이 나지 않은 생각으로 이사를 왔다. 그러나 송아지 젖 떼는 소리에 후회한다. 냄새만 생각하고 이사를 왔는데, 소 울음은 생각지도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알고 보니 송아지를 생산해서 비육하는 농장이었다. 송아지가 어느 정도 자라면 젖을 떼기 위해 따로 분리한다. 분리하는 날이면 어미와 송아지가 불안해하면서, 먹지도 않고 축사가 날아갈 정도로 운다. 처음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다가 차츰 목이 쉬어 가면서 울음소리는 작아진다. 3일째 되는 날은 목 안이 터져버렸는지, 처음과는 달리 끼 이끼 소리 하면서도 계속 울었다. 4일째 되는 날은 너무 울어 목이 쉬어서 울기는 우는데 다 죽어가는 소리를 한다. 그러나 불편함을 참고 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얼마나 서로가 떨어지기 싫었으면 저렇게 섧게 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미와 정을 떼는 것이 저렇게 어려울까 하는 것에서 마음이 애처로웠다. 필자도 처음 집을 떠나온 날 어미 젖 떼는 송아지 같이 울었다. 좋으나 굳으나 부모 밑에 있다가 집을 나오니 울음이 나왔다. 집에 있을 때는 정이라는 것을 몰랐다. 막상 집을 떠나오고 보니 낯선 집이고, 이제 혼자라는 것이 외롭기도 했다. 12살이었던 필자는 불안했다. 왠지 울음이 자꾸 나왔다. 아주 섧게 울었다. 집이 있는 방향을 보고 울었다. 집이 있는 쪽 구름도 보고 울었다. 그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얼굴에 비비면서 울었다. 송아지는 그래도 어미도 같이 따라 울어주는데 그는 혼자 울었다. 소리도 없이 울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 생각에 필자는 울고 있다고 한다. 3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때까지는 억지로 참아왔지만, 필자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정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아버지에게 매 맞고 했지만, 그래도 집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는 3시간을 걸어서 집을 찾아갔다. 어머니는 필자를 보더니 반가운 얼굴로 “이 추운데 우찌 걸어왔노” 하면서 언 손을 잡으면서 아랫목에 앉혔다. 하지만 아버지는 앉아 있는 필자를 한쪽 발로 툭툭 차면서 “찔찔 짜면서 와 왔노 그기 있으문 바븐 얻어 쳐묵걸긴데” 하면서 화를 냈다. 맞으면 아파야 하는데, 아프지 않아서 슬펐다. 55년이 지난 지금도 필자의 등에 감각이 살아있다고 한다. 어머니는 “죄 없는 아는 와 때리요, 죄는 우리가 지어놓고” 하면서 큰 한숨을 쉬면서 한없이 울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손나래
저자 : 손나래(본명 손석만)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와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시 전문가 과정)를 수료했다. 2017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지구 특파원 보고서』(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 『속도에서 냄새가 난다』가 있다. 2011년 근로자 문학상(시 부분)을 받았다.

목차

안분지족·11
졸참나무·17
도둑놈 소굴·23
나는 자연인이다·27
체조, 증거·31
잔치판·35
운명·38
저승사자도 쇠줄은 끊지 못했다·42
부잣집에 태어나는 꿈을 꾸었다·46
동백, 팥죽·49
아버지는 병신이다·51
나무 도둑·55
맷집 과외·60
고깃국·63
강냉이 빵·66
제삿밥·69
운동회·73
이사·76
앵벌이1·79
앵벌이2·81
앵벌이3·85
앵벌이4·88
아버지 고향·91
담배꽁초·94
약장수·97
아버지 수술·101
매품팔이·103
그래도 우리 집이 그리웠다·106
아버지 죽은 날·109
어머니는 떡 장사했다·113
유복자1·116
유복자2·119
비닐하우스·122
층간소음·129
나이가 몇 살인데·135
화장실·139
종합병원·144
우리 형제 6남매는 아프리카와 닮아있었다·147
어느 봄날의 일기, 2021년·151
숲속의 생음악·165
전도·171
새 천지 (코로나19)·177
튀폰, 적금·180
남극·185
우생학·188
북극·191
인해전술·194
줄기세포·197
바이러스 전쟁시대·200
태양과 공기는 주인이 없다·203
지식창고는 퍼낼수록 채워진다·206
레코드판·209
R. 슈트라스 알프스 교향곡·212
환상·214
난산·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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