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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 문학동네포에지 46

이덕규 저 | 문학동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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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6952 / 116쪽 / 151g /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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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책 속에서> 이쯤에서 남은 것이 없으면 반쯤은 성공한 거다 밤을 새워 어둠 속을 달려온 열차가 막다른 벼랑 끝에 내몰린 짐승처럼 길게 한번 울부짖고 더운 숨을 몰아쉬는 종착역 긴 나무의자에 몸을 깊숙이 구겨넣고 시린 가슴팍에 잔숨결이나 불어넣고 있는 한 사내의 나머지 실패한 쪽으로 등 돌려 누운 선잠 속에서 꼬깃꼬깃 접은 지폐 한 장 툭 떨어지고 그 위로 오늘 날짜 별 내용 없는 조간신문이 조용히 덮이는 다음 역을 묻지 않는 여기서는 그걸 첫차라 부른다 ─「막차」 전문

저자 소개

  • 저자 : 이덕규
저자 : 이덕규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밥그릇 경전』 『놈이었습니다』가 있다. 현대시학작품상, 시작문학상,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자결(自決) / 독(毒) / 단검처럼 스며드는 저녁 햇살 / 칼 / 성(聖) 핏방울 / 칼끝에 맺힌 마지막 눈물 / 천사의 가슴 / 탈출기 / 빛의 원액, 그 치명적인 독 / 막차 / 숙박계 / 사소한 균열의 끝 / 그해 겨울

2부
풍향계 / 회오리바람 / 장물(?物) / 백사(白蛇) / 사랑 / 어느 인형의 노래 / 손들엇 / 화성(火星)에서 보내온 사진 한 장 / 구름궁전의 뜨락을 산책하는 김씨 /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 우주복 / 성탄 전야 / 긴 수로의 끝, 늦가을물 한 자리 / 월광소나타 / 순도, 0.1 퍼센트의 눈물 / 꽃과 나비의 사상적 인과성에 관하여 / 누가 방귀를 뀌었나 / 제목, 혹은 죄목도 모르고 / 허공의 사무원들

3부
오차의 진실 / 박쥐 / 고장난 풍향계가 가리키는 곳 / 그때 밖은 칠흑같이 어두웠지요 / 골다공증 / 자동 히터 / 물위의 발자국 / 부화(孵化) / 호출기 / 이름 허물기 / 봉숭아 꽃물 번지는 저녁 / 흉터 / 텅 빈 둥지 속의 밥상 / 철새들 사랑 / 청정 해역

4부
삽 / 한밤을 건너가는 밥 / 성화(聖化) / 무지개를 놓치다 / 오래된 열쇠 / 경운기 속으로 들어간 아버지 / 어떤 장기 기증자 / 우족탕 한 그릇 / 개복숭아 / 별들 / 영웅 일기 / 흙의 조직을 와해시키다 / 꺽정이 같은 수상한 날에 / 어처구니 / 우리집 식구 중에는 귀신이 더 많다 / 어떤 우물 / 양수기 / 무지렁이 /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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