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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선생 거선생

박정섭 저 | 사계절출판사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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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944693 / 52쪽 / 516g / 235 x 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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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옥신각신 토선생과 거선생이 엮어내는 이야기 한마당 이야기는 화자로부터 시작합니다. 마치 마당극의 변사처럼 독자를 이야기로 끌어오지요. 또한 그림을 보니, 주막을 풍경으로 술을 마시고 있는 토선생이 보입니다. 옛이야기를 풀어내는 변사의 톤과 과거의 배경 그림을 통해, 독자들은 이야기의 세계로 훌쩍 들어갑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토선생과 거선생의 대화로 이뤄집니다. 토선생은 온갖 감언이설로 거선생을 꼬이는데, 거선생은 미적거리며 새롭게 경주할 마음을 못 냅니다. 토선생은 이번 경주는 더욱 공정하게 하자며 거선생의 무거운 등딱지를 멥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거선생은 여전히 우물쭈물합니다. 입말이 살아 있는 톡톡 튀는 대화는 이야기를 더욱 구성지게 만들지요. 어느 새 경주 중반, 토선생은 잠깐 쉬었다 가는 여유를 부리고 등딱지가 없는 거선생은 추위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거선생이 등딱지를 돌려 달라고 말을 거는데 토선생은 모른 척하며 다시 앞서 나갑니다.토선생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가 싶어 얄밉지요. 그런데 그만 토선생이 구덩이에 빠집니다. 천둥이 치고 비가 억수같이 퍼붓더니 금세 구덩이에 물은 차오르고, 토선생이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다시 거선생이 나타납니다. 비가 오는 산속에서 완전히 뻗어버린 토선생과 거선생! 위기 상황 속에서도 긴장을 조절하는 능청맞은 대화와 쉽게 생각 못한 해결책은 이 그림책의 백미입니다. 슬며시 웃음 짓게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다가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하는, 변화무쌍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책 안팎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확장되는 이야기 표지를 보면 토선생과 거선생이 족자 안에 그려져 있습니다. 처음부터 독자에게 ‘이건 이야기야.’라는 전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지요. 작품이 가상의 이야기임을 환기시키는, 메타픽션의 요소는 책 속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맨 처음부터 화자는 독자들에게 말을 겁니다. 또한 토선생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작가 양반, 독자양반을 찾습니다. 뿐만 아니라 토선생과 거선생이 비 내리는 산속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작가와 독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갑니다. 떨어지는 빗줄기와 함께, 독자와 작가의 말이 토선생과 거선생에게 쏟아져 내리지요. 이야기의 끝에서는 이야기임을 상징하는 프레임 밖으로 벗어납니다. 완전히 다른 세계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한바탕 갖고 놀다가, 완전히 벗어나는 결말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경주 이야기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재해석해 볼 수 있지요. 서로 달리 생각한 결말의 의미를 나눠 보는 것도 이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는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세련된 백묘화로 보는 그림책 『토선생 거선생』은 색이 전혀 없습니다. 먹의 농담과 강약으로 표현되었을 뿐인데 전혀 단조롭지 않습니다. 먹그림의 속도감은 상상 이상으로 화려합니다. 구덩이에 빠지는 장면부터는 바위에 검은 명암을 넣어, 더욱 긴박한 느낌을 내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는 우리네 풍속화와 산수화가 숨겨져 있습니다. 김홍도의 풍속화 <주막> <우물가> <씨름> <빨래터>를 찾아볼 수 있지요. 또 겸재 정선의 <시화상간도> <인왕제색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그림을 몰라도, 자연스럽게 장면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먹만으로 장면의 디테일과 호흡을 잘 살려 낸 작품으로, 어쩌면 먹그림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그림일 수 있겠다, 하는 새로운 이해를 건넵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정섭
저자 : 박정섭
어릴 적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살아왔지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산만 하단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문래동에서 그림책을 맛있게 요리하면서, 옛이야기를 재미나게 바꾸어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감기 걸린 물고기』 『검은 강아지』 『그림책 쿠킹박스』 『도둑을 잡아라!』 『놀자!』 『짝꿍』을 지었습니다.

그림 : 이육남
풀꽃과 별무리를 좋아하고 새것보다 낡은 것을 좋아합니다. ‘일상의 놀이가 곧 예술이다’라는 생각으로 소소한 놀거리를 찾아 돌아답니다. 이번 그림책은 함께 놀며 그린 재미난 작업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수궁가』 「그림책으로 보는 홍동지 놀음」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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