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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과 랜딩 - 문학동네시인선 173

이원석 저 | 이원석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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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6617 / 208쪽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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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어 겨울은 무장한 채로 슬프거나 힘들었으니까 숨은 듯이 창을 닫고 찬물에 발을 담그는 기분으로 책상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을 테니까 _「시소」 부분 네가 물었지 뭐가 중요하냐고 내가 채 말하기도 전에 너는 더 중요한 곳으로 가고 나는 진창에서 엉망과 함께 너를 기다린다 희망이 엉망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웃지 말렴 내가 자란 시대에는 앉는 법이 없었단다 널 위해 내내 서 있기라도 하듯 다시 널 위해 내내 앉아서 울 듯 우린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 슬픈 걸 쓰기로 했지 _「밝혀진 바에 따르면」 부분 주제도 모르고 기판에 이것저것 꽂았어 계통 없이 그건 열렬함 아니 절박과 두려움 모든 걸 감당하리라고 떨리는 손을 펼쳐 보이며 한쪽 얼굴만으로 웃었지 뒤돌아선 손톱을 물어뜯으며 친절함과 규칙, 냉정과 광란을 한곳에 모아놓은 용기 그리고 어리석음이지 입안 가득 쓸어넣은 클립과 압정 침이 고여 알고도 발을 내딛는 건 또 얼마나 부풀어오른 자만인지 호환이 된다면 기적이야 맞아 그것 자체가 오류투성이 기회야 _「리부트」 부분 검붉은 이파리들이 엉겨붙은 방음벽을 끼고돌며 멋쩍은 산책을 할까 가진 거라곤 모두 망가진 것뿐인 그런 날 사람들이 고양이들과 함께 헤매며 음식을 구하러 하루를 소진하는 날 꿈이 남긴 부산물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헤집어가며 흔적을 줍는 일로 한 해를 보내는 그런 날 _「마야꼬프스키」 부분 꿈에 네가 다 줄 수 없다면 나도 몇 가지는 숨길 거야 마치 주지 않은 것처럼 분명 주게 될 걸 알았지만 일 년 동안 입안에 넣어두었던 실뱀처럼 스밀 거야 네가 모르게 그래서 네가 달라고 조르면 주지 않았다는 듯이 이미 줄 거야 네가 줄 수 없다면 마치 그걸 바라지도 않듯이 혹은 받지 않은 사실을 모르는 듯이 기뻐할 거야 치마 끝단의 이니셜처럼 얌전할 거야 _「정밀하게 고안된 하루」 부분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내 마음이 네 언저리에 닿았을 때 불이 켜지는 것이 나라는 것을 알았을 때 발을 멈추고 손바닥을 펴자, 출발할 때 손에 쥐었던 타일 조각이 그대로 남아 뾰족한 끝으로 그곳을 가리킬 때 우리는 가시철조망에 볼이 뜯기는 줄도 모르는 채 둥지 안으로 발을 들인다 멀리서 한 발씩 다가오는 정전처럼 가시 끝에서 중력을 향해 기우는 핏방울처럼 _「Long Walk」 부분

저자 소개

  • 저자 : 이원석
저자 : 이원석
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동생은 보았지 내가 잘못돼가는 것을
서로의 것이 아닌/ 로이의 미로/ 물색 륙색/ Run to You/ OA/ 스타워즈/ 바닥의 맹점/ 시소/ 검은 비닐봉지/ 로이가 로이에게/ 밝혀진 바에 따르면

2부 왜 너는 썩지도 않을 물건에 마음을 주었을까
우주 밤/ 당신만의 것/ 경로를 잃어버린 통로와 불가피한 레시피/ 리부트/ 자기장 위의 발굽소리/ 그릇이 떠오르는 순간/ 당신의 주방/ 잊지 않는 방안/ 그림자 숲과 검은 호수/ 마야꼬프스끼/ 스퀴즈 오렌지

3부 사랑할수록 가슴을 찢는 이상한 방식
서로의 것/ 기계 세상의 아코나리움/ 정밀하게 고안된 하루/ 당신의 것이 아닌/ 너는 화분마다 로켓을 키웠다/ 보이트 캠프 검사법/ 친절한 얼굴/ 한번은 그게 나라고/ 로제타(Rosetta)/ 고통의 반대편으로 뛰는 것/ 오백 개의 볼트와 오백 개의 너트를 조여야 해/ Fantasic Show

4부 Long Walk
Long Walk

5부 엔딩과 랜딩
SPY/ 고쳐쓰는 SPY의 밤/ 토요일 오후 그랜드호텔 바 SPY/ 농장에서 나무 선 언덕으로 가는 길,
아치교 밑을 지나는 SPY/ 기우는 쪽으로, SPY/ 심문B/ 뒤링켄 골목의 접선/ 파면/ 채신머리없는 말로의 말로

해설 | 속하지 않는 것들의 열정
양경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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