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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함싱크 저 | 글문천왕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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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219703 / 280쪽 / 532g / 224 x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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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가 인터뷰 1. 까마득한 옛 기억이겠지만 조국에 대해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생후 4개월 만에 벨기에로 갔다고 하니, 당연히 조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유럽에서 마주친 한국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것이 전부다. 처음 투자은행에서 근무할 당시 한국지사에 파견되어 2년간 일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난리였다. IMF의 요구에 따라 행해진 한국 경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종금사 및 은행의 인수합병 작업에 참여한 것이 전부다. 한국은 내게는 살아있는 기억이 아니라 장부상 남아 있는 숫자에 불과하다. 2. 소설 충신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유럽에서 하는 일에는 담보물을 검사하는 작업이 포함되어 있다. 문화재 등 동산의 진품 여부, 또 그것의 소장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하는 것 등이다. 진암집은 파리의 고서적상에서 본 한국 문집이었다. 진암집의 저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왕조실록의 미심쩍은 대목을 발견했다. 3. 어떤 점이 미심쩍다는 것인가? 첫째, 저자 이천보의 죽음이다. 재상을 지낸 영중추부사의 사인(死因)을 두고 영조실록은 병사로, 훗날의 고종실록은 자결로, 각기 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미심쩍다. 둘째, 영상(이천보)에 이어 좌상(이후), 우상(민백상)이 잇달아 사망했는데 모두 병사로 처리됐다. 삼정승이 연달아 자결한 데는 그에 합당한 까닭이 있어야 한다. 4. 세자의 병증에 대한 소견은 무엇인가? 조선시대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구할 수는 없으니, 한의학에 의거해 세자의 병증을 분석했다. 그 것을 정신병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정신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지적장애로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등 정신병자의 행동과는 현저히 거리가 있었다. 총명하고 성실한 사람이 딴판으로 변해 살인극을 벌인다면…… 나는 그런 증을 정신질환이 아닌 신경질환으로 진단하고 싶다. 5. 신경질환이라면 중추신경계의 문제라는 얘긴가? 결핵이나 매독 균이 신경계를 침범할 경우에는 증상이 상시가 아니라 간헐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세자가 불시에 환청에 시달리거나 헛것을 보고 내관을 살해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동양 전통에서는 무당이 접신할 때 보이는 현상과 유사하다. 결핵이라면 잦은 각혈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가 따라야 하는데, 그런 증상이 빠져 있으니 결핵으로 보기는 어렵다. 세자에 대한 기록 중 한결같은 것은 석대하다(키가 크고 뚱뚱하다)라는 것이다. 또한 세자의 죄목 중 하나가 기녀, 여승 등과의 간통이었다. 여염의 난잡한 여성들과 어울렸다면 성병 감염을 무시할 수 없다. 6. 삼정승의 자살과 사도세자 사건의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정조 6년(1792) 문신 박하원이 왕명에 따라 작성한 대천록(待闡錄)에는 효종이 삼정승을 기려 소나무 세 그루를 심었는데 세자가 광증이 도져 도끼질을 한 뒤 이천보, 이후, 민백상이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천록은 정사는 아니고 세자를 둘러싼 민간의 소문을 엮은 책이다. 그 구절을 실마리로 취재를 시작했고, 결국 고종 36년(1899) 장헌세자 복권을 두고 벌인 어전회의에서 세자의 안위를 위해 자결한 것으로 확정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기록은 많은데, 영의정이던 흥원군 이최응(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친형)이 삼정승이 세자의 안위를 위해 자결한 내막을 밝히기도 했다. 7. 영조실록이 조작됐다는 얘긴가? 그렇다. 조선 초기에는 사초나 승정원일기를 왕이 열람할 수 없었지만 임진?병자의 난을 거치면서 이런 불문율도 허물어졌다. 실제로 영조도 세자의 평양 원유에 대한 상소문을 보지 못하다가 승정원일기를 열고 보고되지 않은 사안을 파악했다. 왕조국가인 조선에서 기록은 왕명으로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8. 조사의 실마리가 된 진암집이 만약 진본이라면 그 가치는 얼마쯤 된다고 보는가? 내가 본 진암집은 아쉽게도 향교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에 대비해 베껴 쓴 영인본으로 추정된다(진본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 중인 것으로 안다). 만일 진본이라면? 모호한 질문이다. 임자만 잘 만나면 수천만, 아니 억대도 가겠지만 유물은 그 가치를 금전만으로 특정할 수 없지 않은가. 아마도 소수의 연구자들만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 것 같다. 9. 벨기에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스스로를 한국인으로 여겨본 적은 없는가? 나의 어린 시절을 표현하라면 ‘행복’ 두 글자만으로 충분하다. 아버지는 경찰관, 어머니는 도서관 사서였다. 친자를 갖지 못한 분들이라서 그분들은 나를 친자식 이상으로 여겼다. 벨기에는 작은 나라지만 유럽의 정중앙이다. 따라서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 이웃 나들이나 다름없다. 또 아버지는 네덜란드어가, 어머니는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데다가 아버지가 직업상 독일어권에서 생활하신 덕분에 3개 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웠다. 벨기에는 나의 모국 이상의 의미를 가진,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준 나라다. 한순간도 나 자신을 한국인으로 여긴 적은 없다. 따라서 친부모를 찾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나를 길러준 부모만으로도 충분하다. 10. 2009년 발간한 충신을 이번에 신작 배교와 더불어 개정 발간했다. 소재로 한국사를 다룬 연작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우연의 일치다. 무엇보다 책 발간은 번역자가 종용한 면도 있다. 전문작가 수업을 받지도 않았고 글쓰기가 아직 일천하다.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데 마침 친구이자 번역가를 잘 만났다. 타이밍이 좋았다고 할까. 소설의 소재는 한국사지만 글의 구성은 다분히 서구적이다. 단서를 찾아 추적하는, 마치 도서관에서 도서목록을 살피는 식의 추리 방식은 유럽의 추리작가들이 추구하는 글쓰기 전형이다. 내게는 어린 시절 어머니 일터인 도서관에서 길을 잃고 책장 사이를 헤매던 기억과도 같다고나 할까. 11.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그림자 작가 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나를 믿고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는 고객들이 많다. 우선은 내 생업인 보험업에 집중하고 싶다. 고객에게 누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12.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나길 바란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머리보단 가슴이 뜨거운 나라인 것 같다. 내 작품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을 따르지 말고 다른 가정이나 가설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이천보는 매력적인 사내다. 하지만 내 나라 사람은 아니다. 숨겨진 역사를 찾아 발굴하는 것은 한국 독자들의 몫이라고 본다. 나는 다만 일말의 가능성만을 보여드리는 수준이다. 좋은 소재가 있다면 작품은 언제든 쓰고 싶다. 책의 결론과는 무관하게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기쁘다. 작품의 개요 “모든 것은 그 낯선 책 한 권에서 시작되었다.” - 삼정승과 사도세자, 죽음에 얽힌 비망기 이천보는 1749년 이조참판에 오른 데 이어 이조판서, 병조판서를 역임하고 1752년 연이어 우의정, 좌의정에 올랐다가 영돈령부사에 보임되었다. 1761년 영의정에 오른 이후 영중추부사에 보임되었으나 장헌세자(사도세자)의 평양 원유(遠遊) 사건으로 인책되자 음독 자결한 것으로 전한다. 탕평책 추진에 앞장섰으며, 사후 염습할 옷 한 벌이 없을 만큼 청빈하게 살았다. 그는 빼어난 학식과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을 뿐 아니라 명재상으로 임금의 신임과 백성의 신망이 높았다. 그런 그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아내가 딸만 내리 셋을 낳고 더 이상 태기가 없어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십촌 이국보의 셋째 아들 문원을 양자로 들였다. 이야기는 이천보를 비롯한 삼정승, 삼목대왕(三目大王)으로 불리는 이문원을 비롯한 세 친구, 이렇게 두 축으로 펼쳐진다. 세자가 문둥병에 걸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가운데 상황은 어의(직장) 장의삼의 갑작스런 죽음을 기화로 더욱 급박하게 돌아간다. 장의삼이 세자의 환후를 돌보며 작성했다는 병부일지에 세자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열쇠가 숨어 있을 것으로 판단한 두 세력 간의 병부일지 쟁탈전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세자의 신경증이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이야기의 시선은 화완옹주에게 쏠린다. 남편 정치달이 죽은 후 친정인 궁궐로 돌아간 옹주는 정감록을 탐독하는 등 야심을 키우는데, 오라버니인 세자가 제거되면 정씨 세상을 만들 수도 있다고 여겼다. 세자를 제거하는 것은 젊은 중전(정순왕후)과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일이었다. 옹주는 세자를 살뜰히 돌보는 척하여 곁에 두고 시나브로 망가뜨린다. 형조판서 윤급은 옹주에 줄이 닿아 있었다. 중궁전과 아울러 다 한통속이다. 이문원과 그의 친구들의 활약으로 병부일지는 삼정승의 손에 들어간다. 그렇게 상황은 역전된 듯싶은 순간에 세자의 평양 원유 사건이 일어나 세자를 지키려는 세 충신을 절망으로 몰아간다. 그렇게도 지키려던 세자는 끝내 뒤주에 갇혀 죽고, 14년 뒤 그 사도세자의 아들이 즉위함으로써 세자를 둘러싼 미스터리의 안개가 걷혔다.

