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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꽃 - 경기문학 46

정길연 저 | 청색종이 | 2021년 09월

달개비꽃 - 경기문학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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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76679 / 108쪽 / 108g / 125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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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머그잔과 약봉지를 들고 책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항생제와 진통 소염제를 한 알씩 털어 넣고 물을 한 모금씩 마신다. 이제 의례처럼 식물도감을 펼친다. 부러 찾지 않아도 찾는 페이지가 저절로 찾아진다. 나는 두 손바닥으로 빈 머그잔의 돋을새김을 감싸고서 책갈피 속 압화(押花)를 가만가만 들여다본다. 그 안에서, 쪽빛 닭의장풀은 아무도 모르게 제 몸의 물기를 말리고 있다. 파란 반달을 얇디얇게 저민 것 같은 파란반달꽃 두 잎이, 아무도 모르게 살빛 투명하게 말라가고 있다. 세상 저 밖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물기가, 아무도 모르게, 투명하게 말라가고 있다. - 「달개비꽃」 중에서 그는 또, 안다. 저절로 안다. 이제 끝이다.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꿈속의 자신과 꿈 밖의 자신이, 동시에 울고 있다. 그 울음이, 그 눈물이 굳은 몸을 부드럽게 적신다. 익수는 두 손을 모아 가슴으로 가져간다. 평화다. 마침내. - 「화요일의 낙법」 중에서 ○추천사 홍기돈(문학평론가) 한 문장으로 구성된 「달개비꽃」의 마지막 문단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세상 저 밖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물기가, 아무도 모르게, 투명하게 말라가고 있다.” 지금 여기 펼쳐진 세상 바깥에서, 아무도 모르게 말라가고 있으므로, 미지의 그 물기는 일단 ‘X’라고 부를 수밖에 없을 터이나, 물기가 생명력을 상징한다는 사실쯤은 오래된 문학의 전통에 기대어 알아챌 수 있다. 또한 책갈피에서 말라가는 달개비꽃을 매개로 마지막 문단이 가능해졌다는 맥락도 무시할 수 없다. 달개비꽃은 조건 없는 호의를 베풀었던 낯선 남자가 떠나는 지요에게 쥐여주었던 것. 갑을 관계로 촘촘한 이 후기자본주의 세계에서 달개비꽃은 마치 빈틈마냥 놓여 있는 셈이다. 물론 그 빈틈은 새로운 세계를 개시하는 상징으로 남아 있게 되리라.

저자 소개

  • 저자 : 정길연
저자 : 정길연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편소설 「가족수첩」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종이꽃』 『쇠꽃』 『나의 은밀한 이름들』 『우연한 생』, 장편소설 『달리는 남자 걷는 여자』 『변명』 『사랑의 무게』 『그 여자, 무희』 『백야의 연인』, 에세이 『나의 살던 부산은』 『그 여자의 마흔일곱 마흔여덟』 등이 있다. 2016년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목차

007 달개비꽃
049 화요일의 낙법(落法)

093 평론 | 홍기돈(문학평론가)
105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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