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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715065 / 174쪽 12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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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책에 대하여
최계선 시인의 철학과, 시적 언어의 탁월한 표현 감각과, 유머러스한 역설과,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시인의 깊은 시세계를 느낄 수 있는 시집.
이 시집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숲의 연대기>에는 나무에 의지해 사는 인간들이 제 숲을 갈아치우는 도끼문명으로 인해 실존이 위협받는 현실에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24편의 시가 담겨 있다.
2부 <열매행성>에서는 지구라는 행성은 물론이고 별들 또한 우주의 열매라는 인식에서 지구별에 널려 있는 과거 거석문화의 흔적들과 멸종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징후들을 보여주는 30편의 시를 담고 있다.
3부 <달마를 마중하다>에서는 그러한 파행들이 결국은 우리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극화니 승화니 하는 말도 필요 없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생각을 비우면서, 나 중심에서 벗어나 오롯한 숲속 우주의 감각으로 공존과 공생의 시간을 함께 영위하자는 23편의 시를 싣고 있다.
작가의 말
주말은 농막에서 지낸다. 집에서 이십여 분 거리의 나지막한 산자락에 있는데, 거기서 빈둥대며 이삼일을 보낸다. 작물은 심어놓은 게 거의 없어서 텃밭이라기보다는 풀밭에 가깝다. 때 되면 돼지감자 꽃이 피는데, 몇 알 뿌려놓기만 해도 나중에는 없애기 힘들 정도로 알아서 잘 퍼진다고 했다. 먹을 만큼의 옥수수와 부추를 빼고 나면 나머지 땅은 다 풀꽃들의 작은 들판이다.
게으름 탓도 있지만 경작지를 줄이고 싶었다. 어디 건 단일 품종의 논밭뿐이어서 벌 나비들이 찾아갈 꽃밭이 없기 때문이다. 농막터는 몇 걸음 안 되는 땅뙈기지만 이거라도 들판으로 돌려주고 싶었다.
누구나 ‘자연스럽다’라는 말은 말 어디에서나 자연스럽게 쓴다.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거나 순리에 어긋남 없이 당연할 때에 쓰는 말이다. 우리가 아무 때나 쓰고 흘려버리던 자연에 대하여 갈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1부 숲의 연대기
숲에서 숲속으로 / 꽃을 흘리다 / 태양의 숲 / 말더듬이의 노래 / 랭보와 헤어지던 여름 / 그림자놀이 / 개구리밥 / 꽃물 / 단풍들의 결혼 / 낫을 갈 때가 아니다 / 고물상 / 양동이에 담긴 달빛 호수 / 무지개의 받침돌 / 따라간다 / 박새 / 벌써부터 그리운 / 늑대의 후예 / 개꿈이어도 좋다 / 숲이 나를 허락한다면 / 오랑우탄 / 호루라기 새 / 얼음폭포 / 굴절 / 구름책
2부 열매행성
꽃연 날리다 / 헛꽃 / 수박 / 참외 / 옥수수 / 옥수수 / 복숭아 / 그게 한 이슬의 밤이고 아침 / 삭사이와만 / 데린쿠유 / 올멕 두상 / 롱고롱고 시 / 되돌아가지 않은 발자국 / 과거의 망령이 나를 쳐다본다 / 공중보행자 / 꿩 먹고 알 먹으면 / 멸종의 역피라미드 / 탑을 무너뜨리다 / 소라게 / 돌연사박물관 / 녹슨 말 / 벌의 날 / 벌집 쑤시다 / 망치를 든 남자 / 구상번개 / 넝마와 들꽃 / 천상의 나비들 / 박주가리 시 / 빙판길 / 나무인간의 염불
3부 달마를 마중하다
달마를 마중하다 /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 몸이 들려주는 얘기들 / 내 몸의 조상들 / 할머니에게 젖을 물리다 / 흰 눈썹의 색은 눈보라 / 비듬 / 이런 하해와도 같은 / 유심唯心 / 턱 턱 턱 / 의자가 있는 풍경 / 태양의 연못 / 한글세대를 위한 불교 / 빗소리 / 시소 / 순례의 본산 / 일갈 / 신발 벗는 걸 깜빡했네 / 보리 / 화답 / 알몸으로 구름 덮다 / 여기 니 말고 또 누가 있디? / 그 미소에 길을 잃다
해설
오랑우탄-시인과 야생의 기억 / 우찬제 (문학비평가·서강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