저자 소개

  • 저자 : 마르크함싱크
저자 _ 마르크 함싱크(Marc Hampsink)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나 7세 때 벨기에로 입양되었다.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영국 런던정경대학에서 아시아-아프리카학을 전공했으며, 중국 하얼빈대학 중의학과에서 수학했다. 네덜란드어 외에 영어,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현대 언어는 물론 그리스어, 라틴어, 한문 등의 고대 언어를 포함한 13개 언어에 능통하다.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선천성모성결핍증환자라고 진단했다. 현재 영국계 보험회사에 재직하고 있다.

역자 _ 이수영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인디애나 주 St. Meinrad 가톨릭신학교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SS Cyril&Methodius 신학교에서 철학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공인회계사로 영국계 보험회사에 재직하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다시 쓴 실록
삼정승의 만남
별난 친구들
귀신 동네
복사꽃 피는 집
포정의 침
사라진 병부일지
내시촌
정씨 왕조
불행의 씨앗
부적의 고백
번민의 세자
홍매 활짝 피면
새 하늘을 여는 사내
간악한 손길
만인혈석
꿈꾸는 여인
불구대천
보이지 않는 그림자
두 발 달린 돈
말 없는 증인
사슴 꼬리를 잡은 남자
궁중의 은밀한 만남
홍매 피다
벙어리 광대
담배 파는 노인
하늘이 뚫린 날
매우梅雨
비밀의 기록
충신이 이끈 임금
비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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