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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 반올림 18

이상운 저 | 바람의아이들(A) |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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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878793 / 191쪽 / 250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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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서로를 되비쳐주는 거울, 친구 학교에서는 언제나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는 지훈이가 현태 앞에서만큼은 공부하느라 힘들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현태는 마치 형이라도 된 것처럼 지훈이의 말을 묵묵히 들어준다. 자기 편할 때만 왔다 가는 지훈이가 조금 야속하긴 하지만 뭐 어떠랴, 함께 있는 시간이 좋다면야.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현태가 지훈이와 함께 있는 동안 자기 자신에게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계기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태는 인생에 대해 냉소적인 엄마, 오래 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빠, 아빠 대신 엄마와 자신을 지켜봐주는 관장님에 대해 생각하고, 비록 울컥해서이긴 하지만 아빠의 죽음에 대한 아픈 비밀을 지훈이에게 털어놓기까지 한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현태와 지훈이가 함께 보낸 시간은 모두 합쳐도 며칠 되지 않을 정도로 짧지만 그 기간 동안 둘은 진짜 친구가 되었다. 진짜 친구란 나를 되비쳐 주는 거울 같은 것이니까. 그래서 지훈이 엄마의 개입으로 둘 사이의 만남이 돌연 끝났을 때, 현태가 잃은 것은 단순한 친구 이상이었다. 현태는 다시 말없는 외톨이로 돌아가 버린다.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 등장하는 이 작품 속에서 각각의 시간은 씨실과 날실로 엮여 현태와 지훈이 사이를 촘촘히 이어 주지만 결코 하나로 묶어 주지는 못한다. 가출한 지훈이와 만나 기뻐하기도 잠깐, 현태는 동네 건달들에게 죽도록 얻어맞아 병원에 실려가고, 지훈이는 다시 엄마에게 이끌려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둘 사이는 또다시 끝나 버린 듯하다. 하지만 과연 끝일까? 둘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기억과 나중에 함께 여행을 가자는 약속이 남지 않았나. 그러니까 이건 잠시 미완성인 채로 남겨두는 것뿐이다. 무릇 모든 인간관계란 미완성이어야 할 테니. 죽지 마! 알았어, 자식아! 전작『중학생 여러분』에서 평범한 중학생 아이들의 일상적이고도 사실적인 생활을 유쾌한 톤으로 그려 보인 작가 이상운은 이번 작품『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에서 남자아이들의 우정을 다룬다. 싸움꾼 남자아이가 주인공이고 폭력장면을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분위기는 꽤 감상적이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애써 ‘쿨한 외톨이’로 지내던 현태가 자기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기에 무척이나 적절해 보인다. 청소년소설이 가져야 할 단 하나의 핵심이 있다면 ‘성장’일 테고, 성장은 아무래도 아프기 마련이니까. 한편, 작가는 책의 뒷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소나기가 오지 않은 어떤 가을날’이라는 글을 통해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나면 지훈이가 끝없이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인 까닭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된다. 그만큼 이 글에는 대학입시라는 사슬에 꽁꽁 묶여 고통받고 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자기 길을 가 버린 젊은 친구들에 대한 연민과 기성세대로서의 죄의식, 죄인들로 가득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소박한 청소년소설 한편에는 이땅의 수많은 ‘지훈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다 우리 잘못이라며 슬프고 아픈 심정이 담겨 있는 셈이다. 어둡고 무거운 현실, 그러나 어쨌든 이 시대를 살아내야 할 우리 모두에게『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는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을 울리고, 다 읽고 난 다음엔 오래오래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청소년소설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상운
저자 : 이상운
연세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0여 년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1997년 장편소설 『픽션 클럽』으로 대산창작기금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 장편소설 『내 머릿속의 개들』로 제 1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탱고』『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단편소설집『쳇, 소비의 파시즘이야』, 청소년 소설『내 마음의 태풍』『중학생 여러분』 등을 펴냈다.

목차

목차
가을비를 따라온 녀석
여행의 시작
서로의 거울이 되어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롤러코스터를 탄 우리
터널을 지나면 나는
내 등에도 날개가 있다면
강가에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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