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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563243 / 240쪽 / 320g / 146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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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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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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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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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칼라니티
- 15,120
- 15,120
- 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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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어려운 시대에 어찌 살아야 하는지 그의 수필은 우리들에게 귓속말처럼 속삭인다. 박복임의 수필집 《그 나무는 알고 있다》를 펴면 자연스레 다가오는 한 작가의 오롯한 존재적 자아와 조우한다. 그것은 무채색과도 같은 일상적 장면들이다. 어디선가 보았음직한 낯익음, 순연하고 담백한 정서적 이미지가 지성과 결합하면서 깊은 감동의 파장을 일으킨다. 박복임의 수필을 감상하노라면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게 한다. 이 어려운 시대에 어찌 살아야 하는지 그의 수필은 우리들에게 귓속말처럼 속삭인다. 아니 멀리서 온 반가운 이의 편지글처럼 삭막해진 우리들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다. 그래 삶의 두려움도, 절망까지 잠시 부려놓고 희망이라는 이름에 익숙하게 한다. “빙빙 돌아라!” 전쟁이 끝나고 장난감이라고는 없던 시절, 우리에겐 각종 곤충이 훌륭한 놀잇감이었다. 매미와 여치를 잡아 날개도 펼쳐 보고 다리도 세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밀짚으로 만든 곤충집은 최고의 조립식 장난감이다. 삼밭의 풍뎅이도 매미 못지않은 즐거움을 준다. 어린아이 키보다 더 큰 삼밭에서 숨바꼭질을 하다가 풍뎅이를 잡으면 자연스레 놀이가 바뀐다. 잡아 온 풍뎅이를 마루에 올려놓고 다 같이 “빙빙 돌아라!”를 외친다. 목청껏 내지르는 소리로는 충분치 않아 마룻바닥을 힘껏 치면, 풍뎅이는 알아듣는 듯 그 자리에서 뱅글뱅글 돈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시절, 한낮의 태양은 지금보다도 훨씬 뜨거웠다. 그 무더위 속에서 우리는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땟국물도 잊은 채 놀이에 몰두했다. - 〈매미 소리〉 중에서, 26쪽 “여보게 젊은이, 천천히, 체하지 않게 먹구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다른 곳은 쳐다 볼 새도 없는 그 긴박한 집중력, 그 덕에 피어날 어느 가정의 단란하고 소박한 행복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나도 모르게 웃고 있다. 그리움인지 부러움인지 행복감인지 모르겠다. ‘여보게 젊은이, 천천히, 체하지 않게 먹구려.’ 목울대를 치미는 이 말 한마디를 삼키며 편의점을 나선다. - 〈편의점 라면〉 중에서, 46쪽 남편의 손과 발에 보습 연고를 발라 주었다. 주사가 얼마나 독한지 맞은 후에는 손발이 새파랗게 죽고, 발바닥이 거북이등처럼 갈라졌다. 피가 흘러 말라붙기도 했다. 그래도 막상 항암 주사마저 못 맞는다고 하면 더럭 겁이 났다. 약해지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남편의 손과 발에 보습 연고를 발라 주었다. 그럴 때의 남편은 천진하기가 영락없는 어린 아기였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두려움과 맞설 용기도 자신도 없었나 보다. 연고가 한 겹 두 겹 스며들 듯 암과 싸우는 하루하루도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 〈기적〉 중에서, 58쪽 웃으며 이웃할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 피아노 치던 그 집 큰딸은 피아니스트가 되고, 집을 축구장 삼던 아들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단다. 한동안은 서먹하게 지냈지만, 세월이 지나 자녀들이 모두 장성하니 우리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되어 웃으며 인사를 나눈다. 그때 얼굴 붉히지 않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세월이 흘러 노년기를 맞은 지금 웃으며 이웃할 수 있으니 말이다. 참 다행이다. - 〈층간 소음〉 중에서, 126쪽 내게 주어진 인생의 춤을 추어내고 있다. 누군가에겐 슬프기만 한 노래가 내게는, 무거운 현실을 짊어지고 춤추듯 인생의 고개를 넘을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다. 한 음정, 한 박자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걸음은 없지만, 나는 추어내고 있다. 내게 주어진 인생의 춤을. - 〈슬픈 노래가 좋다〉 중에서, 147쪽, 세월 속에 자취를 감춘 순간들이 내 얼굴에 깊은 골로 남았나 보다 어릴 적 나는 항상 웃고 다녔다. 두메산골에서 무엇이 그리 즐거워 웃고 다녔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너는 뭐가 그렇게 좋아서 항상 웃고 다니나?” 할 정도였다. 결혼하고, 살림 꾸리기가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아이들 커 가는 모습에 하루도 웃지 않은 날이 없다. 방긋방긋 웃는 모습에 같이 웃고,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막내를 돌보는 모습이 귀여워 웃었다. 줄레줄레 뒤쫓는 동네 강아지에게 쫓아오지 말라며, 무릎을 꿇고 싹싹 빌던 큰 아이의 모습은 지금도 혼자 함박웃음을 짓게 한다. 세월 속에 자취를 감춘 그런 순간들이 내 얼굴에 깊은 골로 남았나 보다. - 〈주름은 이야기보따리〉 중에서, 151쪽 손녀야, 이것이 바로 노는 것이란다. 요즘 아이들은 내 어릴 때와는 또 다른 벽에 눌려 놀이의 무궁무진함을 배우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돌아오는 휴일에는 손녀딸 손을 잡고 가을 햇살이 곱게 퍼진 한강로 산책길을 걸어 보아야겠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풀잎도 뜯어 반지도 만들어 주어야겠다. 반지에 이름과 사연을 붙여 같이 축하 노래도 부르고 가까운 미래의 약속도 몇 가지 만들어야겠다. 가을바람 부는 강변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놀이가 제한된 손녀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손녀야, 이것이 바로 노는 것이란다. - 〈놀자〉 중에서, 160쪽
PART1 ; 못 다한 이야기
내면 아이의 꿈 / 못 다한 이야기 / 비 오는 날이면 / 매미소리 /
우정은 별처럼 / 낳은 정 기른 정
PART2 ; 따뜻한 그늘
서른 살 용기 / 편의점 라면 / 따뜻한 그늘 / 기적 /
병상일기 /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
PART3 ; 그 나무는 알고 있다
내리사랑 / 어느 가을날 아픔 / 엄마의 S허리 / 그 나무는 알고 있다 / 어머니의 기일 /
특별한 고부사이 / 엄마는 다 그래 / 엄마가 보고 싶다 / 때늦은 응석
PART4 ; 116번 기사님
제2의 고향 분당 / 116번 기사님 / 산타로 사는 그녀 / 층간소음 /
이웃사촌 / 포기하지 마세요 / 울타리 전시회 / 알밤 타다 /
PART5 ; 주름은 이야기 보따리
슬픈 노래가 좋다 / 주름은 이야기보따리 / 하늘의 불꽃놀이 / 놀자 /
스무 번째 생일 / 소라껍질 / 후회한들 / 사랑하는 방법 /
PART6 ; 비껴가지 않는 삶
반란 / 백화점과 아웃렛의 차이 / 산 / 잘못된 선택 /
하늘이 내린 선물 / 뜻밖의 선물 / 비껴가지 않는 삶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