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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937219 / 248쪽 / 400g /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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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
아빠와 삼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생생한 체험이 녹아든 인생 사용 설명서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유쾌하게, 베이비붐 세대 ‘보통 아저씨’가 두어온 바둑 한 판
* 이 책은 내 인생을 담은 한 판의 바둑이다. (…) 아직 바둑이 남아 있지만, 끝내기를 보다 잘하기 위해 이제까지 두어온 수들을 복기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낸다. 비슷한 수순을 밟아온 사람들이나, 아주 다른 형태의 바둑을 선호하는 사람 누구에게든 도움이 되는 한 판이었으면 한다. 그들에게 ‘손바닥만한 희망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8~9쪽 <시작하며>에서)
한 번의 여행으로 나머지 일년을 버티며 직장생활 22년, 기다림에 지친 일상을 글쓰기로 버티며 자영업자 4년. 두 가지 길을 다 가본 50대 저자가 그 기록을 남겼다. ‘인물검색에 안 나오는 카페아저씨의 산문’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저자는 유명인도 전문작가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60편의 산문에서는 삶과 직접 부딪치고 고민해 온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진심이 느껴진다. 30여 년 세월이 녹아든 저자의 글들은 매우 진지하면서도 유쾌하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중년에게는 깊은 공감을, 살아갈 날에 대한 고민이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따스한 격려를 전하고 있다. 따뜻한 수채화 그림 10여 점이 곁들여져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선물한다. 도서출판 오르골의 첫 책.
≪손바닥만한 희망이라도≫는 ‘치유의 글쓰기’의 좋은 예이기도 하다. 2016년 10월 현재 국내 자영업자 수는 570만 명, 그 중 열에 일곱은 채 5년도 안 돼 문을 닫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과 맞물려 자영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자(영세 자영업자)의 전성시대’인 셈이다. 불황의 늪에서 자영업자들의 절망감은 커져만 가고,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자영업자의 한 사람이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러나 저자는 오지 않는 손님 때문에 절망하는 대신 글쓰는 즐거움을 택했다. 손바닥만한 가게에서 발견한 ‘손바닥만한 희망’,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 나는 손님을 기다리고, 알바생은 퇴근 시간을 기다린다. 카페에 앉아 있는 저 사람들은 무얼 기다릴까. 컵에 그려진 ‘랄랄라’ 로고가 생경하다. (109쪽 <기다리기>에서)
* 시간이 많아진 나는 스스로에게 과제를 부여했다. 매일 한 꼭지 이상의 글을 쓰는 것이다. (36쪽 <나는 생각한다, 고로 쓴다>에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생각하는 사람’, 신인류와의 소통을 꿈꾸다
* 글을 쓰다 보면 마침표를 찍는다. 끝났다는 의미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그게 끝인가? (20쪽 <삶은 늘 진행형이다>에서)
이 책은 전체 4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특별해서 기억에 남기고 싶은 일들을 담았고, PD 시절에 만난 인물들(김수환 추기경, 장영희 교수)에 대한 추억도 나눈다. 2장에는 자영업을 시작하고 난생처음 겪어본 어려움, 3장에는 따스한 체온을 나눠준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 4장에는 소소해서 더 사랑스러운 일상을 담았다.
주제 면에서는 삶의 모호한 경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이는 이과와 문과를 넘나든 저자 이력(학부에서는 화학, 대학원에서는 종교학 전공)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저자는 장자의 ‘호접몽’과 바둑에 빗대어 삶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힘든 상황을 다독인다. 또 이 책에는 ‘생각’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고,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며, 가족들에 대해 생각한다. 때로는 머리로 때로는 가슴으로.
* 지난 시간들 중 마음 편하고, 몸도 편하고,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몰랐던 때가 있었던가? 학생 시절은 그 나름대로 힘들었고, 군대는 물론 지겹고 힘들었다. (…) 현재는? 20년 넘게 했던 직장 일처럼 익숙한 일도 힘든데, 자영업이라는 새로운 일이 힘들지 않을 턱이 있는가. (…) 지금 희망이 있는가? 매년 반복되는 명절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생각 많은 자영업자인 나에게 희망이 있는가? 풍선은 바늘 끝만한 구멍에 터진다. 그만한 희망은 있지 않을까. 하물며 수년째 자영업을 하며 버티고 있는 나에게 손바닥 크기 정도의 희망은 있지 않을까…. (29~30쪽 <손바닥만한 희망이라도>에서)
대학 앞에서 카페를 하기 때문인지 “훈장(訓長)인 듯 훈장 아닌 훈장 같은” 진지한 글들이 있는가 하면 유쾌한 내용도 많다. <어머니와 젓가락>, <조금 웃기는 이야기> 등을 읽다 보면 슬며시 미소가 배어난다. 한자를 이용한 말장난이나 유명 명제 비틀기 등은 ‘아재 개그’의 학구파 버전이라 할 만하다. ‘올드맨’인 저자 입장에서 카페를 찾는 여대생들이나 알바생들은 낯선 ‘신인류’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과의 소통을 원하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본문 곳곳에서 보인다. 만약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으리라.
* 이어서 알바생이 덧붙였다. “사장님, 지금 사장님이 반응하신 것 같은 행동을 우리 아빠가 하시면 제가 뭐라는지 아세요?” “뭐라고 하는데(들이대는데)?” “아빤 참 오지랖도 넓어.” 이이제이(以夷制夷)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꼴이 되었다. (43쪽 <다르다와 틀리다>에서)
자유로운 형식으로 전하는 인생 사용법, 따뜻한 글과 그림
* 카덴차를 카페 이름으로 선택한 이유는 ‘연주자가 자신의 마음대로 연주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과 분방함 때문이었다. 작금의 카페 문화를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정형화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카페 운영자 마음대로, 동시에 고객의 요구를 쉽게 반영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카페를 운영하려는 것이었다. (117쪽 <카덴차는 왜 카덴차가 되었나>에서)
50대 아저씨 책인데 표지 색깔이 연분홍? ≪손바닥만한 희망이라도≫는 표지에서 ‘아저씨’에 대한 편견을 깼듯이 본문의 형식 또한 매우 자유롭다. 1, 2장은 일반적인 수필이고, 3장은 편지글에 가깝다. 원문 느낌을 살리고자 종결어미나 시나리오 형식도 그대로 두었다. 4장에는 음식 사진과 함께 레시피도 소개되어 있다.
한편 <부록>의 색 바랜 연애편지에서는 저자의 사랑스럽고 엉뚱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당시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의 흑백사진을 컬러 크레파스화로 복원해 내는가 하면, 신문 카툰을 오려 붙여가며 에둘러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특히 군 입대 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보낸 편지는 오늘날 젊은 연인들에게도 짠한 감동을 전한다.
눈앞의 풀어야 할 매듭 때문에 고민인 그대, 하루하루 평범한 행복을 추구하는 그대, 이(利)에 그다지 밝지 못한 그대, 더욱이 절망 끝에 다다랐다고 느낀다면 카페아저씨가 두어온 바둑 기보를 참고하시라. 그리고 손바닥만한 희망을 꼭 찾아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