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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고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박경리 유고 산문

박경리 저 | 다산책방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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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99394 / 176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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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파괴적인 문화를 낳은 일본 체제와 과거를 망각하는 세태에 대한 통찰이 담긴 필독서 박경리에게 일본은 아픈 기억이자 굴레였으며, 한편으로 분석과 극복의 대상이기도 했다. 『토지』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물들의 부침과 민족 담론의 양상, 일본의 식민 지배 전략과 한일 문화 비교론, 지식인들의 숱한 논쟁은 바로 그 결과물이다. 2013년 『일본산고』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 “나는 철두철미 반일 작가다”라는 자기소개와 함께 일본과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들이 담긴 내용에 한국 사회에는 뜨거운 반향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해방된 지 수십 년이 흐른 지금에 작가의 반일 주장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의 매서운 경고처럼 일본의 역사 왜곡과 몰지각한 국내 인사들이 이에 동조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작가의 발언은 오늘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일본 역사서 『고사기』와 『일본서기』 등을 분석적으로 비판하고 해체해 신국(神國)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본과 틀이 없어진 일본의 실체를 파헤치고,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그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허구성과 논리적 비약, 왜곡에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가 일본을 향해 남기는 발언은 날카롭지만, 그 핵심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일본 비판과 한일 두 나라의 이해와 갈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에 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박경리 15주기 추모 기획 #다산책방의 <박경리 컬렉션> 세 번째 권 출간 다산책방에서는 박경리의 타계 15주기를 맞은 올해에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그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새롭게 출간한다. 소설, 산문, 시집들을 아우르는 이번 기획에는 오랫동안 유실되었던 미발표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4월 창작동화 『돌아온 고양이』를 17년 만에 복간한 것을 시작으로, 작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출간했으며, 다가오는 6월에는 기념비적 대표작 『토지』(전 20권)를 새 시대의 감각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박경리 컬렉션의 세 번째 출간작이자 10년 만에 개정된 『일본산고』는 작가의 육필원고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이전 판본의 오류들을 바로잡았고, 세월이 흐르며 낯설어진 표현들에는 보충 설명을 달았다. 현대의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으면서도 작가의 고유한 표현과 방언, 시대를 드러내는 단어들은 그대로 두어 작가의 목소리를 오롯이 전하고자 했다. 책 속에서 요즘 젊은 세대는 일제와 우리의 내력을 관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험자로부터 전달되는 간접경험은 그런 만큼 관념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게 일방적으로 우리가 당해왔다는 것, 따라서 우리의 원한도 일방적일 수밖에 없고 의식 깊은 곳에 물려 있는 증오의 가시는 여간하여 뽑아내기 어렵다는, 이것이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들 공통된 감정이며 인식이다. 한데 나는 언제부터인지 그들도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 p.16 본과 틀이 없는 나라, 그들의 정치 이념은 창조의 활력이 위축된 민족을 만들었던 것이다. 오늘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날조된 역사 교과서는 여전히 피해받은 국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있고 고래심줄 같은 몰염치는 그것을 시정하지 않은 채 뻗치고 있는 것이다. 가는 시냇물처럼 이어져 온 일본의 맑은 줄기, 선병질적이리만큼 맑은 양심의 인사(人士), 학자들이 소리를 내어 보지만 날이 갈수록 작아지는 목소리, 반대로 높아져 가고 있는 우익의 고함은 우리의 근심이며 공포다. 일본의 장래를 위해서도 비극이다. 아닌 것을 그렇다 하고 분명한 것을 아니라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그 무서운 것이 차츰 부풀어 거대해질 때 우리가, 인류가, 누구보다 일본인 자신이 환란을 겪게 될 것이다. --- pp.26~27 나는 내 자신을 소개하기를 “철두철미 반일(反日) 작가다.” 두 사람은 약간 놀라는 것 같았다. 왜 충격을 받을까? 전에도 그런 얘기는 했었고 일본인들은 가만히 듣는 것 같았다. 그러나 깨달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반일을 당연하다고 본 그들은 이제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그들과 나는 꽤 오랜 시간 얘기를 했다. 남경(南京, 난징)학살 사건에 관한 말이 나왔을 때 그들의 안색은 변했고 실은 겁이 많은 것이 일본 사람 아니냐 했을 때는 당혹하는 것 같았다. --- p.58 일본 전설에 우라시마라는 어부 얘기가 있다. 용궁에서 옥함 하나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고향에는 모두 낯선 사람뿐이요, 외로워진 그는 열지 말라는 당부를 어기고 바닷가에서 옥함을 여는 순간 백발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백발은 정확한 시간의 표상이다. 그러나 일본은 옥함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열어야 한다. 백발이 되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야말로 영원한 질서이며 진실이기 때문이다. --- p.69 후일 일본론을 쓸 생각입니다마는 너무나 학생들은 일본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고 사회 자체도 일본의 정체에 무관심하며 또는 일본을 모범으로 생각하는 부류의 확대되는 양상을 보며 걱정을 한 나머지 나로서는 이나마도 성급하게 엉성하나마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일본을 모른다는 것이 학생들의 잘못은 아닙니다마는 마지막 꼭 해두고 싶은 말은 결코 일본을 모델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 p.95 그는 말했다. 그 시절이 좋았다고, 그 시절의 민족정신은 고귀하고 긴장되고 아름다웠다고. 한데 지금은 뭐냐, 그렇게 그는 말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도 그 시절의 비극을 가슴 아프게 아름다운 것으로 회상한다. 그러나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은 것은 “천만의 말씀!”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우리는 현재 반일(反日)하는 것이며,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반일하는 것이며, 다나카 씨 같은 일본인이 있기 때문에 반일하는 것이다. --- p.157

저자 소개

  • 저자 : 박경리
저자 : 박경리朴景利(1926. 12. 2.∼2008. 5. 5.)
본명은 박금이(朴今伊).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 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일본산고』 등과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목차

『일본산고』 출간에 부쳐 | “일본인에겐 예(禮)를 차리지 말라”

제1부 일본산고
1. 증오의 근원
2. 신국의 허상 I
3. 신국의 허상 II
4. 동경까마귀
5. 출구가 없는 것
6. 일본인들의 오해, 우리의 착각

제2부 “나는 반일 작가입니다”
1. 진실의 상자 못 여는 일본
2. 신들이 사는 나라
3. 미(美)의 관점
4. Q씨에게―신기루 같은 것일까
5. 다시 Q씨에게―망상의 끝

제3부 일본 역사학자와의 지상 논쟁
한국인의 ‘통속민족주의’에 실망합니다
―8·15에 일본 지식인이 쓰는 편지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
―한국통속민족주의론에 대한 반론

부록 생명력 없는 일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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