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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저 | 문학동네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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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3980 / 392쪽 / 470g / 134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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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991년 여름, 이른바 '5월투쟁'이 끝난 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던 대학생 '나'는 학생 예비대표 자격으로 베를린으로 건너간 후에도 갑작스런 학생운동 지도부의 붕괴와 교체 와중에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만다. 북한으로 들어가게 될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지, 아니면 독일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독일 체류기간 동안 '나'는 삶의 허무와 우연성에 맞설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노트를 하나 사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 노트에는 '나'가 베를린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로부터 들은 기구한 사연들, '나'가 기억하고 상상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다. 거기에는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뒤 죽은 동료의 이름으로 개명하고 제3세계 망명객들의 후원자가 된 헬무트 베르크의 이야기, 떠돌이 일용직 노동자에서 '광주의 랭보' 이길용으로, 다시 혁명적 문화운동가 강시우로 \"이 세상에 두 번 다시 태어\"난 사람의 기막힌 사연, 모범적인 고등학생에서 느닷없는 폭행으로 망가져 자살에 이르는 정민 삼촌의 비극 등 역사의 우연한 폭력에 의해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사람들이 이야기에서부터, 평생을 무주 산골에 살면서 세상천지 안 가본 데가 없다는 정민 할머니 등의 이야기들이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역사의 공적 기록은 필경 개인의 사적 진실을 누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역사가 누락한 인간적 진실을 추적하고, 개별자들이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것이 소설이 할 일일 것이고, 그 역할을 이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은 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단 안팎에서 작가 김연수룰 두루 높이 사는 것은 그가 기존 문학을 안심시키면서도 향후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90년대 작가이면서 21세기의 작가이고, 한국의 작가이면서 국경을 넘어설 수 있는 작가이며, 정통적·전통적 글쓰기를 수행하면서도 새로운 상상력의 촉수로 문학의 영토를 넓혀가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으로 작가는 한층 더 넓은 자신의 문학적 영토를 보여주었다. 한 작품 한 작품 발표할 때마다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리라.

저자 소개

  • 저자 : 김연수
지은이 : 김연수
전통적 소설 문법의 자장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설적 상상력을 실험하고 허구와 진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섰다.

대표작에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 국도』 『�A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청춘의 문장들+』 등이 있다. 역서로는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기다림』(하 진), 『젠틀 매드니스』(니콜라스 바스베인스), 『달리기와 존재하기』(조지 쉬언) 등이 있다.

2001년 『�A빠이, 이상』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을,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34회 동인문학상을,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을, 그리고 2007년에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제7회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단 하나의 실낱같지만 확실한 무엇
그리고 대뇌(大腦)와 성기(性器) 사이에
라디오의 나날들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으니
모든 게 끝장나도 내겐 아직 죽을 힘이 남았어
내게 조국은 하나뿐입니다, 선생님
그 누구의 슬픔도 아닌
지옥불 속에서도 붐붐할 수 있는
건포도 폭격기와 낙타의 역설
비둘기도 바다 건너 산을 건너서
門 열어라 꽃아, 門 열어라 꽃아
그리고 그의 이름은 헬무트 베르크
인간이란 백팔십 번 웃은 뒤에야 겨우 한 번
베를린, 레이, 십 그램의 마리화나
뒷산에서 놀러 내려왔던 원숭이 바쿠도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
그러면 존재하는 현실은 무너지리라
커다랗고 하얗고 넓은 침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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